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지 않는 비오는날 제주도 가볼만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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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꾸벅^*^ 태풍이 밀려오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의 전화를 해주셨었는데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지나가는 것 같아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문제가 없었지만 혹시나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하루빨리 복구되어서 이겨나가시길 간절히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계속해서 집에 있을 수 없는 법이기 때문에 주말을 맞이해서 처가 댁에 하룻밤을 보내러 다 함께 출발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비가 내리고 있어서 어딘가 잠시 들렀다 가기에도 애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곧장 처가댁으로 향하려 했지만 아들이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들이를 가고 싶다고 하여 비오는날 제주도 가볼만한곳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기후변화가 워낙 잦은 편이기도 하고 자연관광지가 많아서 비가 올 때면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 많지만 예전부터 가고 싶어 하던 박물관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이동하게 되었답니다. 그럼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분명 제주시에는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었지만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조금은 오락가락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더라고요. 물론 태풍의 영향권이기 때문에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잦아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차들이 눈에 들어오며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거대한 입구가 우리를 반겨주면서 아들은 본격적으로 신이 나 뛰어다니기 시작했네요.


비가 내리면서 더욱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입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고 저희도 잠시 기다린 후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안쪽으로 들어가자마자 마치 다른 세상으로 순간이동한 것처럼 신비한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네요. 밖은 바람과 빗방울로 시끄러웠지만 이곳은 휴양지로 놀러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있는 건물들과 그림들이 마치 진짜처럼 표현되어 있어서 더욱 실감 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침 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런 그림이 눈앞에 나타나니 왠지 모르게 반갑더라고요. 마치 영국의 한 거리를 그려놓은 것 같은데 워낙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실제로 우산이 튀어나와 있어서 손으로 잡고 내가 작품과 하나 되는 독특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어요. 이곳은 이렇게 다양한 착시현상을 이용하는 그림과 조형물들이 시작부터 가득해서 직접 체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워낙 종류도 많고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때까지만 해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미술관과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길수록 그런 편견이 깨지기 시작했어요. 열심히 사진을 찍으면서 안쪽으로 더욱 들어가 보니 이번에는 마치 숲속으로 순간 이동을 한 것 같은 장소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분위기가 펼쳐졌네요. 바닥과 벽면은 초록빛의 풀잎과 함께 나무가 세워져 있었고 꿈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동물들이 후광을 등에 업고 자태를 뽐내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번에는 거대한 공연장이 하나 나타났어요. 사실 공간이 큰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화려한 악기가 세워져 있어서 순간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그냥 조형물이 아니라 실제로 연주가 되는 것이더라고요. 수십 가지의 악기가 동시에 연주되면서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음악이 흘러나오고 마음까지 힐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요. 앞쪽에 작은 의자들도 놓여 있어서 잠시 동안 앉아 휴식도 취하면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었어요.


한동안 여러 가지 신비한 조형물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줬는데 이번에는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온 것처럼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비오는날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이곳을 찾아온 이유는 바로 이렇게 직접 체험도 하고 볼거리가 넘쳐난다는 점인데 어느 한공간도 사진을 찍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다채롭고 신기한 모습이 많았어요.


덕분에 저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와이프와 아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포즈에 도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꾸리꾸리 한 날씨에 다운되어 있던 기분이 한껏 들뜨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진을 찍으며 놀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촬영자의 역량 또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작품의 옆쪽에는 어떻게 찍어야 더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고 어느 부분에 서서 찍어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작품을 감상하며 계속해서 발걸음을 이동해보니 이번에는 사면이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는 독특한 공간이 나타났어요. 주변에는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가구와 그림들이 모든 면을 장식하고 있어서 순간 내가 만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는데 워낙 환하게 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앉아볼 수 있는 의자와 침대도 있었기 때문에 직접 몸으로 촉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워낙 딱딱해서 오랜 시간 앉을 수는 없었네요.


색감과 분위기가 대비되는 공간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계속해서 순간 이동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에 나타난 곳은 바로 이렇게 보랏빛 잎이 가득한 터널이었는데 은은하게 꽃내음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천국으로 향하는 길을 연상시켰답니다. 이곳은 아들보다 아내가 더 좋아할 정도로 여성스러워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참 기다렸다가 이렇게 사진을 남길 수 있었네요.


싱그러운 꽃내음을 맡으며 터널을 지나오면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조명이 가득한 거울방을 하나 만날 수 있었어요. 이곳은 중앙에 거대한 그네가 위치해 있고 둥근 형태를 띠고 있어서 마치 놀이공원에 있는 회전목마가 생각나게 만들더라고요. 하지만 회전을 하진 않고 고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분위기인데 역시나 사진을 찍을 때 정말 인생 샷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이쁜 추억이 자연스럽게 포착되어서 좋았답니다.


