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가볼 만한 곳 예쁜 마을 신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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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의 신서면이라는 곳을 아시나요? 위로는 북한, 우측으로는 강원도 철원을 마주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분단되기 전 교통의 왕래가 잦았던 곳입니다. 경관이 뛰어난 고대산이 있어 주말이면 등산객으로 북적이고 지난 60년간 경원선의 마지막 역이자 철도 중단점인 신탄리역이 있어 안보관광객들이 방문하곤 합니다. 저 또한 분단의 아픈 역사에 관심이 있어 신탄리역과 근방에 있는 철도 중단점을 돌아본 후 본격적인 마을 탐방에 나섰습니다.

봄이 찾아오는 신서면의 풍경

계절과 계절 사이는 구분 짓기 참으로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12월부터 2월은 겨울, 3월부터 5월은 봄이라 하는데 겨울에도 그다지 춥지 않은 포근한 날이 있는 반면 봄인데도 눈이 오고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쌀쌀한 날도 있습니다. 제가 신서면을 여행한 이 날은 ‘이제부터 봄이다’라고 해도 좋을 청명하고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예전부터 남북 교통의 요충지였던 신서면은 통일의 염원이 그 어느 곳보다 큰 마을입니다. ‘통일’이라는 단어를 보니 초등학생 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으로 시작하는 동요를 많이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초등학생들도 이 노래를 알려나요?

​저 멀리 푸른 하늘과 고대산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녘땅을 볼 수 있는 산인 고대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였어요.

산수유꽃이 봄을 알고 알맹이 같은 노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만개한 모습만 봤는데 이렇게 피어나는 모습은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여행

신탄리역 근처에 통일을 염원하는 글이 담장에 쓰여 있어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북녘이 바로 앞에 있지만 갈수 없는 애달픔이 느껴집니다. 철도 중단점으로 가는 길목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살펴보니 통일에 대한 염원이 적혀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노란색 리본 끈이 나풀거리는 모습이 그림 같았습니다. 아마도 신서면을 찾은 방문객이 적어 놓은 글귀일 테지요? ‘통일이 될 때까지 살자!’라고 하네요. 사람들의 생각이 적힌 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묵직해졌습니다. 북에 가족들을 두고 온 분들은 얼마나 더 마음이 아플까요?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르기 전에 통일이 되어 북한과 남한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가볍게 둘러보려 한 마을 탐방이었는데 통일, 분단 등 되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만 찾아다니는 것 말고 가끔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방문하는 여행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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