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가볼만한곳,퍼플섬을 아시나요?
댓글
0
조회
40488
tripinfo
맑은 가을로 물들어 가고 있는 어느 날 훌쩍 떠난 곳이 내가 그토록 미루어 오던 섬 여행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섬 여행하면 보통 배를 타고 들어가는 특수성이 있었지만 입 해 읍과 암태면을 잇는 7.22km의 천사 대교가 놓이면서 육지화가 되어 섬으로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지고 편해진 것이다.아이들 초등 저학년 체험학습을 목적으로 딱 한 번 다녀왔으니 완전 초행이나 다름없었는데 그때는 2박 3일 코스로 증도 쪽만 둘러보았고 이번에는 퍼플 섬이라고 불리는 전남 신안 가볼만한곳 박지도와 반월도를 둘러볼 계획이었다.
자동차로 넉넉히 5시간 정도를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신안은 1004섬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1200개가 넘는 섬들이 오밀조밀 몰려있는 우리나라 최대 섬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압해읍에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바로 멀리에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목포 케이블카가 한눈에 바라 보였는데 목포와 이렇게 가까운 거리였는지 몰랐다.
선착장에서 바닷 장어탕으로 식사를 하고 바로 찾아간 곳이 바로 천사 대교를 건너 떠나는 아름다운 섬 여행이 시작되었다. 퍼플섬은 박지도와 반월도를 통틀어 불리는 이름으로 신안의 핫한 명소이면서 신안 가볼만한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리선착장에서 박지도를 연결하는 547m의 퍼프로 교를 건너야 하는데 관광객들은 걸어서 이동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건너는 분들도 있다.
섬에 도착해보면 알겠지만 가옥이면 생활용품들 거의 대부분이 보라색일색이다.가장 신기한 것이 마을 주민들은 보라색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고 피어난 꽃들도 모두 보라색이다.
퍼플 섬이 생겨나게 된 배경은 반월 섬에서 슈퍼 도라지를 재배하면서 피어난 보라색의 꽃을 보고 착안했다고 하는데 보라색은 귀족이 색으로 이곳 섬에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황족으로 모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더고 한다.
섬 입구에서부터 아주 이상적이었다. 포장마차도 마을 슈퍼마켓의 파라솔이며 지붕들을 모두 보라색으로 칠해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바로 길가에 심어진 꽃들이 모두 보라색들이라는 것이다.
박지도에서 바라보면 바다 너머 보이는 섬이 바로 반월도인데 반달 모양을 닮았다고 하는데 이쪽 방향에서 보면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직 퍼플섬이 완전히 꾸며져 있는 것은 아니고 지금 한창 준비 중이다.
처음 본 꽃이라 생각했는데 가을철이면 피어나는 이스타 국화로 빛깔 아주 선명하고 은은한 향이 아주 좋았다. 이렇게 군락으로 피어있으니 약간 과장한다면 꽃의 천국으로 한번 가보고 싶었던 일본 비에이 부럽지 않을듯하다.
맑은 가을 하늘과 바다, 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질 때마다 행복과 즐거움이 동행해 주었다. 가을철에는 이스타 국화가 피어나지만 봄철에는 보라색 유채꽃들이 섬 대부분에 피어난다고 하니 전남 가볼 만한 곳으로 기대 가득이다.
10월 중순은 황금들녘으로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었는데 바다에서 불어오는 비릿한 바람은 내가 어릴 때 맡고 자란 고향의 향이라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앞선 일행의 걸음걸이를 쫓아가며 얼마나 하하 호호 기쁜 걸음을 했는지 모른다.
황금들녘 바로 위에 보이는 보라색의 건물은 이날 여정을 풀었던 마을 호텔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숙박시설과 식당이 있다. 박지도의 유일한 숙박시설로 공동으로 운영되며 방은 가족형과 게스트하우스처럼 4일실, 6인실로 나누어져 있다.
