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행코스 경복궁에서 익선동 한옥거리 가는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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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코스 경복궁에 들렀다가 인사동을 지나 익선동 한옥거리까지 걸어서 가는방법을 선택했는데요. 흐린 날이었지만 관광객들의 한복물결, 여전한 한옥마을의 분주한 골목이 인상적이었어요.
식을 줄 모르는 인기 골목~

멀리만 다니느라 오히려 서울나들이가 오랜만이다 싶었는데요. 익선동에서 점심도 먹을 겸 카메라 하나만 들고 가벼운 걸음으로 서울나들이에 나섰어요. 평일이라 그나마 조용할 거란 기대를 안고 경복궁에 들렀다가 걸어서 갔는데요. 이 길은 익숙한 거리라 멀다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요. 처음 걷는 분들이라면 먼거리가 아닌가 싶기도 할 겁니다. 그래도 도심 구경도 하면서 걷다 보면 생각보다 먼거리가 아니에요. 찾아가는 방법은 포인트만 기억하면 될 거 같은데요. 인사동, 종로3가 지하철역만 기억하고 걸으면 됩니다.

다시 찾은 익선동 한옥마을은 심심치 않게 매스컴을 타고 있는 곳이라 그 인기가 여전했는데요.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카페는 하나같이 사람들로 북적북적.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이전보다 옷가게가 많이 생겨서 쇼핑하는 분들도 많이 보였는데요. 마을에서 볼거리, 먹거리 등이 다양해서 젊은 연령대부터 중년까지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러고보니 공방같은 체험거리는 그리 많지 않은 거 같네요. 먹고 차마시고 가볍게 쇼핑하는 정도로 보면 될거 같지요. 매스컴을 타면서 이건 먹어야해.. 하는 종류들이 있어서 꾸준하게 걸음을 하는거 같은데요. 인근으로 인사동과 경복궁, 창덕궁 등 인계해서 둘러볼 서울여행지도 있어서 서울나들이하는 분들은 필수 코스처럼 찾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인사동은 그냥 스치듯 지나와서 한옥거리로 들어섰는데요. 우선 주린 배부터 채우려고 지오쿠치나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구요. 그리곤 소화도 시킬 겸 마을을 돌아보면서 구경하도 하고 쇼핑도 하고 더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거 같아요.


마리안의 여행이야기-마음이 머무는 이곳
(여행일: 2019. 07. 18)

한복 입고 고궁나들이 열풍 ~ 경복궁

오​늘 날씨 좀 보소~ 밖에 나오는 날은 이렇고 집에 있을 때는 구름이 뭉실뭉실.. 뭐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지 하면서 서울나들이를 시작했는데요. 궁나들이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도심에서 그래도 계절마다 이쁜 모습을 담은 곳은 고궁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덕수궁이며 창덕궁이며 찾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그냥 문득 여긴 지금 어떨까 하고 찾아가게 됐어요. 지하철로 가는 방법은 3호선 경복궁역에 내려서 5번 출구로 나오면 됩니다.

매번 인사동 둘러보고 이곳으로 와서 광화문 정문쪽이나,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있는 쪽으로 들어가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경복궁역에 내려서 바로 매표소쪽으로 갔어요. 미리온 언니가 줄서서 매표를 해 둔 덕분에 여유롭게 안으로 들어갔는데요. 그나저나 평일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했더니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이었어요. 서울에서는 서울 필수코스로 넣었는지 한복체험을 하는 분들이 무척 많았는데요. 현대화된 온갖 종류의 알록달록한 한복들이 등장을 했는데요. 궁에서 보니 참 이쁘긴 했어요. 외국인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다들 밝은 표정이라 보기 좋았어요.

경복궁에 와서 경회루는 보고 가야하지 않나 해서 관람객의 무리를 헤치고, 다른 공간은 다 패스하고 경회루에 닿았는데요. 뒤 배경이 하나 안보일 정도로 뿌연 하늘. 그래도 수면에 비친 모습이 참 멋지던데요. 이곳은 왕실의 큰 연회가 있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곳으로 1867년에 재건되었다고 하죠. 2층 누마루에 오르면 인왕산, 궁궐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앞의 연못에서는 뱃놀이도 즐겼다고 하죠. 2층 마루는 3겹으로 되어있고, 중심 3칸은 천지인을, 바깥 12칸은 1년 12달을, 가장 바깥의 24개 기둥은 24절기를 의미한다고 해요. 중건 때 경회루 연못에 2마리의 청동 용을 넣었다고 하는 기록이 있었다는데요. 실제로 1997년 준설공사를 할때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뭔가의 의미를 두고 넣은 것이겠지요.

