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가볼만한곳, 발왕산 케이블카로 18분이면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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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지금은 제주도에 10월 30일이면 절정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전국이 단풍으로 다 물들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강원도 평창을 갔을 때 가장 예쁘다고 예보가 있었지만, 살짝~~ 며칠만 더 있으면 훨씬 예쁠 텐데 하는 생각을 하였다. 아마도 지금은 훨씬 더 이쁠 것이다. 평창의 가을을 보기 위해 오대산 선재길과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걷고, 평창 가볼만한 곳으로 빼놓을 수없는 발왕산 케이블카를 탔다. 다니다 보니 은근히 전국의 케이블카를 많이 타 보는 것 같다. 최근에 사천 케이블카와 통영 케이블카도 타보았는데 발왕산 케이블카는 어떨까? 단풍은 어떤 모습일까? 설레면서 타러 갔다.


용평리조트 입구에 있는 발왕산 케이블카는 스키장이 있는 만큼 건물이 무척 웅장하였다. 입구에 다행히 딱 한대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눈에 띄어 쉽게 주차후, 안으로 들어갔다. 크게 적혀 있는 케이블카 표시.. 중앙홀까지 걸어가서 우측 에스컬레이트를 타면 드래곤프라자 2층, 매표소가 있다.


다행히 평일이라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매표를 하고 케이블카를 탈 수 있어 시간 절약을 엄청 하였다. 매주 월요일 휴장을 한다고 적혀 있다. 대인은 왕복 20,000원 편도 16,000원이다. 소인은 왕복 16,000원, 편도 12,000원이다. 하행 탑승 마감은 19:00이다. 11월 4일~11월 7일, 11월 17일~11월 30일은 정비 공사로 휴장이다. 아마도 겨울 스키를 준비하느라 안전 점검하는가 보다.


와~~ 단풍이 멋지다.  8인승 캐빈으로 100대가 운행중이다. 8인승이라 해도 평일이고 해서 같은 팀끼리만 탈 수 있어 좋다. 왕복 7.4km 국내 최대 길이로 드래곤 프라자 탑승장에서 출발하여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 드래곤피크 하차장까지 18분이 걸린다. 멋지다. 예전 황산을 갔을 때 케이블카를 타면 산을 굽이 굽이 넘어가서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발왕산도 못지 않게 산을 넘어 실컷 타는 것같아 좋다.


살짝 윗쪽에 문을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사진을 맑게 찍을 수 있었다. 그냥 찍으면 유리를 통해 흐릿하게 나와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이 안나오는데 다행이었다. 햇살이 내려 앉은 곳은 더 따스하게 느껴지는 단풍들, 이계절에~이렇게 편안하게 단풍을 구경할 수 있어 정말 좋다.


정상, 하차장에 도착하니 바로,.. 드라마 촬영지 였음을 알리는 광고가 가득하다. 다 애정드라마로 재미있게 보았단 그겨울 바람이 분다와 겨울연가까지~ 분위기가 중국 관광객을 겨낭한 느낌이다. 카페도 따로 있고 기념품점도 잘 되어 있었다.


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반겨주고, 현재 날씨와 습도, 시정, 풍속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1,000고지가 넘는 산이라 밑에 날씨와 완전 틀리는 것 같다.


밖으로 나오니 밑에서 본 날씨와 전혀 다른~ 안개가 자욱하여 아쉬웠다. 사진으로 발왕산 운해모습이 정말 멋지다. 발왕산 운해는 큰 폭의 기온차로 구름이 산 허리를 파도처럼 휘감는 신비한 모습인데 부지런해야 볼수 있다. 운해는 멋진데 안개는 안돼~~앞으로 발왕산 스카이워크가 만들어지는 듯 벽마다 사진이 걸려 있다. 와~ 1000고지 넘는 산의 스카이워크는 얼마나 아찔할까나.


바깥으로 나오니 겨울연가인가? 아직도 드라마의 인기가 여전한듯,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중국여행자들을 겨냥한 것인가? 이분들은 평생 이모습 이대로 유지할 듯,,,


안개속에도 케이블카는 쉼없이 오가는 중이다. 케이블카 아래로 지나갈 수 있는데 바람개비가 예쁘게 꽂혀 있다. 그리고 그 아래, 인증샷 담기 좋은 의자들이 나란히 놓여 있어 내려가보았다.


한반도 통일전망대라고 이름붙여진 의자들~ 위에서 볼 때는 의자가 엄청 작아보였는데 와서 보니 그냥 앉기에는 큰 의자들이었다. 무지개 색으로 곱게 칠해져서 사진을 찍는 모양인데 다들 의자 위에 올라가서 찍은 듯 발자국이 선명~~ 그냥 보고 의자만 찍는 걸로 만족하였다.


