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볼만한곳 걷기 좋은 길 경춘선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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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8일 동안 시작되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당분간 카페에서 여유롭게 앉아 커피조차 마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외출도 자제해야 하지만 집에만 있기가 답답해서 며칠 전 마스크를 꼭 쓰고 집에서 가까운 서울 가볼만한곳으로 알려진 경춘선 숲길을 걸었습니다. 천천히 철길을 따라 걷다 보니 춘천 가는 기차를 타고 까까머리에 통기타 치며 청춘의 객기를 내질렀던 그때가 그립기도 했습니다.

열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은 도시의 흉물이 되기 마련입니다.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지고 주변에 무허가 건물들이 난립 되는 등 문제가 많았던 곳이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옛 기찻길을 보존해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주변에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은 숲길을 만들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사랑하는 걷기 좋은 길이 되었습니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해서 춘천까지 달리던 옛 경춘선은 이제 망우역에서 춘천까지 전철이 만들어지면서 일부 구간은 이제 열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이 되었습니다.

​서울 경춘 철교에서 시작해서 경기도 구리시 담터 마을까지 열차가 다니지 않는 모두 6km에 이르는 철길에 이젠 서울 가볼만한곳 경춘선 숲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칙칙폭폭 기차가 다녔던 길이 이제는 숲길이 되면서 기차 대신 사람이 다니는 길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기 이전인 며칠 전에 마스크를 꼭 쓰고 경춘선 숲길을 찾았습니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경춘선 숲길을 만납니다.

밖으로 나오면 이정표가 있고, 왼쪽의 경춘선 철교까지는 너무 멀어서 오른쪽의 옛 화랑대역까지 걸어가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그곳까지는 대략 1km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옛 화랑대역이 있고 훨씬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이제 철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봅니다. 칙칙폭폭 기차 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는 잘도 잔다고 했던 기찻길 옆 오막살이 동요를 흥얼거리게 되더라고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어도 가끔은 한적한 시간에 그냥 흥얼거리며 걷고 싶은 길입니다.

이 철길을 따라 10년 전만 해도 춘천 가는 기차가 다녔을 때는 요란한 기차 소리로 철길 인근 주민들은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끄럽던 철길은 숲길로 변했고,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었으니 참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10년 전 기차가 멈춘 철길은 이제 나무와 꽃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덥기도 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라서 그랬을까요? 사람이 없어 한적한 숲길이지만 숲길을 따라 걷노라니 매미 소리가 친구가 되어 줍니다.

철길 바로 옆으로 숲길이 조성되어 더운 여름에도 나무가 만들어 준 시원한 그늘과 솔솔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한낮엔 시원한 나무 그늘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잠깐 낮잠을 자면 참 좋을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철길 위에 침목과 자갈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선로만 남아 있었지만, 기찻길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더라고요.

괜스레 기찻길을 걷다 보면 잊혔던 감성도 마구 샘솟듯 되살아납니다. 어릴 땐 먼 곳으로의 여행이라면 무조건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기차를 많이 탔었고, 그때 여행의 설렘까지 철길을 따라 걷노라니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철길을 따라 그냥 천천히 걷습니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곳도 있어 천천히 걷다가 잠깐 쉬기도 좋습니다. 울창한 나무들과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어 혼자 걷지만 걷는 길이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철길이지만 계속 이어진 것은 아니고 도로에서는 잠깐 끊어지기도 합니다. 전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나와 옛 화랑대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2번 건널목을 건너야겠더라고요.

두 번째 건널목을 건너니 경춘선 숲길이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보입니다. 이곳도 한낮이라면 이곳을 찾은 이들이 기념사진 한두 장 남길 것만 같은 서울 가볼만한곳의 멋진 포토존입니다.

바로 옆으로는 말을 타고 달리는 멋진 신라 화랑의 동상이 보입니다. 이곳은 육군사관학교로 들어가는 입구로 육사의 파란색 지붕을 가진 정문이 보이기도 합니다.

​숲길을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요즘 열차와는 사뭇 다른 옛 열차가 보입니다. 증기로 달리던 협궤열차라고 합니다.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되어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하더라고요.

이곳은 마치 자그마한 테마파크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볼거리도 많고 휴식공간도 많았습니다. 또 작은 동물원을 방불케 할 만큼 예쁜 동물 조형물도 많더라고요. 라마도 있고, 사슴도 있고 얼룩말도 보입니다.

하얀색의 동그란 볼도 곳곳에 많이 보여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밤에는 그 볼에 형형색색의 화려한 불빛이 들어오면서 밤하늘을 화려하게 밝혀주지만, 낮에는 낮대로 또 다른 구경거리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열차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옛 열차와 어우러진 멋진 사진 몇 장 찍어보는 것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곳곳에 놓여 있는 옛 열차들이 눈길을 끕니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시골에서 봤던 자그마한 열차와 똑같은 모습을 한 것도 있어 반갑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브라운 계열의 이 열차는 일본 히로시마 노면 열차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언젠가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봤던 트램과 비슷한 열차도 보이는데, 실제 체코의 노면 열차라고 하더라고요. 오래된 열차도 여러 대 있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 느낌이 들만한 열차도 보여서 서울 가볼만한곳으로 사진찍기 좋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옛 화랑대역이 보입니다. 이젠 기차가 오지 않는 역이다 보니 조금은 쓸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정겨운 모양의 옛 화랑대역이지만 지금은 폐역이 되어 더 아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옛 화랑대역은 1939년 경춘선 태릉역으로 시작했으나 바로 옆에 육군사관학교가 생기면서 1958년에 화랑대역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옛 화랑대역은 경춘선 노선 중에서 서울에 자리 잡은 마지막 간이역입니다.

옛 화랑대역은 이젠 서울 가볼만한곳으로 새롭게 꾸며져 있습니다. 체온도 체크하고 인적사항도 적고 손 소독도 해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담한 역이지만 역무실과 대합실, 그리고 숙직실이 있고, 그곳엔 볼만한 것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대합실은 경춘선의 발자취와 마지막 열차였던 무궁화호 이야기가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또 지금은 열차표를 끊을 수 없는 매표창구와 표를 끊고 기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앉았던 긴 나무의자는 또 하나의 추억 아이템이었습니다.

​꼭 가봐야 하는 곳은 자그마한 숙직실입니다. 그곳엔 7, 80년도 아날로그 향기가 물씬 풍기는 추억의 춘천 가는 열차 객실로 꾸며져 있더라고요.

​이제는 추억 속의 경춘선. 강을 따라 산 따라 달리던 그 열차 안에 우리네 젊음이 고스란히 아롱져 있었는데 말이죠. 잠깐이지만 그곳에서 추억을 소환해 보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앞으로 며칠간은 꼼짝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답답하고 먹먹한 기분이 들 땐 기찻길을 따라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 텅 빈 서울 가볼만한곳 경춘선 숲길을 거닐면서 마음만은 끝없이 이어진 기찻길을 따라 먼 여행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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