경회루를 대하는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마음은 동서양의 사람이 다르지 않은 거 같았어요. 다들 경회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기 바빴거든요. 우리가 해외여행가서 이국적인 건물을 보면서 감탄하는 것과 같을 텐데요. 날씨가 좋았다면 더 감동적인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줬을텐데 보는 내가 아쉽기도 했어요. 가을날 단풍 곱게 물든 고궁도 참 아름다운데, 외국인들.. 그때도 다시 들러보시길요.^^

옛날에는 일반인들에게는 개방이 되었던 경회루였지만 지금은 특별관람으로 예약자에 한해서 관람이 가능한데요. 4월 1일에서 10월 31일까지 월 수 목 금 토 일 매회 40명, 평일 3회, 주말 4회 관람을 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요. 추가 요금은 없고 인터넷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해요. 02-3700-3900 관람희망일 7일전부터 1일전까지라고 하니 꼭 경회루에 가보고 싶다 하신다면 미리 예약하고 찾으시면 될 거 같습니다.

다시 돌아나오면서 정문쪽이 아닌 국립민속박물관쪽으로 나왔는데요. 그 주변에 추억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어요. 아는 분들은 이미 다들 아실 거 같은데요. 의외로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이 많아서 여기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분들도 있어요.

어린이박물관 바로 옆이라 아이들과 같이 시간여행을 떠나보셔도 괜찮답니다.

추억의 거리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인들의 일산이 담겨 있는 공간을 재현한 곳인데요. 구멍가게도 있고 국밥집, 이발소, 다방, 만화가게, 전파사, 사진관, 교실, 인쇄소 등 다양한 공간을 재현해 놓았어요. 그리고 건물의 안과 밖 구석구석에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더 실감하는 추억의 거리였죠. 수동펌프, 음악을 감상하던 다방 등 실제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고, 당시의 모습처럼 재현을 해 놓아서 재밌는 시간이 되었어요. 개인적으론 조카들 어릴때 같이 왔었던 곳이라 익숙한데요. 처음과 비슷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추억 소환하는 마을을 돌아보고 다양한 문인석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빠져나왔는데요. 여기서 인사동쪽으로 걸어갔어요. 경복궁사거리쪽으로 내려와서 왼편 안국동사거리까지 걸어가면 됩니다. 건널목을 좀 건너야 하지만 먼거리가 아니라서 조금만 힘을 내면 되는데요. 아침도 안먹고 점심시간이 되어가는 시간이라 배고프다는 소리를 연신하면서 걸었어요. '우리 이제 밥 먹으러 갑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 02-3700-3900
입장료: 대인 3,000원 / 무료입장 한복착용자, 매월 마지막주 수욜 문화가 있는 날 등
매주 화요일 휴궁일

주말나들이, 데이트코스 필수, 인사동 쌈지길

공​주 마님이 아니라 무수리처럼 종종거리며 고궁을 돌아보고 인사동쪽으로 향했는데요. 이곳도 역시나 꼼꼼하게 돌아보려 찾은 것은 아니구요. 지나가는 길에 잠시 곁눈질만 했어요.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는 곳일텐데요. 제가 처음 이곳을 찾을 때만 해도 전통공예점, 화랑이나 표구사, 전통찻집들이 참 많았었거든요. 누가 봐도 여긴 특별한 골목이다 싶었는데요. 지금은 그때와는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다양한 연령층이 찾을 수 있는 곳이면서 어느 정도 전통적인 물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 꾸준하게 찾고 있는거 같은데요. 옛 추억, 시간을 떠올리면서 다시 찾아보는 분들도 많지 않을까 싶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류스타의 관심이 많은지 케이팝 스타들의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어요. 방탄이닷. 인사동 나들이는 담으로 미루고.. 다시 고고..

서울 여행코스 언제나 핫한 익선동 한옥마을 with 지오쿠치나

인​사동에서 익선동으로 가는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바로 옆이라 가까이 있는데요. 골목을 따라가려면 아무래도 힘들겠지요. 지름길을 찾기보다는 그냥 5호선 종로3가역 4번출구를 찾으면 쉬워요. 사실 가깝게 가려면 인사동에서 낙원동아구찜거리쪽으로 빠져서 종로세무서 뒤골목으로 가면 되는데요. 구불하게 찾아가기 힘들다 한다면 종로3가역 4번 출구만 찾아가면 됩니다. 도로 건너편 골목이 바로 한옥거리로 접어들게 되어 있거든요.