낮과 밤 기온차가 심할 요즘 같은 계절에는 온돌방에 불을 올리고 따뜻하게 올리고 자는 것을 선호하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밤이 되면 특별히 할 것도 없고 평소 오랫동안 손에 끼고 있던 컴퓨터와 스마트폰도 잠시 내려두고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실컷 자 보고 일상에서 지친 몸을 편히 쉬기로 했다.
평상시에도 잠이 없어 아침 5시만 되면 눈이 저절로 떠지는데 이날은 온돌방에서 숙면을 취했으니 가뿐한 몸으로 가상할 수 있었고 일출을 보며 마을을 한 바퀴 산책해 볼 생각이었는데 안타깝게 회색빛의 하늘이 펼쳐지고 떠오르는 태양은 볼 수가 없었다.
덕분에 따뜻한 이불 속에 더 오랫동안 머물며 커다란 창문으로 펼쳐진 가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룸메이트가 되었던 언니도 잠에서 깨어나고 함께 마을 산책을 나섰는데 아침 공기가 얼마나 상쾌한지 눈물이 날 정도였다.
마을이 한 바퀴 도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섬이다. 14가옥쯤 된다고 하는데 모두 세어 보지는 않았고 실제로 거주하고 계시는 어른들의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고 낯선 이들의 발걸음에 요란하게 짖어대는 강아지 소리와 엄마를 애타게 찾는 아기염소의 울음소리만이 고요한 마을에 경적을 울릴 뿐이었다.
마음 바로 앞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지만 아침 시간에는 썰물이라 갯벌만 훤히 드러나 있었고 보라색의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소박한 섬마을이었다. 작은 텃밭에는 초록색의 쪽파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고 감나무에 주렁주렁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퍼플교를 건너자마자 범죄없는마을이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었는데 정말 평화로운 마을처럼 느껴졌다. 마을 한복판에는 2015년 이낙연 국무총리께서 전라남도지사 시절에 가고 싶은 섬으로 인증을 내렸다는 인증서가 걸려 있었다. 평화롭고 조용하다 보니 힐링여행지로 그만이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머물렀으면 좋겠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달랑 1박2일에 불과했으니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했다.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반월도인데 박지도와 연결되어 있는 다리가 있었지만 노후가 되어 공사 중이라 다리로 이동은 불가했고 두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야 했다.
500m가량의 퍼플교 걷다 보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 들고 아주 짜릿하다 썰물일 때는 갯벌 위를 걸으며 훤히 드러난 갯벌에서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 하수가 있어 좋고 밀물일 때는 출렁이는 바다를 걸으며 물고기떼들의 이동을 볼 수도 있다.
두리선착장까지는 거리는 걸어서 가면서 바다 풍경을 감상해도 좋겠지만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마을 입구에 세워놓은 자동차로 이동해야만 했다.
우리가 부른 배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훤히 들어난 갯벌에서 살고 있는 농게며 칠게며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하고 있는데 둘째가 유난히 바다생물들에 관심이 많아 그때 읽어 주었던 책에서 배운 지식들을 조금씩 방출하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다.
썰물일 때라 배가 완만하게 이동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로 아주 부드럽게 갯벌 사이엔 난 S자의 물길을 따라 선박 운행이 가능했다. 선박 운행시간이 정해져 있었지만 일정이 바쁘다고 한다면 콜택시나 카카오택시처럼 콜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일반 요금은 잔돈 1,000원이고 콜을 했을 경우에는 기본요금에 5,000원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반월도 역시 이스타 국화가 만발해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보라색을 썩 좋아하지 않다 보니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퍼플 섬에 피어난 꽃으로만 여기다 보니 신기하다는 느낌이 더 생겼었는데 보면 볼수록 예뻐 보인다.
나태주 시인의 들꽃처럼 말이다. 가을이라 조금 황량해 보이지만 여름철이면 신록으로 기득했을 섬이다. 매년 봄에는 이곳 역시 아름답고 고귀한 빛깔의 꽃들이 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뿐해지고 마을 안에는 어떤 보라색이 숨어 있을지 궁금했다.
