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볼만한곳- 계절마다 새로운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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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온 지 며칠 안됐을 때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 다녀왔어요. 사계절 내내 에쁜 꽃과 나무가 있어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곳인데요. 제주 가볼만한곳으로 충분한 곳이었어요. 일이 있어 집에서 조금 일찍 나갔어요. 한 번도 오지 않았던 곳이라 여유 있게 구경하고 가려고 시간을 좀 넉넉하게 잡았거든요. 일단 주차장에 주차를 했어요. 한적하고 주차할 여유 공간이 많았어요. 그리고 휴게소와 안내소가 나란히 붙어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슬쩍 보니 안에서 차를 마시는 몇 분이 계셨어요.
사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 유적지를 보러 온 게 아니었어요. 여기에 붉은 참빗살나무숲이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와봐야지 벼르다가 다녀오게 되었어요. 안내도도 있었지만 일단은 화살나무부터 구경하고 가야 할지 어쩔지 생각하기로 합니다.
차를 가져와야 하는 곳인지만 알았는데 버스 정류장도 있더라고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니 더 좋은 곳이기도 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일부러 걷기 위해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으시니 제주 가볼만한곳에 대중교통이 가능하다니 더욱 좋은 거죠.
참빗살나무를 보러 가는 길에는 삼별초 최후 항전지 항파두리성 내성지 발굴 현장이 있었는데요. 평면 형태는 사각형이며 둘레는 약 750m로 조사 결과 흙으로 쌓은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려청자, 기와, 철제 갑옷, 화살촉 등 다양한 유물도 출토되었고요.
흙을 이용하여 토성을 쌓아 대항한 곳도 있었지만 저희의 목적지가 아니라 과감하게 패스하고 지나쳤어요.
이것저것 패스하고 지나치는데 참 괜찮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적해서 걷기도 너무 좋았거든요.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는 커다란 삼나무들과 무언가 심어져 있었던 벌판. 초록 초록한 잔디들도 있어서 참 좋은 곳이라고 느껴졌어요.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도 왕따나무가 있나요? 이렇게 가녀린 나무 한 그루가 혼자 서 있는 걸 봤거든요.
주차를 하고 조금 더 걸어가니 붉은색들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언니가 멀리서 슬쩍 봤는데 휑하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가을이면 sns에서 제주 가볼만한곳이라며 아주 핫한 곳인데... 그리고 이날 흐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햇빛이 쨍쨍~하지도 않았어요. 어중간하게 살 탄다며 언니는 우산을 쓰고 걸었어요. 하늘이 더 파랬으면 멋졌을까요? 저희가 안으로 더 들어가니 여자분 한 분이 구경을 마치고 걸어 나오시더라고요.
제가 10월 25일쯤에 다녀왔는데 11월에 가면 더 멋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아직 제철이 아닌 느낌? 한창 붉게 물들고 있다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앙상해 보이기도 했고요. sns에서 봤던 사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붉은 잎의 나무들이 모여 있으니 약간 신비함은 느껴지더라고요.
제주 가볼만한곳-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잎이 많이 달리고 더 붉어지면 몽환적인 느낌도 들것 같고요. 예쁘겠다. 신기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아주 큰 기대는 안 하고 와서인지 내가 왔고 또 내가 보았다는 거에 큰 의미를 두려고 했어요.
보다 보니 초록의 나무와 붉은색이 참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빨간 잎들만 이렇게 쪼르륵 모여 있으니 신기하면서 예쁘기도 하지요?
오히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붉은 나뭇잎이 더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았어요. 문득 보면 동백 꽃잎이 흐드러지게 떨어져 있는 착각도 들게 하더라고요. 검은색 망토를 입은 마녀가 나올 것 같은?ㅋㅋㅋ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고요하니까 그런 생각까지 막 들고~요정들도 살 것 같은 분위기잖아요.
그리고 정말 빨갛기는 빨갛죠? 가을 단풍을 항몽유적지에서 보고 가는 것 같아요.
이렇게 보니 배경은 제주의 파란 하늘 그리고 초록나무. 주인공은 붉은 참빗살나무. 한 폭의 그림 같기도 합니다. 거기에 조용한 분위기와 새소리까지~인터넷에서 보던 그 정도의 풍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색다른 곳이어서 만족해요.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는 메밀꽃밭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걸어가 봤어요. 길도 참 예뻐서 오랫동안 걸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는 이렇게 굽은 도로나 길이 참 매력적이고 좋아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감성적인 느낌이랄까? 그런 게 있어요.
