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볼만한곳 운길산 수종사 삼정헌에서 여유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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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수종사는 서울에서 가까운 남양주시 조안면에 자리 하고 있다.

비가 살짝 흩뿌리던 어느 봄날, 계획없이 그냥 휑하니 달려 간 곳.

부처님이 오시기전이였기에 참 한가로웠던 기억이 남았습니다.

차를 가지고 이곳 일주문앞까지 편안하게 올라 갔다는 사실에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남양주시 조안면이 슬로우시티로 선정이 되었다는 사실에 박수를...
사실 이곳 조안면은 저 20대때부터 인연이 있습니다.

수종사 저 아래 마을 송촌리에 있는 연세중학교 출신의 친구도 있고

야간행군으로 진중리 계곡을 따라 예봉산을 넘었던 힘든 군발이 시절도 있었고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때는 진중리의 서울시친환경농장에서 주말농장을 하며 좋은 추억을 남기기도 했으니까요.

조안면은 서울에서 6번 국도 따라 오며 능내역, 마재성지, 다산유적지를 보고 양수검문소 근처에서 마석방향으로 북한강을 따라가며

거미박물관, 수종사, 영화찰영소,왈츠와닥터만, 피아노폭포까지 볼거리가 나름 있어서 가볍게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인데

지금은 운길산역도 생겨서 접급하기도 편하고 자전거길따라 라이딩 하기도 좋은곳 입니다.


 
수종사 (水鐘寺)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鳥安面) 운길산(雲吉山)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다산 정약용의 <수종사기>에 "수종사는 신라 때 지은 고사인데 절에는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물이 흘러나와

땅에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낸다. 그래서 수종사라 한다"고 전한다.
세조가 1458년(세조4)에 지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강원도 오대산에 갔다가 남한강을 따라 환궁하는 도증

용진강 이수두(지금의 양수리)에서 밤을 맞아 야경을 즐기는데

한밤중에 난데없는 종소리가 들려 잠을 깬 왕이 부근을 조사하게 하자,

뜻밖에도 바위굴이 있고, 그 굴속에는 18나한(羅漢)이 있었는데,

굴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나왔으므로,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하였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그후 조선 후기에 고종이 중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중요문화재로 보물 제259호인수종사부도내유물(浮屠內遺物)이 있는데,

석조부도탑(石造浮屠塔)에서 발견된 청자유개호(靑瓷有蓋壺)와,

그 안에 있던 금동제9층탑(金銅製九層塔) 및 은제도금6각감(銀製鍍金六角龕) 등 3개의 일괄유물이 그것이다.


 
수종사 일주문에 차를 세우고 미륵보살 곁을 지나 불이문을 통해 몇개의 계단을 오르면 라일락 향기가 진동을 한다.
이곳이 바로 수종사의 여유공간 삼정헌이다.

저 창문을 통해 따스한 녹차향이 스멀대는 듯 느껴졌다.

봄비가 가볍게 뿌리니 그 따스함이 마냥 그리워졌다.

일단 수종사를 먼저 둘러 보기로 한다.

 

초록물결속에서 알록달록 흔들리는 저 연등들은

부처님을 맞이하기위해서 일까요?

우리의 소망을 담기 위함일까요?



수종사 절마당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끝내줍니다.

흐릿한 구름아래에 보이는 양수리 철교와 마을들, 그리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아련함까지...

그냥 커피 한잔 들고 서 있엇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청수다향 수종사 삼정헌 (淸水茶香 水鐘寺 三鼎軒)

차향으로 추앙 받는 초의선사께서 양주에 낙향 한 다산 정약용을 찾을때면항상 수종사에서 자리를 함께하며 차를 마셨다 전해지듯이
'보성들녘 자란차로 수종에서 향을 내다'라는 말은 차향의 산실로서 수종사가 예로부터 이름이 있었음을 일러준다.
또한, 떨어지는 물소리가 너무나 청아하여 종소리로 오인하고 사람을 보냈다가발견된 폐사지에서 수종사를 중창 하였다는 조선 세조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맑은 약수와 시원스런 전망이 함께 어우러져 녹차의 향기를 북돋웠기에 예전은 물론이요

지금까지 수종사는 수많은 시인묵객과 함께 마음을 맑히려는 시민들의 귀의처요 휴식처가 되고 있다.
1999년 3월 건립된 삼정헌은 2000년 3월부터 수종사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개방하고 차와 다구 등 일체를 갖춰 놓고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차향이 가득한 산사로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수종사 삼정헌 차방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구석에 보살님이 책장을 넘기고 있었을뿐...

가볍게 마음으로 합장을 하고 차방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유리창에 비친 초록이 정말 예뻐서 사진 좀 찍으면 안되냐고 여쭈니 몇컷만 찍으라고 한다.

원래는 사진찰영금지 표어까지 붙어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없어서 사진 찍는걸 허락해 주신 듯...

 

각 테이블마다 다기세트와 차내리는 안내서가 미리 세팅 되어 있다.

뜨거운물을 가져다가 우리가 직접 녹차를 우려 마시면 된다.

다양한 다기의 쓰임새를 몰라서, 녹차 내리는 순서를 몰라서인지 우리는 무척 조심스러워진다.

결국 차 한잔을 앞에 놓고, 앞에 앉은 여행지기는 생각잖고 나만의 감성에 빠져 본다.

투어토커에서 보내준 초의차 마실때 보다 더욱 더 여유롭게...

 
어쩌면 내 찻잔에 담긴 차는 내가 우려 낸 녹차라기 보다는 저 창밖의 초록이 날아와 채운 녹차가 아닐까 착각이 들었다.
따스한 녹차를 마시며 내려다 보는 양수리 풍경도 끝내준다.

이 녹차를 마시면 거칠은 내손도 부드러워지고 조금은 메마른 내 가슴까지도 소프트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차를 마시는 시간에도 여유, 정말 여유가 없다.

카메라 사진 찍으라, 폰 사진 찍으랴...;;


나의 가슴을 싱그러움으로  채워준 창밖의 초록들이 고마워

따스한 차한잔을 부끄러운 듯 내 밀며 삼정헌 차방을 나선다.

돌아서면 금방 잊혀져 버릴지도 모를 이 순간이지만

그래도 나름 나를 채워줬다는 고마운 생각에 가슴 따스함을 느꼈다.

이 초록이 늙기전에 언제 또 다시 올수 있으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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