제주도 가볼만한곳 5월의 싱그러운 자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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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주도에서의 경험을 비춰보면 5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기온도 무척 올라 한낮엔 겉옷이 덥게 느껴질 만큼 계절의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산과 바다의 풍경도 더 푸르고 싱그럽게 바뀌며 아름다운 모습들을 뽐내곤 하는데요.
그러한 많은 자연의 예쁜 모습 중에서도 더욱 보기 좋고 마음까지 즐거워지는 장소만을 골라 5월 제주도 가볼만한곳을 지도 위에 모아 봤고요. 자세한 내용은 테마별로 나눠 놓은 아래 사진과 설명을 통해 한 곳씩 살펴보세요.
5월을 기다리게 만든 곳
1. 제주마 방목지
매년 이맘때면 한라산 아래 위치한 제주 축산진흥원에서 겨울을 지낸 전통 제주마들이 산 중턱에 위치한 방목지로 이송됩니다. 마릿수는 대략 150마리 전후로써, 그중 일부는 임신을 해 배가 볼록해진 상태로 방목지에 풀어지게 되죠.
이후 말들은 가을이 끝날 무렵까지 너른 초원 속에 그대로 방목된 채 지내는데, 따스한 햇살 아래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과 그 뒤로 펼쳐지는 한라산의 배경이 하나 되어 예부터 영주 십 경 중 하나인 '고수목마'로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제주도의 아름다운 장소로 소개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풍경은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5.16도로 중턱에서 볼 수 있으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도 멋지지만 잠시 달리던 차를 세워 초원 중간까지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따라 걸어보면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2. 오라동 청보리밭
아마 2년 전쯤 됐죠. 30만 평이 나 되는 넓은 청보리밭이 제주도 중산간에 있다는 게 알려지기 시작하며, 이후 5월 때면 제주도에서 가볼만한곳으로 인기를 끌어 매년 축제를 펼칠 만큼 유명한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전엔 청보리를 보기 위해 가볼만한곳으로 배를 타고 제주도 가파도까지 들어가야만 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 없이 긴 시간 내지 않고도 파릇파릇한 보리밭을 거닐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답니다. 물론 가파도는 이곳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어느 곳이 더 좋냐고 물어본다면 대답하긴 어렵지만요.
이곳을 찾아가는 방법은 제주 시내에서 한라산을 넘어가는 1100도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왼쪽으로 관음사 방향 산록도로가 나오는데 그길로 약 3분 정도만 달리면 보리밭 입구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소로는 제주시 오라 2동 산 76번지이고요. 작년의 경우 5월 22일까지 축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밭을 개방했습니다.
3. 보롬왓 메밀꽃밭
다음으로 소개할 가볼만한곳은 하얀 메밀꽃밭이 펼쳐지는 '보롬왓'이란 장소인데요. 이곳 카페에서 운영하는 개인 사유지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작년부턴 3천 원의 입장료를 받더라고요. 그래도 탁 트인 중산간 평야를 가득 메운 하얀 메밀꽃밭 풍경은 여행자들에겐 예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이색 볼거리로 많이들 찾고 있죠.
다만, 메밀꽃은 파종 후 예쁘게 꽃이 피었다가 보름 정도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에만 하얀 꽃밭을 볼 수 있어 여행 시기를 잘 맞춰야 하는데요. 그렇다고 일부러 제주도에서 메밀꽃을 보기 위해 5월에 맞춰 여행을 갈 수도 없는 일.
만약 꽃이 지고 난 그 이후가 되더라도 보롬왓 카페 주변은 또 다른 꽃과 풍경으로 계속 가꿔지고 있으니 꽃과 풍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볼만한곳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최근엔 아이와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과 동물들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연둣빛 새싹이 움트는 곳
1. 사려니숲길
이번에 소개할 여행 테마는 평소에도 무척 유명한 곳들이지만 이제야 비로소 새싹들이 자라나 싱그러운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는 곳들로 그 첫 번째는 쭉쭉 뻗은 삼나무들이 인상적인 사려니 숲길입니다.