멀리서도 하얀 메밀꽃밭이 보였는데 눈이 내린 것 같았어요.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키가 작더라고요. 멀리서 볼 때가 더 멋지게 보이기도 했고요.
항몽유적지 곳곳에는 관람객들에게 사진촬영 장소를 제공한다는 안내표지가 붙어 있었는데요. 그걸 보고 포토존이란 걸 쉽게 알 수가 있었어요. 예쁜 포인트를 집어주니 정말 사진 찍기도 좋고요. 지나가던 차들도 돌아와서 메밀꽃 사진을 찍고 가셨어요. 그럼요. 이렇게 드넓게 피어 있는 하얀 메밀꽃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되죠.
붉은 참빗살나무와 메밀꽃밭 구경을 마치고 다시 주차장으로 걸어갔어요. 숲길을 걷는 듯 상쾌함이 느껴져서 참 좋았는데요. 꼭 무엇을 보지 않고 걷기만 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이때까지 했었어요.
주차장에 도착해서 잠시 고민을 했어요. 그냥 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까지 구경하고 가기로 했어요. 입장료가 있나? 하며 안내소로 가보니 무료입장이고 반려동물은 출입이 안된다고 쓰여 있었어요.
여기서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가 어떤 곳인지 알고 가야겠지요.
13세기 말엽(1271~1273) 원나라 침략에 맞서 끝까지 항거한 고려무인의 정서가 서린 삼별초군의 마지막 보루였던 곳입니다.원나라 세력에 의해 진도가 함락되고 배중손 장군이 전사하게되자 김통정 장군이 잔여부대를 이끌고 제주도에 들어와 이곳 항파두리에 진지를 마련하고 토성을 쌓아 계속 항전했으나 결국은 항파두성이 함락되었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항전하던 김통전 장군은 붉은오름으로 퇴각한 뒤 자결함으로써 몽골 침입이후 40여년에 걸친 삼별초군의 항몽투쟁은 끝이 났으며 제주에서 최후까지 항쟁한 2년 6개월의 자취가 바로 이곳입니다.
설명을 읽고 순의문으로 들어갑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온 김에 구경하고 가자며 왔는데 역사를 읽어보니 슬프기도 하면서 또 흥미롭기도 하더라고요.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옆쪽으로 유적지에 관한 사진과 설명들이 있는데요. 가족들끼리 와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아이들한테도 좋겠고 특히 저희 아빠도 오시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워낙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 걷고 구경하시면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실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순의문을 통과하면 정면으로 항몽순의비가 보이는데요. 삼별초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비석이라고 합니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실외를 비롯하여 실내 전시관도 있었는데요. 빠져들어서 보게 되니까 실내까지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대충 사진만 찍고 나오려고 했었거든요. 전시관 중앙에는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가 되어 있었고 벽 쪽으로는 그림과 설명이 쓰여 있어서 좀 더 리얼하게 빠져들 수 있었어요. 몽골인이 제주도민을 괴롭히는 그림이 있었는데 화도 나고 울컥하기도 하고 한편의 역사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왜 제주 가볼만한곳 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고요. 지금 포스팅하면서 보는데도 가슴이 콩닥콩닥 거려요.
전시관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들어갈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스치며 보았던 것들을 다시 한번 보게 되더라고요. 들어가기 전에 보았던 돌들은 나와서는 뭘까? 하며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이렇게 돌덩이들을 모아놨더라고요. 그제서야 가까이 가서 설명을 들여다보니 항파두성을 쌓고 동, 서, 남, 북의 4대문을 내면서 그 밑틀로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춧돌인데요.당시의 성문규모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그때의 돌쩌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렇지만 건축물에 이용되었던 것만은 확실하니 유적물의 하나로 보존하게 되었는데 주변에 흩어져 있던 10개를 모아 이곳에 이렇게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주변 경관도 조성이 참 잘되어 있어 너무나도 좋은 곳인데 왜 이제 왔을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었어요. 때마침 가족 관람객들이 오셨는데 들어가기 전 입구에 나와있는 역사를 같이 읽어보며 아이와 부모가 대화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저도 처음에는 붉은 단풍나무 본다는 목적으로 온 곳이지만 이렇게 관람하지 않았다면 너무 후회했을 거예요. 누군가 저에게 제주 가볼만한곳을 물어본다면 바로 이곳을 얘기해줄 거예요.