노란색이었다면 지극히 평범했을 반달이었는데 왠지 초코파이를 한 입 베어 문 것 같기도 하고 재밌었다. 마을은 지금 마을 공동체 카페 문을 열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고 바로 앞에 놓인 다리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11월 부터는 다리를 이용해 섬과 섬 이동이 가능하다고 하니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듯하다.
두리 선착장에서 마을까지의 거리는 2km가 조금 넘는다고 했다. 마을길이 포물선을 그리고 있어 멀리 마을이 보이지 않아 한참을 걸어들어 갔는데
이곳 역시 보라색 꽃들을 심어 내년부터 계절별로 꽃을 피울 계획이라고 했다. 퍼플 섬의 시초가 되었던 보라색의 도라지꽃과 라벤더가 계절을 망각한 체 피어나 있어서 널라며 걸었는데 심지어 목련과 벚꽃까지 피어 있을 줄 몰랐다.
전남 신안 가볼만한곳 박지도와 반월도는 서로 마주하고 있었지만 마을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 있었다. 예전에는 김과 전복 양식을 했었지만 지금은 젊은 사람이 업어 양식을 거의 하지 않고 간간이 어선만 나가 물고기를 잡아 오는 상황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어선들도 제법 보이고 활기찬 마을처럼 느껴졌다.
가옥들도 옹기종기 모여 시골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역시나 퍼플 섬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작업으로 온통 보라색 가옥들뿐이었다. 바로 이 풍경이 퍼플 섬을 대표하는 메인 사진으로 소개된 모습이다.
보라색 지붕이 가장 잘 어우러진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 위치를 선점해야 하는데 정보에 의하면 마을 보건소 옥상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예쁜 풍경을 담을 수 있다고 해서 여행지기들과 함께 보물섬 탐험에 나서듯 보건소를 찾아 헤매게 되었다.
마을 규모가 작다 보니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고 마을 골목골목을 누비며 시골의 정취를 마음껏 누렸다. 이곳 역시 빈집들이 많았고 바다 바로 옆에 창고들은 카페로 개조하면 정말 좋겠다 싶은 건물들이 많아 우리끼리 카페도 차려보고 공방도 차려보고 금방이라도 이주해 올 것처럼 설레발을 떨며 걸었다.
마을에 피어난 나팔꽃마저 보라색으로 피어 허물어진 담장을 운치 있게 꾸며놓고 있었다. 이곳 반월도는 농사를 짓는 분들이 제법 많은지 보라색 양배추, 보라색 콜라비 농작물도 대부분이 보라색이었다.
마을 안에 마을 식당이 있었지만 아직 정식 운영을 하고 있어 그냥 스쳐 지나가야 했다. 마을 어르신 말씀으로는 속옷부터 집안에서 사용되는 모든 생활용품이 보라색으로 지원을 받았다고 하고 심지어 식기류며 겉옷까지 모두 보라색이라고 했는데 집안을 들어가 보지 못했으니 말로만 들었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보라색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신안 하면 1004의 섬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주부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신안 섬초 이다 겨우네 해풍을 맞고 자란 시금치는 뿌리와 가까운 줄기 부분이 핑크색으로 아주 특별한 단맛이 고소한 맛까지 느낄 수 있는데 겨울철에 신안섬 초로 만들어낸 메뉴인 시금치무침, 시금치 된장국, 시금치 샐러드 등등 인기 만점일 수밖에 없다.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바싹 말라있던 갯벌에 서서히 밀물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방파제에서 보라색 옷을 입고 있어도 어르신이 무엇인가 열심히 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먼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을 어선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고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마을은 분주해졌다.
마을을 모두 둘러보려면 넉넉히 두 시간 정도는 잡아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을 입구에 조성된 당 숲도 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이 섬에 입도하면서 식재 한 수목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느릅나무, 팽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송악 등 난대성 식물들이 숲을 이루며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매년 정월대보름에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 숲을 한번 둘러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마을에 머물러 있다가 배 시간을 맞추어 두리선착장으로 나오는데 오랜만에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걸을 힘이 없어 터덜터덜 걷는데 트럭 한 대가 나타나 태워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생전 처음 이 나이에 히치하이킹도 성공해 보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전남 신안 가볼만한곳 박지도와 반월도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마을 호텔에서 하룻밤 머물며 슬로시티의 면모를 그대로 느껴도 좋을 것이다. 말 그대로 다시 가고 싶은 섬으로 남아 조만간 다시 찾아올 계획을 세우고 말았다.
