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 제주도 가볼만한곳 x 3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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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여름과 함께 8월을 보내고 있을 무렵 일행들과 함께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금년에만도 네 번째 여행이었다. 지금까지는 눈으로 보고 입으로 먹으며 즐기는 여행을 위주로 했다면 이번에는 박물관도 관람해보고 트릭아트 포토존에서 사진도 촬영해 봤으며 몸으로 직접 체험해 보는 코스도 즐겨봤다. 체험에서 카트를 비롯한 ATV와 승마 등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짜릿함을 맛보는 순간만큼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볼 수 없었던 시간들이고 스릴 만점이었으며 가슴이 펑~뚫리는 기분도 들었다. 뮤직비디오 촬영 등 방송계에서 꾸준히 촬영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성읍랜드에서 즐기는 시간들은 나 자신이 한결 핫해지는 기분이었고 참으로 제주도 가볼만한곳은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는 걸 새삼 깨닫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자연경관을 찾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그러면서 간간이 맛난 먹거리들을 먹는 것으로 이어왔던 제주도 여행을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방향을 바꾸다 보니 지금까지 가본 곳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아직 안 가본 곳이 훨씬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성읍 랜드에서는 카트와 ATV도 타고 승마체험까지 체험하면서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냈고 월정리 해변에서는 가을로 향하고 있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지는 해변 풍광을 카메라에 담았고 실록이 무성한 오설록 티 뮤지엄에서는 푸른 세계를 카메라에 담으며 시간을 보냈다. 관광의 섬인 제주도에는 여러 장르의 가볼만한 곳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이번에는 흥미진진 스릴 만점이었던 성읍 랜드에서의 체험들과 아름다운 월정리 해변의 여름 풍경, 그리고 안구 정화 제대로 했던 오설록 티 뮤지엄의 싱그러운 녹차밭 풍경을 위주로 해서 엮어 보겠다.


예쁜 인형이 안고 있는 문구처럼 성읍랜드에서의 시간들은 꿀잼이었다. 일행들과 함께 3명이서 찾아간 성읍랜드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번영로 2650(성읍리 2045-1번지). 제주도에서 카트, ATV,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중, 핫 한 곳이라고 해서 찾아갔었는데 역시 널찍한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알려진 대로 우선 규모부터가 상당해 보였다. 제주도 가볼만한곳 중에서 카트와 ATV, 그리고 승마 등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는 단연 돋보이는 곳이라고 알고 왔던 거다.


주차장에서 프런트로 들어섰더니 길게 형성된 1층은 다양한 구획으로 나눠져 있고 우선은 창구로 가서 시청부터 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산해 보이기는 했다만 일부 프로그램은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줄을 서기도 했다. 홀 중앙 왼쪽에서 먼저 카트체험을 신청했고 이어서 ATV까지 신청을 했으나 승마체험은 카트와 ATV 타기를 마치고 난 후 신청을 하라는 거다. 마감 시간이 임박할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용 요금은 카트체험의 경우 1인승은 25.000원이고 2인승 중에서 소인과 대인이 함께 타면 35.000원, 대인끼리 타면 40.000원이다. ATV 체험은 기본 투어코스(10분~15분)가 있고 고급 투어코스(25분~30분)으로 나누는데 우선 기본 투어코스는 1인용은 30.000원, 동승은 소인과 대인이 함께라면 40.000원이고 대인끼리는 5.000원이며, 고급 투어코스의 겨우는 1인용이 50.000원, 동승의 경우 소인과 대인이 함께라면 70.000원, 대인끼리는 80.000원이다. 승마는 고급형과 기본형으로 구분하고 고급형의 경우 1시간 코스가 120.000원이고 30분 코스가 60.000원이며, 기본형은 20분 코스가 40.000원, 15분 코스는 30.000원. 이용 시간은 09:00~18:00까지.(입장 마감은 17:00). 연중무휴로 즐길 수가 있다.

문의 전화 = (064) 787 - 5324.