이날 항몽유적지를 나오며 제주를 더 알게 된 느낌이라 기분도 좋았는데요. 공항에서도 가까우니 꼭 들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인생사진도 찍고 역사공부도 하고요~
사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 유적지를 보러 온 게 아니었어요. 여기에 붉은 참빗살나무숲이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와봐야지 벼르다가 다녀오게 되었어요. 안내도도 있었지만 일단은 화살나무부터 구경하고 가야 할지 어쩔지 생각하기로 합니다.
차를 가져와야 하는 곳인지만 알았는데 버스 정류장도 있더라고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니 더 좋은 곳이기도 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일부러 걷기 위해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으시니 제주 가볼만한곳에 대중교통이 가능하다니 더욱 좋은 거죠.
참빗살나무를 보러 가는 길에는 삼별초 최후 항전지 항파두리성 내성지 발굴 현장이 있었는데요. 평면 형태는 사각형이며 둘레는 약 750m로 조사 결과 흙으로 쌓은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려청자, 기와, 철제 갑옷, 화살촉 등 다양한 유물도 출토되었고요.
흙을 이용하여 토성을 쌓아 대항한 곳도 있었지만 저희의 목적지가 아니라 과감하게 패스하고 지나쳤어요.
이것저것 패스하고 지나치는데 참 괜찮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적해서 걷기도 너무 좋았거든요.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는 커다란 삼나무들과 무언가 심어져 있었던 벌판. 초록 초록한 잔디들도 있어서 참 좋은 곳이라고 느껴졌어요.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도 왕따나무가 있나요? 이렇게 가녀린 나무 한 그루가 혼자 서 있는 걸 봤거든요.
주차를 하고 조금 더 걸어가니 붉은색들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언니가 멀리서 슬쩍 봤는데 휑하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가을이면 sns에서 제주 가볼만한곳이라며 아주 핫한 곳인데... 그리고 이날 흐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햇빛이 쨍쨍~하지도 않았어요. 어중간하게 살 탄다며 언니는 우산을 쓰고 걸었어요. 하늘이 더 파랬으면 멋졌을까요? 저희가 안으로 더 들어가니 여자분 한 분이 구경을 마치고 걸어 나오시더라고요.
제가 10월 25일쯤에 다녀왔는데 11월에 가면 더 멋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아직 제철이 아닌 느낌? 한창 붉게 물들고 있다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앙상해 보이기도 했고요. sns에서 봤던 사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붉은 잎의 나무들이 모여 있으니 약간 신비함은 느껴지더라고요.
제주 가볼만한곳-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잎이 많이 달리고 더 붉어지면 몽환적인 느낌도 들것 같고요. 예쁘겠다. 신기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아주 큰 기대는 안 하고 와서인지 내가 왔고 또 내가 보았다는 거에 큰 의미를 두려고 했어요.
보다 보니 초록의 나무와 붉은색이 참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빨간 잎들만 이렇게 쪼르륵 모여 있으니 신기하면서 예쁘기도 하지요?
오히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붉은 나뭇잎이 더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았어요. 문득 보면 동백 꽃잎이 흐드러지게 떨어져 있는 착각도 들게 하더라고요. 검은색 망토를 입은 마녀가 나올 것 같은?ㅋㅋㅋ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고요하니까 그런 생각까지 막 들고~요정들도 살 것 같은 분위기잖아요.
그리고 정말 빨갛기는 빨갛죠? 가을 단풍을 항몽유적지에서 보고 가는 것 같아요.
이렇게 보니 배경은 제주의 파란 하늘 그리고 초록나무. 주인공은 붉은 참빗살나무. 한 폭의 그림 같기도 합니다. 거기에 조용한 분위기와 새소리까지~인터넷에서 보던 그 정도의 풍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색다른 곳이어서 만족해요.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는 메밀꽃밭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걸어가 봤어요. 길도 참 예뻐서 오랫동안 걸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는 이렇게 굽은 도로나 길이 참 매력적이고 좋아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감성적인 느낌이랄까? 그런 게 있어요.
멀리서도 하얀 메밀꽃밭이 보였는데 눈이 내린 것 같았어요.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키가 작더라고요. 멀리서 볼 때가 더 멋지게 보이기도 했고요.