자동차로 넉넉히 5시간 정도를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신안은 1004섬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1200개가 넘는 섬들이 오밀조밀 몰려있는 우리나라 최대 섬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압해읍에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바로 멀리에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목포 케이블카가 한눈에 바라 보였는데 목포와 이렇게 가까운 거리였는지 몰랐다.
선착장에서 바닷 장어탕으로 식사를 하고 바로 찾아간 곳이 바로 천사 대교를 건너 떠나는 아름다운 섬 여행이 시작되었다. 퍼플섬은 박지도와 반월도를 통틀어 불리는 이름으로 신안의 핫한 명소이면서 신안 가볼만한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리선착장에서 박지도를 연결하는 547m의 퍼프로 교를 건너야 하는데 관광객들은 걸어서 이동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건너는 분들도 있다.
섬에 도착해보면 알겠지만 가옥이면 생활용품들 거의 대부분이 보라색일색이다.가장 신기한 것이 마을 주민들은 보라색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고 피어난 꽃들도 모두 보라색이다.
퍼플 섬이 생겨나게 된 배경은 반월 섬에서 슈퍼 도라지를 재배하면서 피어난 보라색의 꽃을 보고 착안했다고 하는데 보라색은 귀족이 색으로 이곳 섬에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황족으로 모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더고 한다.
섬 입구에서부터 아주 이상적이었다. 포장마차도 마을 슈퍼마켓의 파라솔이며 지붕들을 모두 보라색으로 칠해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바로 길가에 심어진 꽃들이 모두 보라색들이라는 것이다.
박지도에서 바라보면 바다 너머 보이는 섬이 바로 반월도인데 반달 모양을 닮았다고 하는데 이쪽 방향에서 보면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직 퍼플섬이 완전히 꾸며져 있는 것은 아니고 지금 한창 준비 중이다.
처음 본 꽃이라 생각했는데 가을철이면 피어나는 이스타 국화로 빛깔 아주 선명하고 은은한 향이 아주 좋았다. 이렇게 군락으로 피어있으니 약간 과장한다면 꽃의 천국으로 한번 가보고 싶었던 일본 비에이 부럽지 않을듯하다.
맑은 가을 하늘과 바다, 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질 때마다 행복과 즐거움이 동행해 주었다. 가을철에는 이스타 국화가 피어나지만 봄철에는 보라색 유채꽃들이 섬 대부분에 피어난다고 하니 전남 가볼 만한 곳으로 기대 가득이다.
10월 중순은 황금들녘으로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었는데 바다에서 불어오는 비릿한 바람은 내가 어릴 때 맡고 자란 고향의 향이라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앞선 일행의 걸음걸이를 쫓아가며 얼마나 하하 호호 기쁜 걸음을 했는지 모른다.
황금들녘 바로 위에 보이는 보라색의 건물은 이날 여정을 풀었던 마을 호텔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숙박시설과 식당이 있다. 박지도의 유일한 숙박시설로 공동으로 운영되며 방은 가족형과 게스트하우스처럼 4일실, 6인실로 나누어져 있다.
낮과 밤 기온차가 심할 요즘 같은 계절에는 온돌방에 불을 올리고 따뜻하게 올리고 자는 것을 선호하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밤이 되면 특별히 할 것도 없고 평소 오랫동안 손에 끼고 있던 컴퓨터와 스마트폰도 잠시 내려두고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실컷 자 보고 일상에서 지친 몸을 편히 쉬기로 했다.