사실 그동안 이 숲을 다녀온 여행객들은 붉은오름 쪽에서 시작하는 입구 정도만 둘러 본 분들이 대다수 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약 10km 정도의 긴 구간을 걸으려면 3시간이 넘는 긴 소요 시간에다가 차량 이용도 불편해 일반 렌터카 여행자들은 쉽지 않거든요.
붉은오름 입구 쪽 삼나무 숲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 반대편 입구인 비자림로 쪽에서 시작되는 숲길을 걸어보라 권하고 싶어요.
붉은오름 방향은 사계절 늘 푸른 삼나무들이 숲길의 주를 이루지만 이곳은 바스락거리는 화산송이길을 따라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는 대다가 5월이면 아기처럼 여린 연둣빛의 새싹들이 돋아나고 곳곳에 하얀 때죽나무 꽃도 펴 사려니 숲의 매력을 더욱 느껴볼 수 있답니다.
한편 요즘 사려니는 너무나 유명해진 탓에 주차하기 힘들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관광 성수기를 맞아 단체로 찾아온 여행객들까지 풀어놔 솔직히 붉은오름쪽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제주도 가볼 만한 곳이라 소개하는 게 조금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제가 권하는 5월의 사려니 숲은 좀 오랜 시간 걷거나 교통 이용에 불편이 있다 해도 비자림 입구 쪽에서 시작해 걸어보는 여행을 추천하며, 숲길 중간 지점인 물찻오름 정도까지만 걷고 되돌아 나오거나 아예 붉은오름쪽까지 완주를 하는 여행은 어떨까요?
그럴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텐데요. 그 버스에 대한 정보는 아래 2장의 내용을 참고해 보세요.
제주 시내에서 출발하는 버스
여행 마치고 제주시로 되돌아오는 버스
참고로 5월의 숲은 걷기 딱 좋은 시원한 여행이겠지만, 오랜 시간 걸어야 하는 만큼 물과 휴대폰은 꼭 챙겨가세요.
2. 비자림
이곳 역시 사계절 푸르름 가득한 숲을 이루고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가족 여행자들에게 인기 좋은 곳이죠. 특히 부모님과 함께 여행할 경우 가볼만한곳으로 빼놓지 않는 제주도의 명소인데요.
겨우네 진녹색이었던 비자나무에 새싹이 돋아나 한결 보기 좋은 모습은 물론 나무 향이 더 진해져 이맘때 숲을 걷는 사람들 대다수가 가장 먼저 내 뱉는 말이 숲향이 참 좋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자나무는 마치 로즈메리처럼 잎을 손으로 비벼보면 특유의 진한 향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열매를 모아 베개로 만들기도 한답니다.
3. 오설록 녹차밭
이번 여행지는 눈으로 보이는 풍경 색이 완전히 달라지는 곳으로써, 이른바 세작이라 불리는 차의 연한 잎이 돋아나 마치 연두색으로 칠해 놓은 듯한 모습으로 갈아입는 오설록 녹차밭입니다.
보이시나요? 조금은 검게 보이는 잎 위에 자라난 새로운 차 잎이 햇살을 받아 더욱 싱그럽게 보입니다.