1층에는 기념품 가계도 있고 카페도 있는데 분홍분홍 카페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 이름만큼이나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석에서 제주도 여행 선물을 골라볼 수도 있고 분홍분홍 카페에서 음료도 한 잔 주문해서 마셨는데 이번에는 커피가 아닌 수박주스를 한 잔 마셔봤다. 주스 맛에 반해서 일행들에게 알렸던 멘트는 실제 수박을 먹을 때 보다 한결 진하고 향기가 짙다고 평가를 했다.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각종 드라마 등 현재도 방송계로부터 꾸준히 촬영 장소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명소답게 비치해 놓고 있는 소장품들도 다양하고 많다. 여성들이 기념사진을 많이 찍는 명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2층으로 올라가 봤더니 의상실처럼 꾸민 룸에는 각종 소품들이 즐비했고 하나같이 분홍분홍 패션이다. ATV의 경우는 최근 새롭게 신설된 코스를 인형탈은 물론 각종 소품으로 치장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탈 수 있고 카트를 타면서도 캐릭터 코트 툼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곳 성읍랜드는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각종 소품들을 착용하거나 입고서 분홍분홍해 하는 콘셉트로 기념사진을 찍는 스튜디오 역할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스튜디오 역할은 물론 타 업제와는 달리 ATV와 카트를 타면서도 각종 소품을 착용하고 주인공이 돼서 아주 특별한 사진을 촬영할 수가 있는 거다. 2층에는 이처럼 스튜디오 형식으로 꾸민 포토존도 별도로 있을 정도.


여성들이 어느 정도로 사진 찍는 명소로 많이 애용을 하고 있는가는 벽에 붙은 사진만 보고도 알 수가 있었다. 각종 드라마는 물론 뮤직비디오 광고 등등 많은 촬영을 했음이 확인된다. 빅뱅 We like to Party 뮤직비디오(카트짱에서)나 에이핑크, 지코 뮤직비디오 등도 촬영을 했고 지금도 꾸준히 촬영 장소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타봤던 ATV나 카트와는 확연하게 다름을 알 수가 있다. 비치된 복장이나 가면 등으로 캐릭터로 꾸미고 카트 등을 타면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가 있는 거다. 어린이를 동반하고 제주도 여행 온 가족들에게 더없이 좋은 경험과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을 듯하다. 제주도 중에서  이처럼 많은 포토존과 각종 소품들까지 비치해 놓고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각종 기념 촬영을 위한 소품들이 별도로 비치돼 있고 카트를 탈 때 착용하는 일반적인 안전장구들은 별도로 준비가 돼 있다. 장갑을 비롯한 헬멧 등 체험자들 각자가 맞는 사이즈로 골라서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돼 있는 것이다. 어린이를 동반하고 왔더라면 구태여 이런 평범한 안전장구들보다는 캐릭터로 치장을 하고 사진을 찍으면 더 좋을 듯싶다.


승마에 필요한 장구들도 다량으로 구비해 놓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헬멧은 기본이고 카우보이형 모자까지 준비돼 있는가 하면 승마를 할 때 신는 부츠와 조끼 등등 일절로 갖춰놓고 있는데... 승마는 좀처럼 쉽게 경험해 볼 수가 없는 체험이므로 착용을 하고 말안장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오래오래 간직될 추억이 될 거라고 본다.


지금까지는 이용 티켓을 구입하고 1층과 2층을 오가면 분홍분홍 카페에서 음료도 마셨다. 그리고 각종 소품을 비롯한 성읍랜드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아봤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단지 체험을 하는 곳을 넘어서 기념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많고 각종 소품으로 치장을 하고 실제 체험을 하면서까지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라는 것도 알았다.


일행들과 함께 가장 먼저 체험으로 들어간 프로그램은 카트 타기다. 카트를 타면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기에 우선 먼저 타고 나서 다른 여행자들이 즐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방법을 택했다. 카트장에 줄지어 있는 기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도감이 느껴지고 스릴이 느껴졌다. 2년 전인 2017년 3월에 카트장이 변신을 했는데 온통 분홍색 계열로 새 단장을 했다고 한다.


일행들 3명이서 카트장을 질주하며 쾌감을 만끽했다. 제주도 여행 중에 이처럼 스릴을 맛보던 코스가 있었던가 싶었다. 짜릿한 스릴을 즐기고 여운이 남아서 아쉬워하고 있을 때 중국인 여행자들이 대거 입장을 했다. 우리도 그랬듯이 안전과 운행에 대한 교육을 받는 중이다. 그리고 헬멧을 착용한 후 정해진 카트에 올라타고 질주를 시작하면 되는 거다.