밝은 기운을 한껏 받으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해보니 은은한 비누 향과 함께 반짝반짝 빛이 나는 꽃이 가득한 구름다리를 만날 수 있었어요. 순간 정말 천국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홀한 광경이 눈에 가득 들어왔는데 아들도 뭔가 다른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말도 없이 천천히 걸으며 이 느낌을 만끽하고 있었네요. 천장에는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고 구름도 달려있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인 것 같아요.

​분명 입구를 들어와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한 시간을 훌쩍 넘겼더라고요. 아무래도 볼거리도 많고 사진을 계속 찍다 보니 인식을 하지 못한 것 같은데 저 멀리 보이는 출구의 앞쪽에는 대망의 다이내믹한 착시를 만날 수 있었네요. 예전부터 사진으로도 접하고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지만 이렇게 실제로 마주하니 정말 실제처럼 잘 표현되어 있더라고요. 2층으로 올라가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실제로 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것 같은 착시를 일으켜 아무렇게나 찍어도 기억에 남는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비오는날 제주도 가볼만한곳을 찾아서 왔지만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한참 동안 걷다 보니 배가 고파지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아직 저녁시간이 멀었기 때문에 미리 밥을 먹고 가자고 결정을 하고 식당을 생각해보니 이런 날씨에 딱 맞는 갈치조림이 떠올랐어요.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붉은 국물과 두툼한 갈치가 생각나면서 군침을 삼키게 되었는데 차로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주변 사람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답니다.


아무래도 추석 연휴 전이기도 하고 날씨도 매우 좋지 않아서 손님이 없을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어도 습도가 높아서 땀이 흐르고 덥게 느껴졌었는데 이곳에 들어와 보니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져 있고 선풍기도 벽면에 많이 달려있어서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한쪽에 뚫려있는 창문을 통해서 주룩주룩 내리는 비도 감상하고 뭔가 더 운치가 있는 것 같네요.


빗소리가 가만히 듣고 있기에는 너무 크게 들렸기 때문에 창문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자리를 잡고 곧장 주문을 하기 시작했는데 한쪽 벽면에 이렇게 메뉴가 다양하게 적혀있어서 편하게 선택할 수 있었답니다. 때마침 처남의 가족들도 이곳으로 찾아왔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나눠먹을 수 있는 문어 통갈치 스페셜로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본격적으로 내부를 살펴보게 되었네요.


복날은 아니지만 한쪽에 복조리가 가득 달려 있어서 뭔가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이곳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복을 받았으면 한다는 취지에서 걸어놨다고 하는데 푸근한 인심이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잠시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 동안 테이블에는 기본 반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다들 배가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음식이 보이는 순간 젓가락을 들고 무엇이라도 먼저 먹어보겠다며 젓가락질을 시작했는데 저는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줄 것 같은 피클에 먼저 손이 향했네요. 고추도 들어가 있어서 알싸한 매력을 갖고 있었고 아삭한 식감을 갖고 있어서 애피타이저로 제격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은 식전에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샐러드를 먹어봤는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뭔가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야채가 모두 신선해서 그런지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무엇보다 드레싱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보라색으로 먹음직스러움을 더해주고 있었고 입속에 들어오는 순간 상큼하면서도 달달하게 퍼지면서 식욕을 한껏 끌어올려 줬답니다.


비오는날 제주도 가볼만한곳은 관광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식당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아요. 날씨 바다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는데 갈치조림은 특히나 언제 먹어도 잘 어울리는 메뉴 중 하나인 것 같네요. 메인이 나오기 전에 미리 실력을 알아볼 수 있는 김치는 잘 익어서 새콤하면서도 간이 잘 맞춰져 있어 맨입에도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인공을 기대하게 만들었답니다.


이어서 밥반찬으로도 손색이 없고 맨입에 집어먹기에 딱 좋다고 생각되는 녀석들을 먹어봤어요.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직접 무쳐주셔서 잘 먹던 콩나물부터 먹어봤는데 입속에 들어오는 순간 고소한 참기름 향기가 올라오면서 아삭하게 씹히자마자 개운함을 더해서 먹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멸치볶음은 꽈리고추가 함께 들어있어서 그런지 은은한 매콤함이 전해지면서 구수하게 씹히는 멸치와 참 잘 어울려서 계속 집어먹었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반찬들이 마치 집에서 어머니나 할머니가 해주시던 것처럼 익숙한 매력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은 주방장의 오랜 노하우와 실력이 담겨서 그런 것 같아요. 해초를 갈아서 만든 우묵은 진한 색감의 파프리카와 함께 들어가 있어서 꼬들꼬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씹는 재미가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맨입에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간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었답니다.