그리고, 꼭 그런 풍경이 아니더라도 오설록은 워낙 평소에 아이스크림 간식으로도 유명해 여행자들이 들리는 곳이라 굳이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권하지 않아도 많이들 가는 여행지이지만, 이왕이면 더 멋진 풍경 속에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바다
1. 세화 해변
지금까진 숲길과 나무 그리고 꽃처럼 식물과 함께한 5월의 풍경을 소개했다면 지금부턴 탁 트인 바다와 즐길 수 있는 곳으로써,5월 제주도에서 지금 가장 이쁜 바다색을 보여주는 3곳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 첫 번째는 동쪽 해맞이 해안 도로의 구간 중 세화리를 경유하는 곳으로써, 일반 해수욕장처럼 백사장으로 이뤄진 넓은 해변은 아니지만 방파제 너머 잔잔한 물결로 가득 채워진 이곳의 바다색은 정말 직접 눈으로 봐야만 그 느낌을 100%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풍경은 비단 세화 앞 바다뿐만 아니라 성산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김녕해수욕장까지 차량으로 이어지는 약 40분 정도의 해안 도로에서 차창 밖으로 볼 수 있는데요. 그 해안엔 이곳의 특산품인 당근 케이크를 파는 카페들도 많으니 간식도 즐기며 쉬엄쉬엄 여행을 즐겨 보세요.
2. 함덕해수욕장
그렇게 해안을 따라 쪽빛의 바다를 보며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김녕에서 그 해안 길이 끊기게 되어 이젠 끝났나 보다 싶겠지만, 공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제주의 초록빛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함덕해수욕장입니다.
해맞이 해안 도로의 끝인 김녕해수욕장에서 함덕까진 차량으로 약 10분 남짓 거리이고요. 여긴 해변 앞에 주차 후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해수욕장으로 내려가 모래 해변을 걸어 봐도 참 좋죠.
참고로 작년 5월 중순의 한낮 기온은 거의 여름과 비슷해 바닷물에 풍덩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 땐 아직 해수욕장 개장 시기가 아니라 안전에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그냥 발 정도만 담가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3. 애월 한담해변
마지막으로 추천할 5월의 제주도 바다는 함덕에선 반대편에 위치한 곳으로 제주공항을 기준으로 왼쪽인 서쪽 애월 지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처음 이곳이 알려지게 된 계기가 해변 산책로 끝에 위치한 봄날, 몽상 카페가 유명세를 치르면서 젊은 층의 여행자들에겐 마치 성지와 같은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꼭 들리게 되었죠.
그러다 지금은 그 주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카페들과 더불어 바다 위에서 투명 카약을 탈 수 있는 시설까지 들어와 이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게 되는 장소가 되었답니다.
때문에 주말의 경우 주변 도로는 주차 전쟁으로 혼잡함이 있긴 하지만, 여태껏 제주도에서 관광지와 명소만을 다녔던 분들에겐 새로운 모습과 느낌이 아닐 수 없을 그런 장소가 될 것입니다.
눈으로만 담그는 계곡
1. 방선문 계곡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과 외국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의 아름다운 빛의 바다가 있긴 하지만, 내륙의 산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계곡의 경우는 거의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있다 해도 지형의 특성상 건천이라 물이 흐르지 않는 곳이죠.
그러나, 계곡을 둘러싼 주변의 풍경은 비록 계곡 다운 물줄기를 보지 못해도 눈으로 담을 수 있는 멋진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답니다.
그 첫 번째 장소는 이번 5월 4일 ~ 5일까지 이틀 동안 축제가 열리는 방선문입니다. 그 외 기간엔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낙석 위험으로 통제가 되어 있으며, 만약 들어갈 수 있다 해도 사람이 너무 없어 발길이 조금 두려워질 만큼 인적 하나 없는 깊은 산중의 고요한 계곡의 모습이기에 저도 축제에 맞춰 몇 번 다녀왔답니다.
그리고, 솔직히 축제는 마치 마을 행사처럼 노래자랑이나 몇 가지 공연이 무대에 올라오는 모습이 전부라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계곡 안으로 내려가면 신선이 드나드는 문이란 뜻의 거대한 구멍이 있는 바위가 있는데요.
그 안 벽을 살펴보면 한자로 새겨 놓은 마애명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흔적들은 조선시대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문인들이나 이곳의 관료들이 남긴 것으로 당시에는 풍류를 즐기기 위한 장소로 방선문을 찾았던 것입니다.