배가 고파서 일단 식당부터 찾아가자 하고 골목을 따라 걸었는데요. 익선동 소개글을 보니 새로운 정보도 얻게 되었어요. 이 마을은 원래 누동궁이라는 작은 궁이 있던 곳으로 왕족이 살았던 곳이라고 해요. 1920년대 경성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주거공간이 부족해서 지금과 같은 한옥이 밀집한 곳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마을을 개발한 분이 기농 정세권 선생이라고 하네요. 조선물산장려회를 이끌고 신간회와 조선어학회를 후원한 민족운동가로 1990년 건국훈장을 수여받은 애국자라고 해요.

북촌과 같이 한옥집단 지구가 건설되면서 일본식 가옥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고 조선인들은 경성 외곽으로 쫓겨나지 않았고 경성의 북촌에 살 수 있었다고 해요. 현재 110채 한옥으로 구성된 마을은 서민들의 100여년 세월이 녹아있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로 소개를 하고 있었어요. 좁은 골목을 걸으면 독특한 한국적인 정겨움이 느껴지는데요. 전통가옥인 한옥이 이제는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숍으로 변신을 해서 걸음을 부르고 있었는데요. 독특한 분위기로 매스컴을 많이 타면서 이제 서울 필수 여행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마을 구경은 잠시 뒤로 미루고 일단 굶주림부터 해결을 해야겠지요. 지인들과 모임이 있을 때도 들렸던 곳인데요. 인테리어도 이쁘고 음식도 누구랑 먹어도 무난한 종류라서 꼽게 되는 지오쿠치나예요. 이왕이면 다른 곳에서도 맛을 봐야 하는데 하고 알아보기도 했었는데요. 구관이 명관이라고.. 먹어봐서 알고 있는 곳이라 실패할 일은 없으니 선택을 하게 되었어요. 건물 외부에도 아기자기한 소품이며 화분으로 장식해서 오가는 분들이 즐겨 사진을 담는 포인트이기도 하지요.

점심시간대에 찾긴 했지만 평일임을 감안하고 와서 실내에 여유가 있을 줄 알았더니 웬걸요.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식사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 틈에 있으니 괜히 기분도 좋아지고 말이죠. 나들이 나온 기분이 들었어요.^^ 배가 고픈만큼 메뉴 선택부터 신속하게 들어갔는데요. 올때마다 다른 메뉴를 먹어보는 재미도 있잖아요. 샐러드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로 선택을 했어요. 매일 아침 직접 만드는 리코타 치즈와 채소, 견과류에 레몬드레싱으로 맛을 냈구요. 빵과 곁들여 먹는 지오쿠치나의 대표적인 샐러드라고 해요.

리코타 치즈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빵에 발라먹을 겨를 없이 맛있게 먹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피자도 빠질 수가 없으니 "카프리초사"라는 생소한 이름을 가진 메뉴를 택해봤는데요. 매콤한 맛이 있다고 해서 주문했는데요. 베이컨에 다양한 재료들이 토핑으로 올라갔는데요. 치즈도 풍부하고 무척 부드러워서 누구나 좋아할만 했어요. 괜춘했어요.^^

시원한 음료도 빼놓을 수가 없지요. 다른 분은 뭘 주문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색깔로 보면 레몬이나 자몽주스가 아니었을까 싶구요. 저는 오미자에이드로 선택을 했어요. 피자나 느끼한 음식 먹을 때는 새콤한 것이 식욕을 좀 돋우잖아요.ㅎ 더 많이 먹겠다고 별 노력을 다하고 있었지요.^^ 시원한 맛은 기본, 색도 참 곱구나 고와...

든든하게 챙겨먹을 메뉴로 하나씩 선택을 했는데요. 언니는 감베리 로제 파스타를 저는 만조 리조또를 주문했는데요. 밖에 나와서 되도록 밥을 먹겠다는 생각으로 면이 아닌 리조또로 선택을 했어요. 메뉴는 다양해서 취향껏 고를 수가 있었는데요. 감베리로제는 새우와 게살이 어우러진 로제 소스의 파스타라고 해요. 이전에 먹었던거 같아서 일부러 맛을 보지 않았는데요. 지오쿠치나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맛이 있어서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조 리조또는 부드러운 소 안심과 루꼴라가 고르곤졸라 치즈와 어우러진 크림 리조또인데요. 개인적으로 루꼴라가 좀더 풍성하게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는 했어요. 새콤하고 맵싸한 피클이랑 먹으니 괜찮았어요.