마치 떠나가는 가족을 배웅이라도 하듯이 카트 체험을 하지 않는 여행자들은 카트를 즐기는 레이서를 향해서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속도감이 월등한 체험이기 때문에 스릴도 그만큼 만점이다. 마치 자동차 경주를 하듯이 질주하면서 내는 굉음은 한결 다이내믹한 순간이다. 즐기는 레이서도 스릴 만점이고 감상하는 관람자는 스릴 만점에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된다.


1인승을 즐기는 체험자가 있는가 하면 둘이서 탑승을 하고 즐기는 체험자도 있다. 앞서 스릴을 맛봤던 우리도 나는 혼자 탔지만 두 일행은 동승을 해서 카트를 즐겼었다. 둘이 타나 혼자 타나 스릴을 느끼는 건 별 차이 없으나 핸들을 잡고 직접 꺾어보는 쾌감을 즐기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각자가 타보는 게 원칙이다.

흥미진진하게 카트를 탔고 이번에는 ATV를 타기 위해서 자리를 옮겼다. 카트장 뒤쪽에 있는 ATV 체험장으로 왔더니 다량의 ATV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 성읍랜드 ATV는 산악을 달리는 건 기본이고 습지도 달리게 되고 심지어 풀이 무성한 초원까지 달리는 게 특징이라고 들었다. 사람 키보다도 더 큰 풀숲을 달리는 기분이 사뭇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역시 안전장구는 필수. 카트와는 달리 안전조끼까지 입게 되고 헬멧도 착용했다. 벽에 붙어 있는 안전 수칙을 숙지한 다음 출발에 앞서 몇 가지 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강조하는 건 안전에 관한 내용이고 코스를 이탈을 절대 하지 말라는 거였다. 앞과 뒤의 안전거리 확보는 물론이고 과속도 금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그러고 나서 ATV 탑승 동의서에 각자가 서명을 함으로써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고 마음은 이미 초원을 달리고 있었던 거다. 전날 비가 왔던 관계로 일부 구간에서는 물이 고여 있기도 하므로 방지용 우비를 착용하길 권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냥 타기로 마음먹었고 카메라를 목에 걸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카메라를 목에 걸고 탐으로써 생생하게 촬영을 할 수 있기는 할 테지만 중요한 건 카메라가 운행 도중 ATV에 부딪치지 않도록 끈을 짧게 해서 목에 걸어야 한다는 거다.


시동과 정지 운행 브레이크 등등 운행에 필요한 간단한 설명을 듣는 중이다. 자동차 운전을 하는 여행자라면 쉽게 터득할 수 있는 요령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지금까지 여러 번에 걸쳐서 경험을 했던 프로그램이기에 더욱 그랬다. 한시라도 빨리 출발해서 스릴을 만끽하고 푼 성급함만이 들 뿐이다.


내가 올라탄 기계는 넘버 7. 혹시 목에 건 카메라가 ATV에 닿지나 않은지 확인을 했고 결국 끈을 더 짧게 해서 다시 걸었다. 그리고는 힘차게 시동을 걸었고 인솔자를 따라서 질주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날 ATV는 여러 번에 걸쳐서 경험을 했었다. 산악에서도 타봤고, 하천에서도 타 봤으며 해변 갯벌을 질주하는 코스에서도 타봤다.


하지만 이처럼 구릉지대를 달리는 코스는 처음이다. 제주도에서만이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아닌가 싶다. 육지에서는 이처럼 광활한 구릉지대에서 탈 수 있는 코스가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 표선면의 구릉지대도 속살을 보면 온통 현무암의 부스러기들로 채워진 흙들뿐이다. 제주도에서는 해변 백사장이 아니고서는 온통 이처럼 검붉은 흙만을 볼 수가 있는 거다.