5월엔 계곡 주변을 따라 붉은 철쭉이 예쁘게 펴 풍류객들에겐 신성함이 느껴지는 운치와 함께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줬을 것 같습니다.
2. 안덕계곡
다음 장소는 상록수림대로 써 천연기념물에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안덕계곡입니다. 오래되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드라마 '구가의서'에서 이승기와 수지가 주연을 맡으며 촬영했던 장소이기도 하죠.
물론 그런 의미보다는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주상절리대와 5세기 ~ 9세기경 제주도에 정착해 살던 사람들의 동굴 집터도 볼 수 있고 씽씽 차들이 달리는 계곡 위 도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신비한 느낌마저 드는 장소랍니다.
하지만, 제주도민들조차 안 가본 사람이 많을 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서 여행객들에겐 더욱 전해진 정보가 없다 보니 흔하디흔한 제주도 가볼만한곳과는 달리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위험하거나 하진 않은 장소이니, 만약 기회가 된다면 지나는 길에 한 번쯤 들려 멋진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보세요.
3. 돈내코 계곡(원앙폭포)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서귀포 남쪽 산기슭에 위치한 돈내코 계곡인데요. 다른 곳과 달리 물이 흐르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작지만 예쁜 폭포까지 있어 이젠 제법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죠. 한 여름엔 폭포 앞 맑은 물에선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을 만큼요.
다만, 폭포까지 내려오는 계단길이 무척 가파르고 많아 다소 힘들 수 있어 여기서 아무리 시원하게 수영을 즐겼다 해도 올라가면 다시 땀으로 젖을 지도 몰라요.
게다가 한 여름의 숲은 그늘 있어 땡볕보단 시원하긴 하지만 계곡이 있는 곳은 무척 습해 훨씬 더 더울 수 있죠.
그래서 계절이 더워지기 전인 지금이 사람들도 없어 가장 보기 좋고 덥지도 않아 여행하기 좋을 것 같아 5월에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소개해 보았습니다.
어느 때보다
가족이란 의미를
더 생각하게 만드는 5월
여유와 편안함을 주는 제주도의 멋진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어 보세요.
그러한 많은 자연의 예쁜 모습 중에서도 더욱 보기 좋고 마음까지 즐거워지는 장소만을 골라 5월 제주도 가볼만한곳을 지도 위에 모아 봤고요. 자세한 내용은 테마별로 나눠 놓은 아래 사진과 설명을 통해 한 곳씩 살펴보세요.
5월을 기다리게 만든 곳
1. 제주마 방목지
매년 이맘때면 한라산 아래 위치한 제주 축산진흥원에서 겨울을 지낸 전통 제주마들이 산 중턱에 위치한 방목지로 이송됩니다. 마릿수는 대략 150마리 전후로써, 그중 일부는 임신을 해 배가 볼록해진 상태로 방목지에 풀어지게 되죠.
이후 말들은 가을이 끝날 무렵까지 너른 초원 속에 그대로 방목된 채 지내는데, 따스한 햇살 아래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과 그 뒤로 펼쳐지는 한라산의 배경이 하나 되어 예부터 영주 십 경 중 하나인 '고수목마'로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제주도의 아름다운 장소로 소개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풍경은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5.16도로 중턱에서 볼 수 있으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도 멋지지만 잠시 달리던 차를 세워 초원 중간까지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따라 걸어보면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2. 오라동 청보리밭
아마 2년 전쯤 됐죠. 30만 평이 나 되는 넓은 청보리밭이 제주도 중산간에 있다는 게 알려지기 시작하며, 이후 5월 때면 제주도에서 가볼만한곳으로 인기를 끌어 매년 축제를 펼칠 만큼 유명한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전엔 청보리를 보기 위해 가볼만한곳으로 배를 타고 제주도 가파도까지 들어가야만 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 없이 긴 시간 내지 않고도 파릇파릇한 보리밭을 거닐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답니다. 물론 가파도는 이곳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어느 곳이 더 좋냐고 물어본다면 대답하긴 어렵지만요.