두툼한 안심스테이크를 선택한 분 덕분에 맛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가격이 좀 있다 보니 평상시에는 먹기 힘들겠지만 특별한 날이나 기념할만한 모임이 있다고 하면 선택하고 싶을 정도로 괜찮았어요. 두툼한 두께에 혹여 질기지는 않을까 했는데 이곳만의 숙성방식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부드러웠어요. 구운 채소랑 같이 곁들여 먹기도 하고, 한점씩 맛본다고 먹다보니 깨끗하게 비웠는데요. 든든함이 있어서 혼자 먹으면 양도 부족하지는 않을 거 같더라구요. 맛있는 걸 먹으면 식구들 생각이 나는 것이 언제 가족들과도 같이 찾아봐야겠다 싶었어요.

점심시간이 지나고 있었음에도 끊임없이 들어오는 사람들. 창가에 자리를 잡아서 금방 일어서기가 아까운 겁니다. 식사도 든든하게 하고 나서 한옥마을 돌아보려고 했는데 쉬 일어서지지 않았어요. 어차피 마을 돌아보고 차한잔 하려고 했던터라 아예 차까지 마시고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창밖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는데요. 근대 신여성의 복장을 하고 지나는 분들을 보니 잠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듯하기도 하고 말이죠. 진한 커피 한 잔으로 소화도 시키면서 지오쿠치나에서의 시간은 향긋하게 마무리되었던거 같아요.

커피마시고 수다 떨면서 소화는 대략 되었지만 그래도 몸을 움직여야 완벽해지니 이제 익선동 한옥거리를 한번 걸어볼까 하고 나섰어요. 시간을 막론하고 이어지는 사람들의 발길. 사실 올 때마다 놀라곤 해요.

다른 골목은 한옥마을의 좁은 정겨움이 조금은 남아 있는데요. 지오쿠치나가 있는 이길과 그 옆으로 우산이 걸린 쪽은 주변을 잘 꾸며 놓아서 전통적인 느낌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길을 더 좋아하거든요. 한국적인 느낌과 아기자기한 감성이 잘 어우러져서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싶긴 해요. 서울 여행코스로 이곳이 빠지지 않는 것도 외국인에게나 내국인에게나 모두 각각의 느낌으로 다가가는 이유일텐데요. 잘은 모르겠으나 느낌적인 느낌으로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적인 느낌과 뭔가 올망졸망한 분위기. 우리들은 옛마을에서 느끼는 현대적인 느낌의 조화가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요. 이쁜 곳만 보면 사진을 담느라고 분주. 여심을 간질이기에 최적의 장소죠.^^

아마도 익선동에서 가장 이쁨 받는 골목이 아닐까 싶어요. 한옥마을 대표사진으로도 많이 소개가 되어서 익숙할텐데요. 눈에 꽂히는 이쁜 소품들과 하늘을 가리는 알록달록 우산이 이곳의 포인트죠. 그런데 우산이 좀 색이 많이 바랬어요. 처음에는 선명하니 색이 참 고왔는데 매일 이렇게 나와 있으니 색이 바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래도 이곳의 포토존으로 인기 있는 곳인데 늘 선명한 색으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크긴 합니다.

이전에 조카랑 왔을 때는 매번 이렇게 겉만 보고 가기 아쉬워서 안에서 차를 마시려고 들어갔었는데요. 실내도 마른 꽃을 풍성하게 장식을 해서 참 이쁘긴 했어요. 그런데 테이블이 너무 협소해서 모르는 사람이 동행인인듯이 앉아야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나오긴 했는데요. 밖에도 안에도 이쁜 소품이 넘쳐나서 사고 싶은 것 투성이인 곳이지요.

이 길을 지나가는 분들의 대화가 들렸는데요. 마른꽃을 장식한 꽃다발을 보고는 "이런 거 여자한테 주면 좋아한데. 아니 뭐 이런걸 좋아한데? 한번 줘봐 좋아하나 안하나.." 남성분들의 이런 대화내용이었는데요. 왜 이런걸 좋아하나 싶은 남자들의 마음이 엿보였어요. 난 다 이쁘기나 한데.. 확실히 여자 감성의 골목이긴 한가보다 했어요.^^

사람들로 복잡하고 좁은 골목에서 사진을 담기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서 거리 풍경이라는 것이 편협할 수밖에 없었어요. 올때마다 늘어나는 가게들에 놀라기도 하고, 한층 다양해지는 연령층에도 놀라기도 했는데요. 유리창에 비친 골목 풍경만 보면 서울 도심 속에 남아 있다는 대표적인 한옥마을이라는 것이 여기가 맞나 싶었어요. 위에서 보면 기와지붕이 보일지 모르겠으나 거리로 들어오면 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그것이 또 이곳의 매력이긴 하지요.

