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산경 아름다운 금봉산 석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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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금봉산 자락 석종사를 찾았습니다. 신라시대 지어진 사찰이었으나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폐사된 빈터를 1985년 혜국 스님이 불사를 재건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춘 사찰입니다. 입구부터 대가람의 품격이 느껴지는 표시석이 보입니다.

​금봉산 석종사 일주문은 오르막 중간에 있어 더욱 웅장하게 느껴집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담아보았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주차장이 나옵니다.

금봉산은 산 모양이 봉황이 날개를 드리운 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65호 불설사십이장경, 제266호 인천안목, 제267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도량입니다. 실제 창건 시기는 짧으나 규모와 가람배치가 무척 안정적이라 천천히 전각을 감상하며 돌아보기 좋답니다.

​아직은 이른 봄이라 삭막하지만, 산사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 활엽수가 많아 따뜻한 계절이 돌아오면 무척 아름다워질 것 같은 석종사입니다. 석종사는 포교 선원으로 대가람을 짐작할 수 있는 장독대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종사의 모습도 멋집니다.

​조선말까지 죽장사라는 대가람이 이어져 내려왔으나 억불정책이 심할 때 충주목사가 사찰을 헐어다 충주 관헌과 충주읍성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 넓은 사찰터는 폐사되고 5층 석탑만이 폐사지를 지키고 있었답니다. 5층 석탑은 일제시대에 도굴되어 부재의 유실이 많은걸 당시 모습에 가깝게 재현해 놓은 석탑입니다.

​석종사는 남극성과 북극성, 삼태육성이 대웅전 앞에서 한눈에 보이는 터로 오청룡이 감싸고 있는 명당으로 알려진 터입니다. 1985년 금아 혜국스님이 800평 과수원을 사들이기 시작하여 대웅전, 오화각, 금봉선원, 소소원, 화명당, 범종각, 석불, 조실채 등 지금은 21개동의 대가람을 복원하였답니다.

천척루를 오르면 비로소 좌우에 안양원과 소소원 가운데 감로각이 보이고 그 뒤로 대웅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감로각이 절 가운데 있습니다.

석종사의 전각이 근래에 지어졌음에도 아름답게 여겨지는 건 전각 앞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안양원과 소소원 앞에 심어진 단풍나무는 봄부터 가을까지 무척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낼 듯 합니다.

대웅전 앞이 가장 기운이 좋은 명당이라 괜히 더 오래 서 있게 됩니다. 석종사 대웅전은 기둥 전체가 천년을 견딘다고 하는 우리나라의 춘양목이며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장인들의 작품이랍니다. 근래 지어진 건축물임에도 전통적인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로 선정된 전각입니다.

​화엄 공원에 있는 자연암반에 새겨진 불상이 인상적입니다. 옆에는 팔만대장경 중에서 가장 장엄하고 방대한 80권 대방광불 화엄경의 골수를 210자로 요약한 법성게가 자연석에 새겨져 있습니다.

​석종사는 깊은 산중이 아님에도 올라와서 보니 금봉산 자락이 감싸고 있어 아늑함이 느껴지는 사찰입니다. 마치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내려보는 모습처럼,  미세먼지가 많은 날 찾았음에도 이 정도의 선경를 보여주는 사찰입니다. 봄꽃이 하늘거리는 날 다시 찾아 끝없이 이어지는 산경을 다시 담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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