이곳을 찾아가는 방법은 제주 시내에서 한라산을 넘어가는 1100도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왼쪽으로 관음사 방향 산록도로가 나오는데 그길로 약 3분 정도만 달리면 보리밭 입구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소로는 제주시 오라 2동 산 76번지이고요. 작년의 경우 5월 22일까지 축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밭을 개방했습니다.
3. 보롬왓 메밀꽃밭
다음으로 소개할 가볼만한곳은 하얀 메밀꽃밭이 펼쳐지는 '보롬왓'이란 장소인데요. 이곳 카페에서 운영하는 개인 사유지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작년부턴 3천 원의 입장료를 받더라고요. 그래도 탁 트인 중산간 평야를 가득 메운 하얀 메밀꽃밭 풍경은 여행자들에겐 예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이색 볼거리로 많이들 찾고 있죠.
다만, 메밀꽃은 파종 후 예쁘게 꽃이 피었다가 보름 정도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에만 하얀 꽃밭을 볼 수 있어 여행 시기를 잘 맞춰야 하는데요. 그렇다고 일부러 제주도에서 메밀꽃을 보기 위해 5월에 맞춰 여행을 갈 수도 없는 일.
만약 꽃이 지고 난 그 이후가 되더라도 보롬왓 카페 주변은 또 다른 꽃과 풍경으로 계속 가꿔지고 있으니 꽃과 풍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볼만한곳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최근엔 아이와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과 동물들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연둣빛 새싹이 움트는 곳
1. 사려니숲길
이번에 소개할 여행 테마는 평소에도 무척 유명한 곳들이지만 이제야 비로소 새싹들이 자라나 싱그러운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는 곳들로 그 첫 번째는 쭉쭉 뻗은 삼나무들이 인상적인 사려니 숲길입니다.
사실 그동안 이 숲을 다녀온 여행객들은 붉은오름 쪽에서 시작하는 입구 정도만 둘러 본 분들이 대다수 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약 10km 정도의 긴 구간을 걸으려면 3시간이 넘는 긴 소요 시간에다가 차량 이용도 불편해 일반 렌터카 여행자들은 쉽지 않거든요.
붉은오름 입구 쪽 삼나무 숲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 반대편 입구인 비자림로 쪽에서 시작되는 숲길을 걸어보라 권하고 싶어요.
붉은오름 방향은 사계절 늘 푸른 삼나무들이 숲길의 주를 이루지만 이곳은 바스락거리는 화산송이길을 따라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는 대다가 5월이면 아기처럼 여린 연둣빛의 새싹들이 돋아나고 곳곳에 하얀 때죽나무 꽃도 펴 사려니 숲의 매력을 더욱 느껴볼 수 있답니다.
한편 요즘 사려니는 너무나 유명해진 탓에 주차하기 힘들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관광 성수기를 맞아 단체로 찾아온 여행객들까지 풀어놔 솔직히 붉은오름쪽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제주도 가볼 만한 곳이라 소개하는 게 조금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제가 권하는 5월의 사려니 숲은 좀 오랜 시간 걷거나 교통 이용에 불편이 있다 해도 비자림 입구 쪽에서 시작해 걸어보는 여행을 추천하며, 숲길 중간 지점인 물찻오름 정도까지만 걷고 되돌아 나오거나 아예 붉은오름쪽까지 완주를 하는 여행은 어떨까요?
그럴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텐데요. 그 버스에 대한 정보는 아래 2장의 내용을 참고해 보세요.
제주 시내에서 출발하는 버스
여행 마치고 제주시로 되돌아오는 버스
참고로 5월의 숲은 걷기 딱 좋은 시원한 여행이겠지만, 오랜 시간 걸어야 하는 만큼 물과 휴대폰은 꼭 챙겨가세요.