한쪽에는 살짝 데친 양배추와 함께 신선해 보이는 생미역도 올라와 있었는데 이것들은 마치 쌈을 싸먹듯이 즐길 수 있었어요. 보통은 된장을 찍어 먹기 마련이지만 해산물과 함께 쌈을 만들 때 없어서는 안되는 양념이 따로 있는답니다. 그것은 바로 이 갈치 젓갈인데 살짝 찍어서 먹어보니 특유의 바다 내음이 자극적이지 않고 기분 좋게 퍼지면서 끝으로 갈수록 구수한 향이 느껴지면서 이것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 있겠더라고요.


물론 그렇게 한 그릇을 해치우기에는 남은 음식들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는데 한쪽에는 이렇게 뜨끈한 미역국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노란 빛깔의 성게도 가득 들어 있어서 냄새만 맡아도 시원함이 느껴졌는데 크게 한 숟갈 떠서 입속에 넣어보니 바다 내음이 진하게 퍼지고 미역이 신선해서 아이들의 입에도 잘 맞았답니다. 마치 고기를 넣은 것처럼 진한 국물이 비가 내리고 있는 날씨에 제격이었네요.


갈치조림 하나만 주문한 것이 아니라 세트로 선택을 했기 때문에 고등어도 이렇게 따로 나와 있었는데 모자라지 않게 두 마리나 준비해주더라고요. 백반집에 가더라도 잘 구워진 고등어 한 마리만 있어도 밥 두 공기는 순식간에 없어지는 편인데 이렇게 만나니 너무 반가웠네요. 마치 주인공인 것처럼 노릇한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한입 먹자마자 식욕이 폭발하기 시작했어요.


잠시 반찬들을 먹어보고 있었는데 어느덧 중앙에 위치한 두 개의 가스레인지 위쪽으로 기다란 냄비가 등장했네요. 한눈에 봐도 거대한 크기와 각종 해산물의 비주얼이 폭발하면서 순간 군침이 고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향기가 올라오면서 날씨와도 참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비오는날 제주도 가볼만한곳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보글보글 김이 올라오는 붉은 국물이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어요.


중앙을 기다란 냄비가 차지하고 나서 인원수에 맞게 돌솥밥이 나오면서 푸짐한 한상이 완성되었네요. 1차로 조리가 되었지만 충분히 끓여야 조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불을 켜놓고 잠시 기다렸는데 비주얼이 정말 장난 아니더라고요. 솔직히 양적으로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종류의 반찬은 물론이고 냄비 안쪽을 채우고 있는 해산물들의 크기도 커서 넉넉하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림은 나오자마자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해산물들과 함께 졸여가며 먹는 것이 정석이기 때문에 먼저 밥부터 확인해봤어요. 두꺼운 나무 뚜껑을 열어보니 안쪽에는 일반적인 백미가 아니라 잡곡이 들어 있었답니다. 잡곡은 몸에 좋기도 하고 다양한 향이 느껴져서 더욱 선호하는 편인데 심지어 돌솥으로 되어 있어서 안쪽에 들어있을 누룽지가 기대되더라고요. 곧바로 한 숟갈 떠서 입에 넣고 싶었지만 우선 밥그릇에 잘 지어진 쌀을 옮겨 담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먼저 다른 그릇에 옮겨 놓아야 열기가 식기 전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누룽지를 불릴 수 있답니다. 주전자에 들어있는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어주면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을 타고 구수한 향기가 마구 코끝을 자극했는데 아직 먹지 않았지만 침이 고여서 이미 먹은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어요. 다시 나무 뚜껑을 닫아놓고 덜어놓은 밥과 미역국부터 한 숟갈 먹어보니 속을 따스하게 감싸고 본격적으로 식사할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답니다.


그래도 주인공이 완성되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한 숟갈만 먹어보고 바로 숟가락을 내린 뒤 중앙에서 익어가는 재료들을 확인해봤어요. 안쪽에는 기다란 갈치가 모습을 숨기고 있었지만 신선해 보이는 전복은 국물의 위쪽에서 살아움직이고 있었네요. 이런 싱싱한 모습을 확인하고 안쪽까지 잘 익히기 위해 뜨거운 국물 안쪽으로 다시 넣어봤는데 붉은 양념이 스며들면서 금방 진한 색으로 변신하더라고요.