항몽유적지 곳곳에는 관람객들에게 사진촬영 장소를 제공한다는 안내표지가 붙어 있었는데요. 그걸 보고 포토존이란 걸 쉽게 알 수가 있었어요. 예쁜 포인트를 집어주니 정말 사진 찍기도 좋고요. 지나가던 차들도 돌아와서 메밀꽃 사진을 찍고 가셨어요. 그럼요. 이렇게 드넓게 피어 있는 하얀 메밀꽃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되죠.
붉은 참빗살나무와 메밀꽃밭 구경을 마치고 다시 주차장으로 걸어갔어요. 숲길을 걷는 듯 상쾌함이 느껴져서 참 좋았는데요. 꼭 무엇을 보지 않고 걷기만 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이때까지 했었어요.
주차장에 도착해서 잠시 고민을 했어요. 그냥 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까지 구경하고 가기로 했어요. 입장료가 있나? 하며 안내소로 가보니 무료입장이고 반려동물은 출입이 안된다고 쓰여 있었어요.
여기서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가 어떤 곳인지 알고 가야겠지요.
13세기 말엽(1271~1273) 원나라 침략에 맞서 끝까지 항거한 고려무인의 정서가 서린 삼별초군의 마지막 보루였던 곳입니다.원나라 세력에 의해 진도가 함락되고 배중손 장군이 전사하게되자 김통정 장군이 잔여부대를 이끌고 제주도에 들어와 이곳 항파두리에 진지를 마련하고 토성을 쌓아 계속 항전했으나 결국은 항파두성이 함락되었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항전하던 김통전 장군은 붉은오름으로 퇴각한 뒤 자결함으로써 몽골 침입이후 40여년에 걸친 삼별초군의 항몽투쟁은 끝이 났으며 제주에서 최후까지 항쟁한 2년 6개월의 자취가 바로 이곳입니다.
설명을 읽고 순의문으로 들어갑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온 김에 구경하고 가자며 왔는데 역사를 읽어보니 슬프기도 하면서 또 흥미롭기도 하더라고요.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옆쪽으로 유적지에 관한 사진과 설명들이 있는데요. 가족들끼리 와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아이들한테도 좋겠고 특히 저희 아빠도 오시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워낙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 걷고 구경하시면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실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순의문을 통과하면 정면으로 항몽순의비가 보이는데요. 삼별초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비석이라고 합니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실외를 비롯하여 실내 전시관도 있었는데요. 빠져들어서 보게 되니까 실내까지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대충 사진만 찍고 나오려고 했었거든요. 전시관 중앙에는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가 되어 있었고 벽 쪽으로는 그림과 설명이 쓰여 있어서 좀 더 리얼하게 빠져들 수 있었어요. 몽골인이 제주도민을 괴롭히는 그림이 있었는데 화도 나고 울컥하기도 하고 한편의 역사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왜 제주 가볼만한곳 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고요. 지금 포스팅하면서 보는데도 가슴이 콩닥콩닥 거려요.
전시관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들어갈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스치며 보았던 것들을 다시 한번 보게 되더라고요. 들어가기 전에 보았던 돌들은 나와서는 뭘까? 하며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이렇게 돌덩이들을 모아놨더라고요. 그제서야 가까이 가서 설명을 들여다보니 항파두성을 쌓고 동, 서, 남, 북의 4대문을 내면서 그 밑틀로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춧돌인데요.당시의 성문규모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그때의 돌쩌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렇지만 건축물에 이용되었던 것만은 확실하니 유적물의 하나로 보존하게 되었는데 주변에 흩어져 있던 10개를 모아 이곳에 이렇게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주변 경관도 조성이 참 잘되어 있어 너무나도 좋은 곳인데 왜 이제 왔을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었어요. 때마침 가족 관람객들이 오셨는데 들어가기 전 입구에 나와있는 역사를 같이 읽어보며 아이와 부모가 대화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저도 처음에는 붉은 단풍나무 본다는 목적으로 온 곳이지만 이렇게 관람하지 않았다면 너무 후회했을 거예요. 누군가 저에게 제주 가볼만한곳을 물어본다면 바로 이곳을 얘기해줄 거예요.
이날 항몽유적지를 나오며 제주를 더 알게 된 느낌이라 기분도 좋았는데요. 공항에서도 가까우니 꼭 들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인생사진도 찍고 역사공부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