2. 비자림
이곳 역시 사계절 푸르름 가득한 숲을 이루고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가족 여행자들에게 인기 좋은 곳이죠. 특히 부모님과 함께 여행할 경우 가볼만한곳으로 빼놓지 않는 제주도의 명소인데요.
겨우네 진녹색이었던 비자나무에 새싹이 돋아나 한결 보기 좋은 모습은 물론 나무 향이 더 진해져 이맘때 숲을 걷는 사람들 대다수가 가장 먼저 내 뱉는 말이 숲향이 참 좋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자나무는 마치 로즈메리처럼 잎을 손으로 비벼보면 특유의 진한 향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열매를 모아 베개로 만들기도 한답니다.
3. 오설록 녹차밭
이번 여행지는 눈으로 보이는 풍경 색이 완전히 달라지는 곳으로써, 이른바 세작이라 불리는 차의 연한 잎이 돋아나 마치 연두색으로 칠해 놓은 듯한 모습으로 갈아입는 오설록 녹차밭입니다.
보이시나요? 조금은 검게 보이는 잎 위에 자라난 새로운 차 잎이 햇살을 받아 더욱 싱그럽게 보입니다.
그리고, 꼭 그런 풍경이 아니더라도 오설록은 워낙 평소에 아이스크림 간식으로도 유명해 여행자들이 들리는 곳이라 굳이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권하지 않아도 많이들 가는 여행지이지만, 이왕이면 더 멋진 풍경 속에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바다
1. 세화 해변
지금까진 숲길과 나무 그리고 꽃처럼 식물과 함께한 5월의 풍경을 소개했다면 지금부턴 탁 트인 바다와 즐길 수 있는 곳으로써,5월 제주도에서 지금 가장 이쁜 바다색을 보여주는 3곳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 첫 번째는 동쪽 해맞이 해안 도로의 구간 중 세화리를 경유하는 곳으로써, 일반 해수욕장처럼 백사장으로 이뤄진 넓은 해변은 아니지만 방파제 너머 잔잔한 물결로 가득 채워진 이곳의 바다색은 정말 직접 눈으로 봐야만 그 느낌을 100%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풍경은 비단 세화 앞 바다뿐만 아니라 성산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김녕해수욕장까지 차량으로 이어지는 약 40분 정도의 해안 도로에서 차창 밖으로 볼 수 있는데요. 그 해안엔 이곳의 특산품인 당근 케이크를 파는 카페들도 많으니 간식도 즐기며 쉬엄쉬엄 여행을 즐겨 보세요.
2. 함덕해수욕장
그렇게 해안을 따라 쪽빛의 바다를 보며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김녕에서 그 해안 길이 끊기게 되어 이젠 끝났나 보다 싶겠지만, 공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제주의 초록빛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함덕해수욕장입니다.
해맞이 해안 도로의 끝인 김녕해수욕장에서 함덕까진 차량으로 약 10분 남짓 거리이고요. 여긴 해변 앞에 주차 후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해수욕장으로 내려가 모래 해변을 걸어 봐도 참 좋죠.
참고로 작년 5월 중순의 한낮 기온은 거의 여름과 비슷해 바닷물에 풍덩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 땐 아직 해수욕장 개장 시기가 아니라 안전에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그냥 발 정도만 담가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3. 애월 한담해변
마지막으로 추천할 5월의 제주도 바다는 함덕에선 반대편에 위치한 곳으로 제주공항을 기준으로 왼쪽인 서쪽 애월 지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처음 이곳이 알려지게 된 계기가 해변 산책로 끝에 위치한 봄날, 몽상 카페가 유명세를 치르면서 젊은 층의 여행자들에겐 마치 성지와 같은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꼭 들리게 되었죠.
그러다 지금은 그 주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카페들과 더불어 바다 위에서 투명 카약을 탈 수 있는 시설까지 들어와 이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게 되는 장소가 되었답니다.