평상시에도 잠이 없어 아침 5시만 되면 눈이 저절로 떠지는데 이날은 온돌방에서 숙면을 취했으니 가뿐한 몸으로 가상할 수 있었고 일출을 보며 마을을 한 바퀴 산책해 볼 생각이었는데 안타깝게 회색빛의 하늘이 펼쳐지고 떠오르는 태양은 볼 수가 없었다.
덕분에 따뜻한 이불 속에 더 오랫동안 머물며 커다란 창문으로 펼쳐진 가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룸메이트가 되었던 언니도 잠에서 깨어나고 함께 마을 산책을 나섰는데 아침 공기가 얼마나 상쾌한지 눈물이 날 정도였다.
마을이 한 바퀴 도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섬이다. 14가옥쯤 된다고 하는데 모두 세어 보지는 않았고 실제로 거주하고 계시는 어른들의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고 낯선 이들의 발걸음에 요란하게 짖어대는 강아지 소리와 엄마를 애타게 찾는 아기염소의 울음소리만이 고요한 마을에 경적을 울릴 뿐이었다.
마음 바로 앞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지만 아침 시간에는 썰물이라 갯벌만 훤히 드러나 있었고 보라색의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소박한 섬마을이었다. 작은 텃밭에는 초록색의 쪽파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고 감나무에 주렁주렁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퍼플교를 건너자마자 범죄없는마을이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었는데 정말 평화로운 마을처럼 느껴졌다. 마을 한복판에는 2015년 이낙연 국무총리께서 전라남도지사 시절에 가고 싶은 섬으로 인증을 내렸다는 인증서가 걸려 있었다. 평화롭고 조용하다 보니 힐링여행지로 그만이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머물렀으면 좋겠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달랑 1박2일에 불과했으니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했다.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반월도인데 박지도와 연결되어 있는 다리가 있었지만 노후가 되어 공사 중이라 다리로 이동은 불가했고 두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야 했다.
500m가량의 퍼플교 걷다 보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 들고 아주 짜릿하다 썰물일 때는 갯벌 위를 걸으며 훤히 드러난 갯벌에서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 하수가 있어 좋고 밀물일 때는 출렁이는 바다를 걸으며 물고기떼들의 이동을 볼 수도 있다.
두리선착장까지는 거리는 걸어서 가면서 바다 풍경을 감상해도 좋겠지만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마을 입구에 세워놓은 자동차로 이동해야만 했다.
우리가 부른 배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훤히 들어난 갯벌에서 살고 있는 농게며 칠게며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하고 있는데 둘째가 유난히 바다생물들에 관심이 많아 그때 읽어 주었던 책에서 배운 지식들을 조금씩 방출하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다.
썰물일 때라 배가 완만하게 이동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로 아주 부드럽게 갯벌 사이엔 난 S자의 물길을 따라 선박 운행이 가능했다. 선박 운행시간이 정해져 있었지만 일정이 바쁘다고 한다면 콜택시나 카카오택시처럼 콜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일반 요금은 잔돈 1,000원이고 콜을 했을 경우에는 기본요금에 5,000원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반월도 역시 이스타 국화가 만발해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보라색을 썩 좋아하지 않다 보니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퍼플 섬에 피어난 꽃으로만 여기다 보니 신기하다는 느낌이 더 생겼었는데 보면 볼수록 예뻐 보인다.
나태주 시인의 들꽃처럼 말이다. 가을이라 조금 황량해 보이지만 여름철이면 신록으로 기득했을 섬이다. 매년 봄에는 이곳 역시 아름답고 고귀한 빛깔의 꽃들이 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뿐해지고 마을 안에는 어떤 보라색이 숨어 있을지 궁금했다.
노란색이었다면 지극히 평범했을 반달이었는데 왠지 초코파이를 한 입 베어 문 것 같기도 하고 재밌었다. 마을은 지금 마을 공동체 카페 문을 열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고 바로 앞에 놓인 다리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11월 부터는 다리를 이용해 섬과 섬 이동이 가능하다고 하니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듯하다.