일행들과 함께 3명이서 오붓하게 즐겼다. 마치 한라산 동쪽 아래를 통째로 즐기는 기분이 들었다. 굉음과 함께 질주하는 쾌감은 안 타본 이는 모른다. 자동차 운전을 하는 운전자이지만 어찌 자동차 운전에 비교할 수가 있으랴! 굉음과 함께 얼굴로 직접 닿는 공기 마찰은 그만큼 속도감이 느껴지고 스릴이 느껴지는 것이다.


구릉지대를 지나고 일부 물웅덩이도 지났는데 이번에는 푸른 초원 속으로 질주가 시작되었다. 이처럼 풀숲을 헤치면서 달려보는 건 처음. 더욱이 놀라운 건 이곳이 대장금 촬영지라는 거다. 실제 입구에서 대장금 촬영지를 알리는 안내판을 봤고 우리 일행을 인솔해서 온 관계자로부터도 들었다. 한류의 중심으로까지 각광을 받았던 드라마 대장금은 제주도 곳곳에서 촬영 흔적을 찾아볼 수가 있었다. 성읍민속촌에서도,  외돌개 등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 이곳 풀밭에서도 촬영을 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고 더없이 뜻있는 명소를 달리는 거라고 느껴졌다.


풀 밭을 한동안 달리다고 U턴을 했다. 가을볕이 완연한 갈대 숲을 달리는 기분은 경험을 해 본 사람 만이 알 수가 있다. 지금까지 몰랐던 제주도 가볼만한곳이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대부분의 제주도 여행은 경관이 아름답고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곳이 일반적이지만 성읍랜드에서 ATV 체험을 해 봄으로써 여기처럼 숨어 있는 가볼만한 곳들도 달려 보게 되는 것이다.

ATV를 타지 않고서는 와 볼 수가 없는 곳이다. 우연한 기회에 왔더니 여기가 대장금 촬영지라는 거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볼 수 없었던 코스를 질주하고 있는 거다. 이번 제주도 여행 역시 처음으로 체험을 하면서 즐기는 코스를 선택해 봤고 말이다. 기구를 타면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동산이기도 하지만 온갖 소품들과 포토존을 준비하고 있어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 같다는 인상이 풍기는 곳이었다.


먼저 카트 체험을 했고 이어서 푸른 초원을 달리면서 ATV 체험까지 했다. 그리고 곧바로 프런트로 가서 승마 체험도 할 수 있냐고 물으며 티켓팅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간 상으로 좀 늦었다는 것이다. 반환점까지 돌아오려면 종료 시간에 맞출 수가 없다는 거였다. 많이 아쉽기도 했지만 나로서는 안도가 되기도 했다. 일행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로서는 승마만큼은 별로 타볼 생각이 없었던 터였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말안장에 앉아 본 경험도 없었을뿐더러 약간의 공포감도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승마 체험은 못했지만 이 글을 통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될 여행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주길 바라며 일부 스케치한 사진을 놓고 설명을 하고자 한다. 승마장은 카트장 반대쪽에 있고 여러 필의 말들이 있다.  한두 필이 아닌 다량의 말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던 거다. 안내문에 의하면 3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운영을 하고 있는 승마 체험장이다.


안전모와 안전화 그리고 각종 안전장구를 착용한 후에는 이곳 간이 교육장에서 목마에 올라타서 안전교육을 받게 돼 있다. 무엇보다 사람과 말이 서로 교감을 하면서 이뤄지는 체험이다 보니 무엇보다도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어 보인다. 보기는 쉬워 보여도 막상 말 등에 올라타고 보면 많이 높게 느껴지고 공포심도 생긴다고 들었던 만큼 꼼꼼하게 안전교육을 습득하고서야 비로소 말위에 올라갈 수가 있는 것 같았다.


마침 마지막으로 승마체험을 즐기고 있는 가족을 만났다. 이 가족을 끝으로 이날 승마체험은 종료를 하는 거였다. 아버지와 아들이 승마를 즐기고 있는데 한두 번 타본 실력이 아닌 듯했다. 심지어 어린 아들에게서 풍기는 폼도 이보다 더 능숙할 수가 없어 보인다. 경험이 없는 내가 자세하게 평가를 할 수는 없으나 프로급 다운 실력을 보여주는 거 같았다.