때문에 주말의 경우 주변 도로는 주차 전쟁으로 혼잡함이 있긴 하지만, 여태껏 제주도에서 관광지와 명소만을 다녔던 분들에겐 새로운 모습과 느낌이 아닐 수 없을 그런 장소가 될 것입니다.
눈으로만 담그는 계곡
1. 방선문 계곡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과 외국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의 아름다운 빛의 바다가 있긴 하지만, 내륙의 산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계곡의 경우는 거의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있다 해도 지형의 특성상 건천이라 물이 흐르지 않는 곳이죠.
그러나, 계곡을 둘러싼 주변의 풍경은 비록 계곡 다운 물줄기를 보지 못해도 눈으로 담을 수 있는 멋진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답니다.
그 첫 번째 장소는 이번 5월 4일 ~ 5일까지 이틀 동안 축제가 열리는 방선문입니다. 그 외 기간엔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낙석 위험으로 통제가 되어 있으며, 만약 들어갈 수 있다 해도 사람이 너무 없어 발길이 조금 두려워질 만큼 인적 하나 없는 깊은 산중의 고요한 계곡의 모습이기에 저도 축제에 맞춰 몇 번 다녀왔답니다.
그리고, 솔직히 축제는 마치 마을 행사처럼 노래자랑이나 몇 가지 공연이 무대에 올라오는 모습이 전부라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계곡 안으로 내려가면 신선이 드나드는 문이란 뜻의 거대한 구멍이 있는 바위가 있는데요.
그 안 벽을 살펴보면 한자로 새겨 놓은 마애명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흔적들은 조선시대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문인들이나 이곳의 관료들이 남긴 것으로 당시에는 풍류를 즐기기 위한 장소로 방선문을 찾았던 것입니다.
5월엔 계곡 주변을 따라 붉은 철쭉이 예쁘게 펴 풍류객들에겐 신성함이 느껴지는 운치와 함께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줬을 것 같습니다.
2. 안덕계곡
다음 장소는 상록수림대로 써 천연기념물에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안덕계곡입니다. 오래되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드라마 '구가의서'에서 이승기와 수지가 주연을 맡으며 촬영했던 장소이기도 하죠.
물론 그런 의미보다는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주상절리대와 5세기 ~ 9세기경 제주도에 정착해 살던 사람들의 동굴 집터도 볼 수 있고 씽씽 차들이 달리는 계곡 위 도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신비한 느낌마저 드는 장소랍니다.
하지만, 제주도민들조차 안 가본 사람이 많을 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서 여행객들에겐 더욱 전해진 정보가 없다 보니 흔하디흔한 제주도 가볼만한곳과는 달리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위험하거나 하진 않은 장소이니, 만약 기회가 된다면 지나는 길에 한 번쯤 들려 멋진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보세요.
3. 돈내코 계곡(원앙폭포)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서귀포 남쪽 산기슭에 위치한 돈내코 계곡인데요. 다른 곳과 달리 물이 흐르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작지만 예쁜 폭포까지 있어 이젠 제법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죠. 한 여름엔 폭포 앞 맑은 물에선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을 만큼요.
다만, 폭포까지 내려오는 계단길이 무척 가파르고 많아 다소 힘들 수 있어 여기서 아무리 시원하게 수영을 즐겼다 해도 올라가면 다시 땀으로 젖을 지도 몰라요.
게다가 한 여름의 숲은 그늘 있어 땡볕보단 시원하긴 하지만 계곡이 있는 곳은 무척 습해 훨씬 더 더울 수 있죠.
그래서 계절이 더워지기 전인 지금이 사람들도 없어 가장 보기 좋고 덥지도 않아 여행하기 좋을 것 같아 5월에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소개해 보았습니다.
어느 때보다
가족이란 의미를
더 생각하게 만드는 5월
여유와 편안함을 주는 제주도의 멋진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