​그렇게 안쪽에 들어있던 재료들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을 때 타이밍에 맞춰서 직원분이 다가오더라고요. 모두 손질이 필요한 재료들이었기 때문에 누군가 가위와 집개를 잡는 수고를 해야 했는데 직원분이 직접 하나하나 잘라주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빨간 양념이 옷에 묻거나 손이 뜨거워지는 일도 없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육질이 많이 부드러운지 거대한 문어가 순식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완성되었답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물 안쪽으로 넣어놨던 전복이 어느 정도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살짝 들어봤는데 방금 전까지 힘차게 움직이고 있던 녀석이 붉은 양념 속에서 진한 색감으로 변해있었네요. 이렇게 날이 안 좋을 때는 자연스럽게 기분도 한층 다운되기 마련인데 이렇게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을 생각을 하니 신이 나 기 시작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직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리게 되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참고 있던 숟가락을 들어 먼저 식사를 시작했어요. 뜨끈한 밥을 크게 떠서 앞에 놓여있던 고등어를 크게 발라봤는데 살이 단단하고 촉촉하게 유지되어 있어서 더욱 먹음직스럽더라고요. 입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구수한 밥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특유의 바다 내음이 밀려와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음미하게 만들었네요.


이렇게 밥 위에 생선구이를 올려먹는 것은 너무 흔한 방법이기 때문에 조금 더 특별하게 먹어봤답니다. 싱싱해 보이는 미역 중에서 넓은 녀석을 하나 골라 밥과 고등어를 한 조각 넣어주고 갈치속젓으로 마무리를 해줬어요. 맨입에 먹어보니 전혀 비리지 않고 풍미가 강했기 때문에 바다 내음 가득한 쌈을 만들어봤는데 입속에서 마치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한껏 식욕을 끌어올려 줬네요.


이렇게 비오는날 제주도 가볼만한곳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참 많을 것 같은데 저는 이렇게 몸에도 좋고 입도 즐겁게 해주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사실 무언가 보러 이곳으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먹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 더욱 안성맞춤일 것 같아요.


밥을 조금씩 먹다 보니 어느새 한 그릇을 다 비워버려서 한 그릇을 더 시켰는데 때마침 조림이 먹음직스럽게 완성되었답니다. 넓은 주걱으로 한 덩이를 크게 잘라봤는데 정말 부드럽게 접시에 딱 맞는 크기로 분리되어서 육질을 미리 느껴볼 수 있었어요. 잘 졸여지고 있는 국물을 위쪽에 뿌려주면서 더욱 진한 향을 완성시켜 멋진 자태를 만날 수 있었네요.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두껍고 거대한 갈치의 살을 보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추가로 주문한 밥을 한 숟갈 크게 뜨고 그 위에 하얀 살을 한 점 올려서 함께 먹어봤는데 부드러운 살이 입안에서 녹아버리듯 연한 식감을 자랑했고 매콤함과 함께 고소함이 밥과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네요.


분명 꽤 오랜 시간 끓였지만 살이 어찌나 잘 뭉쳐 있던지 으스러지지 않고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웠던 것 같아요. 한쪽에 몰려있는 가시를 발라내고 나머지 살을 꺼내봤는데 우유 빛깔 자태를 드러내면서 침샘을 자극했답니다. 오동통한 살을 자랑하는 문어와 함께 올려서 양념을 찍어 먹어보니 쫄깃한 식감이 더해지고 풍미가 더욱 깊어져 콧노래가 자동으로 흘러나왔네요.


커다란 문어와 껍질을 분리하기 까다로운 전복까지 손질을 해준 직원분들이 우리가 열심히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시 다가오더라고요. 아직 국물에 담겨있던 딱새우를 손질해주기 위함이었는데 어찌나 감사하던지 감동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전문가의 손길이 닿자마자 딱딱한 껍질을 갖고 있는 딱새우의 뽀얀 속살이 순식간에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대로 국물만 살짝 찍어서 먹어보니 쫀득하면서도 특유의 향기를 가득 느껴볼 수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네요.


다들 만족했는지 대화도 나누지 않고 정말 집중해서 열심히 먹었던 것 같아요. 어느덧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던 음식들을 다 비우고 기분 좋은 포만감이 밀려오고 있었는데 처음에 반찬과 함께 나왔던 오메기떡을 후식으로 먹으며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어요. 오늘은 비오는날 제주도 가볼만한곳을 찾다가 만난 박물관과 갈치조림 집을 보여드렸는데 이렇게 우중충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날에는 물론이고 날이 좋을 때도 다시 한번 찾아올 것 같네요.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좋은 사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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