성읍 랜드에서는 30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승마체험이 이뤄진다고 한다. 일반 승마는 안전을 위해서 인솔자가 말의 고삐를 잡고 걷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곳 성읍 랜드에서는 인솔자도 별도의 말에 올라타고 인솔하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성읍랜드에 있는 말들은 어릴 때부터 훈련을 해 온 말들이기 때문에 인솔자의 구령 만으로도 잘 따라 주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한다.


말이 지나갈 때마다 나도 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 앞에 인솔자가 유도를 하고 뒤 따라서 아버지와 아들이 쫓아 가고 있는데 특히 어린이가 어찌나 보기 좋던지 부럽기까지 했다. 제주도 하면 말이요. 그 흔한 말을 아직 한 번도 못 타 보고 있는 나는 어깨가 움츠려 든다. 다음 제주도 여행 때는 꼭 한 번 타보리라 다짐을 해봤다.


비록 승마 체험은 못했으나 마지막 코스로 즐기고 있는 부자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껴봤다.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성읍 랜드가 있고 그 가운데는 승마체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일반적인 체험들과는 달리 승마 체험만큼은 제주도의 전유물처럼 성행하고 있는데 왜 지금껏 나만 못해보고 왔는지 많이 아쉽기도 했다. 말안장에 앉으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각종 타는 프로그램 외에도 사진 찍기 명소로 자리를 잡은 곳답게 곳곳에 포토존이 있는데 역시 모두가 분홍색이다. '분홍분홍해'라는 구호에 걸맞게 모든 포토존들은 분홍색을 띠고 있는 것이다. 성읍랜드하면 분홍색이고 분홍색 하면 성읍 랜드가 생각날 정도로 대표 색으로 치장을 하고 있는 거다.


모든 시설이 분홍분홍해이고 심지어 불빛마저도 분홍분홍해다. 한 가지 색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에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는 거다. 학생은 물론 젊은 커플들에게 좋을 곳이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좋을 곳이다. 더 나아가 중년을 넘어 장년층에게도 추천해 줄만한 코스가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의 제주도 여행코스로는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기는 코스들을 대상으로 즐겨 왔다면 이곳은 기계든 말이든 직접 올라타고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이날 성읍 랜드로 가다가 월정리해수욕을 잠시 들렀다. 여름의 끝에 있는 월정리 해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겸, 커피도 한잔할 겸에서 잠시 들렀던 거다. 역시 내가  추천하는 제주도 3대 해변답게 많은 여행자들이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백사장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날이 8월 30일이었으므로 육지의 모든 해수욕장들은 폐장을 한 상태지만 제주도 백사장은 아직도 여름 풍경이 남아 있는 듯했다.


서쪽에는 협재해수욕장, 남쪽에는 색달해수욕장, 그리고 동쪽에는 이곳 월정리 해수욕장과 더불어 내 개인적으로는 제주도에서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남쪽에 있는 색달해수욕장은 밀려오는 파도가 아름다운 반면 이곳 월정리 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은 쪽빛 바다가 아름답다. 제주도에서 만이 감상할 수 있는 바닷물 빛인 거다.


또 한편으로는 월정리해수욕장 만의 콘셉트라고 할 수 있는 이 나무의자! 작고 허름한 의자가 해변에 놓여 있어 멋진 포토존이 돼주고 있는 거다. 지금은 찾기도 쉽지 않은 작고 허름한 의자가 이곳 해변에서만큼은 명물로 등장해 있는 거다. 카페와 바다 사이에 작고 허름한 의자 몇 개가 연결을 하듯 놓여 있고 누구나 앉아서 기념 사진 삼매경이 되곤 한다.