두리 선착장에서 마을까지의 거리는 2km가 조금 넘는다고 했다. 마을길이 포물선을 그리고 있어 멀리 마을이 보이지 않아 한참을 걸어들어 갔는데
이곳 역시 보라색 꽃들을 심어 내년부터 계절별로 꽃을 피울 계획이라고 했다. 퍼플 섬의 시초가 되었던 보라색의 도라지꽃과 라벤더가 계절을 망각한 체 피어나 있어서 널라며 걸었는데 심지어 목련과 벚꽃까지 피어 있을 줄 몰랐다.
전남 신안 가볼만한곳 박지도와 반월도는 서로 마주하고 있었지만 마을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 있었다. 예전에는 김과 전복 양식을 했었지만 지금은 젊은 사람이 업어 양식을 거의 하지 않고 간간이 어선만 나가 물고기를 잡아 오는 상황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어선들도 제법 보이고 활기찬 마을처럼 느껴졌다.
가옥들도 옹기종기 모여 시골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역시나 퍼플 섬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작업으로 온통 보라색 가옥들뿐이었다. 바로 이 풍경이 퍼플 섬을 대표하는 메인 사진으로 소개된 모습이다.
보라색 지붕이 가장 잘 어우러진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 위치를 선점해야 하는데 정보에 의하면 마을 보건소 옥상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예쁜 풍경을 담을 수 있다고 해서 여행지기들과 함께 보물섬 탐험에 나서듯 보건소를 찾아 헤매게 되었다.
마을 규모가 작다 보니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고 마을 골목골목을 누비며 시골의 정취를 마음껏 누렸다. 이곳 역시 빈집들이 많았고 바다 바로 옆에 창고들은 카페로 개조하면 정말 좋겠다 싶은 건물들이 많아 우리끼리 카페도 차려보고 공방도 차려보고 금방이라도 이주해 올 것처럼 설레발을 떨며 걸었다.
마을에 피어난 나팔꽃마저 보라색으로 피어 허물어진 담장을 운치 있게 꾸며놓고 있었다. 이곳 반월도는 농사를 짓는 분들이 제법 많은지 보라색 양배추, 보라색 콜라비 농작물도 대부분이 보라색이었다.
마을 안에 마을 식당이 있었지만 아직 정식 운영을 하고 있어 그냥 스쳐 지나가야 했다. 마을 어르신 말씀으로는 속옷부터 집안에서 사용되는 모든 생활용품이 보라색으로 지원을 받았다고 하고 심지어 식기류며 겉옷까지 모두 보라색이라고 했는데 집안을 들어가 보지 못했으니 말로만 들었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보라색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신안 하면 1004의 섬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주부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신안 섬초 이다 겨우네 해풍을 맞고 자란 시금치는 뿌리와 가까운 줄기 부분이 핑크색으로 아주 특별한 단맛이 고소한 맛까지 느낄 수 있는데 겨울철에 신안섬 초로 만들어낸 메뉴인 시금치무침, 시금치 된장국, 시금치 샐러드 등등 인기 만점일 수밖에 없다.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바싹 말라있던 갯벌에 서서히 밀물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방파제에서 보라색 옷을 입고 있어도 어르신이 무엇인가 열심히 채취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먼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을 어선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고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마을은 분주해졌다.
마을을 모두 둘러보려면 넉넉히 두 시간 정도는 잡아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을 입구에 조성된 당 숲도 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이 섬에 입도하면서 식재 한 수목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느릅나무, 팽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송악 등 난대성 식물들이 숲을 이루며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매년 정월대보름에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 숲을 한번 둘러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마을에 머물러 있다가 배 시간을 맞추어 두리선착장으로 나오는데 오랜만에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걸을 힘이 없어 터덜터덜 걷는데 트럭 한 대가 나타나 태워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생전 처음 이 나이에 히치하이킹도 성공해 보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전남 신안 가볼만한곳 박지도와 반월도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마을 호텔에서 하룻밤 머물며 슬로시티의 면모를 그대로 느껴도 좋을 것이다. 말 그대로 다시 가고 싶은 섬으로 남아 조만간 다시 찾아올 계획을 세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