올 때마다 머리에 뭔가를 쓰고 있는 거위. 주인장의 센스가 돋보이는 것이 어떤 땐 갓을 씌우고, 어떤 때 이렇게 족두리를 올려놓고 말이에요. 마을이 마을인만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가게 홍보도 하면서 한옥마을의 특징을 살리고 싶었나 봐요.

마을 골목마다 풍경이 조금씩 다른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인데요. 배너와 큰 유리벽면이 아니라면 옛날 한옥마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았다고 해도 될거 같았는데요. 집 담장을 화단 삼아서 화분을 내어 놓고 나무를 심어서 덩굴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 참 정겹게 보였어요. 이 모습을 그대로 살려 놓고 상가로 리모델링한 것도 감사해야할 거 같은데요. 한옥거리 양쪽 오래된 집들은 겉은 한옥이지만 실제 안으도 들어가면 뼈대만 살리도 대부분 리모델링해서 익선동만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었어요. 그래도 현대적으로 아주 새롭게 바꾼 것이 아니라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라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겨울 즈음에 들렀을 때는 마른 담쟁이가 늘어져 있어서 담쟁이 푸를 때 오면 참 이쁘겠다 했었거든요. 그 사이에 이렇게 초록 커튼을 만들어 놓았어요. 벽면을 따라서 걷는 것만도 그림이 되던데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전통적인 분위기를 만나기란 그리 흔하지 않으니 이렇게들 주말이면, 나들이때면 들리는 것이 아닐까 싶기는 했어요.

든든하게 먹고 난 후라 코를 자극하는 달콤한 향도 가벼운 마음으로 지나칠 수가 있었는데요. 발길을 사로잡는 건 골목에서 만나는 계절꽃이었어요. 사실 소품가게의 장식으로서의 꽃이 아니라 자연꽃은 그리 많지 않은거 같은데요. 장미덩굴의 장미는 이미 지났고, 나무수국이 꽃을 피우고 있었어요. 초록빛이 스민 뽀얀꽃은 벌을 제대로 불러들일까 싶었는데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소담스럽게 피고 있었어요. 이제는 색이 바랜 수국도 보였지만 익선동에서는 꽃보다 사람이 더 이쁜 거 같았어요.

더운날이라 시원한 가게 안이 더 좋았었는데요. 그래서 쇼핑도 적당하게 즐기면서 주머니는 가벼워져도 눈도 마음도 즐거웠어요. 작은 것이라도 마을 구경하면서 재미처럼 쇼핑하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어요. 소확행이 뭐 별거겠어요.

이게 여기에 있었나 싶은. 이곳까지 그분이 오셨나 보더라구요. 재미로 보는 거라 다들 한번쯤은 호기심에 해보는 거 같은데요. 결과가 어떠하든 운명은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재미로 본걸 운명으로 받아들이면 아니되겠지요. 저 많은 볼에서 나의 앞날을 맡기기란 넘 무모한거 같아서.. 사람들 구경하는 것이 더 재미가 있는 거 같던데요.^^

그렇게 익선동 한옥거리를 돌아보고 지하철역으로 나오는 길이었는데요. 골목 한쪽 게임방에 붙은 글귀가 넘 재밌는 겁니다. 더위가 기승인때라 붙여 놓은 글만보고 들어가볼 거 같던데요. 안그래도 궁금해서 같이간 언니에게 들어가 보라고 했더니 그렇게 추울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구요.ㅎ 어찌 되었건 여름에는 골목보다는 실내가 훨씬 시원해서 차를 마시든, 쇼핑을 하든 자꾸 지름신이 따라다니게 하긴 하더군요. 서울 여행코스로 이젠 필수처럼 되어버린 익선동한옥마을. 데이트코스, 주말나들이 삼아서 찾는 곳인데요. 사람들이 많아져서 어깨 부딪히면서 걸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하나의 분위기라 생각을 하고 한옥이 주는 편안한 실내에서 향긋한 차 한 잔, 맛있는 음식도 함께 하고 오시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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