여름을 보내고 있는 월정리해수욕장은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은 이제 별로 보이질 않았다. 다만 제주의 바다를 만끽하려는 여행자들과 카누를 습득하려는 마니아들이 일부 보인다. 약간의 구름이 낀 날씨지만 그래도 바다는 에메랄드빛의 고운 자태를 보여준다. 흙탕물에 가까운 서해와 검푸른 빛을 띠는 동해나 남해와는 달리 에메랄드빛을 보여주고 있는 바다는 오직 제주도에서만 볼 수가 있는 거다.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일부 마니아는 아직도 수영복 차림이고 일부 마니아는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그토록 무덥던 여름도 이젠 가을 문턱에 와 있으니 내년을 기약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거지만 일부는 가는 여름이 아쉬운 모양이다. 이날 한쪽에서는 수영복 차림으로 물속으로 뛰어드는 외국인 일행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참으로 독특하게 물놀이 삼매경인 모습들이 목격되었다. 앉아서 타누를 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카누가 아닌 파도타기 같아 보인다. 서서 노를 젓는 마니아도 그렇고 앉아서 노를 젓는 마니아가 타고 있는 건 분명 카누가 아닌 파도타기인 것이다. 아마도 파도타기 실습 중에서 두발로 일어서는 동작을 연습하고 있는 거 같았다.


월정리해수욕장은 여름 피서가 아니더라도 사시사철 제주도 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겨울에도 많이 찾고 봄과 가을에도 육지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여행 코스다. 무수히 많은 카페들로 인해 카페거리로 알려져 있는 데다가 아름다운 해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심이 얕은 해변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곳 들러서 사진 촬영 삼매경인 곳은 오설록 티 뮤지엄이다. 광활한 녹차밭이 전개되는 여기는 기념사진 촬영 명소로도 각광을 받는 곳. 겨울에는 녹차가 별 폼이 없어 보이지만 하절기에는 푸르른 녹차가 마치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풍경이 있다. 오설록 중에서도 대표 포토존은 여기다. 티 뮤지엄 건너편으로 가면 입구에 찻잔을 형상화 한 이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얼마나 넓은 녹차밭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한국 제일의 녹차밭이라고 해도 된다. 보성 녹차밭도 여러 번 가 봤지만 면적을 놓고 비교해 본다면 어찌 이곳 오설록만 하랴! 무려 100만 그루나 되는 차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하니까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산악지형이 아닌 평지에서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차를 수확할 때도 기계를 이용할 정도.


그동안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몇 번인가 와서 사진을 찍었다. 이 방법으로도 찍어 보고 저 방법으로도 찍어 봤다. 비 오는 날은 그 나름대로 좋았고 이처럼 날씨가 좋은 날은 화창해서 좋았다. 마치 녹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힐링이 되는 듯하다. 건강에 좋은 녹차라는 것과 눈의 피로에 좋다는 녹색 세상이 펼쳐지므로 저절로 힐링이 되는 거 같다.


티 뮤지엄 건물에서 봤을 때 녹차밭 남쪽 끝 무렵에는 전망대가 있다. 독특하게 고안된 작품 위로 올라가면 드넓은 녹차밭이 발아래로 전개된다. 전망대치고는 좀 낮은 편이지만 이곳만 올라가도 모든 밭이 발아래 있을 만큼 평야를 이루고 있는 거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이곳 전망대까지는 다녀가지 않고 있다. 오로지 입구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가곤 한다.


전망대 위에서도 셔터를 눌렀고 전망대 아래에서도 셔터를 눌러 봤다. 각각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녹생의 향연은 변함이 없고 두 이미지 모두가 힐링이 되는 듯하다. 육지까지 통틀어서 가장 광활한 녹차밭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보성에 있는 제2다원에서도 제법 넓은 녹차밭을 감상할 수는 있겠으나 이 정도는 되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티 뮤지엄 본관 건물이다. 광각렌즈로 촬영을 해서 더욱 넓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워낙 먼 거리기는 하다. 그만큼 오설록 티 뮤지엄의 위용은 대단한 것이다. 초가을 문턱에 와 있는 하늘은 높고 푸르러서 좋았다. 특히 이날은 전날 비가 그친 후라서 더욱 깨끗한 대지를 보였었다. 싱그러운 녹색 융단과 더불어 더없이 좋은 날씨를 만끽했었다.

이 코스들을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소개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게 제주도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번을 계기로 지금까지의 인식에서 벗어나 몸으로 체험을 하면서 즐기는 가볼만한 곳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온종일 좋은 날씨를 보이던 이날은 저녁노을도 더없이 아름다웠다. 숙소로 달리던 중 창밖으로 펼쳐지는 애월읍 앞 바다를 담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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