발왕산은 발왕산 일몰, 발왕산 관광케이블카, 발왕산 운해, 드래곤캐슬, 마유목, 발왕수, 서울대나무, 한반도통일전망대의자까지 8경이 있다. 그중에 하나인 발왕수는  해발 1458M 정상에서 솟는 신비한 물이다. 물줄기는 셋으로 나눠져 정면 왼쪽부터 지혜, 사랑, 건강을 의미한다고 한다, 세계의 물을 다 마시면 소용이 없고 두개의 물만 마시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적혀있다. 규소성분이 풍부한 약수라고 한다.


발왕수 뒤로 서울대나무가 있다. 정상에 스토리 텔링을 잘 한듯~ 서울대 나무는 신갈나무종으로 우리나라 학문 최고봉의 상징인 국립 서울대학교의 정문 형태를 그대로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취업이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서울대 나무에 기도를 하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모양은 제법 재미있게  비슷하다.


발왕수와 서울대 나무를 둘러보고 나오는데 갑자기 안개가 걷히고 날씨가 맑아졌다. ~ 와 , 좀 전에 안개가 있을 때와 전혀 다른 분위기, 선명하게 보이는 통일전망대 의자가 조금 전 모습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내려가서 다시 사진을 찍으려니 귀찮아서 멀리서 담아보았다.


날씨가 맑아지니 괜히 발걸음이 빨라졌다. 보통은 전망대에서 주변을 살피고 그냥 내려가는 사람도 많은데 우리는 조금 더 걸어보기로 했다. 발왕산 정상까지는 꽤 거리가 있어 8경에 나오는 나무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또 다른 전망대, 나란히 같은 방향으로 감상하고 있는 분들 모습이 아름답다. 사방이 다 산이다. 주변으로 석병산, 오대산, 황병산, 태기산, 노추산, 칠성산 등 굽이 굽이 아름다운 산들, 1400 정도 고지를 걸어서 올라온다면 엄청나게 힘이 들고 올라가 볼 생각을 안 할 텐데, 편리하게 케이블카를 이용하니 18분 만에 정상에 올라 너무 좋다, 시원한 전망은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는, 가슴 탁 트인 풍경 앞에서 서면 마음도 느긋해지고 세상 모든 걸 다 너그럽게 받아넘길 것 같다.


발왕산 정상가는 길은 바램길로 모든 장애와 역격을 딛고 정상에 오르듯이 간절한 바램이 이뤄지는 결실의 기운을 품고 있는 길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뿌리부터 몸통 가지까지 한몸기 되어 살아간다는 마유목나무도 있다. 발왕산에만 존재하는 '세상 유일한 마가목'이라는 뜻의 '마유목'나무이다.

​그리고 나무 사이로 의자를 놓아 예쁘게 사진 담아라고 포토존을 마련해 놓았다. 산정에 잔잔한 재미를 만들어둬서 걸으면서 심심하지 않다.


발왕산 정상가는 길이 지척인데 산이라는게 보기에는 가까워 보여도 은근 시간이 걸리는 거리라 마음만 산정상으로 가고 헬기장까지만 가기로 했다.  시간 여유가 조금 더 있었으면 300M 정도이며 완만한 거리인데, 편안하게 돌아보고 느긋하게 감상하는 마음으로 왔기에 미련없이 돌아섰다.


내려올 때는 살짝 벗어난 다른 길로 왔는데 자연 앞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하는 겸손 나무를 만났다. 갈참나무라는데 시인 백석의 시에 언급이 되어 유명해진 나무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 160 정도면 그냥 지날 수 있는 높이, 뭐든 이렇게 이름 붙여지고 스토리텔링이 되니 재미있는 길이 된다.


올라 올 때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발왕산은 단풍이 많이 든 것 같은데 막상 산 속에 들어오니 단풍이 그리 흔치 않다. 그나마 반갑게 만난 단풍이 반가워 한장 담았다.


다시 내려왔더니 케이블카 정상 전망대에 조금 전보다 사람들이 더 많다. 발왕산이 근처 산 중에 꽤 높은 산이라 주변 산이 다 낮게 보인다. 구름이 몰려가기 시작하니 더 멀리 시야가 확보되어 마음이 상쾌, 통쾌하다. 녹색은 인간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색이다. 그런 초록이 지쳐 만들어내는 가을색은 더 아름답고 편안하다, 다들 그런 풍경을 보기 위해 열심히 먼길 달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감상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만큼 전망대에 앉아 쉬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 그런 순간을 담는 나도 즐겁다.


아쉽게도 다시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일까? 괜히 바람도 더 차게 느껴졌다. 강원도 평창 가볼만한곳~~발왕산 케이블카를 타러 올 때는 점점 온도가 내려가는 계절인만큼 따뜻하게 챙겨서 올라와야할 것 같다. 전망대와 데크길, 스토리가 있는 곳, 쉽게 올라왔지만, 풍경만큼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 듯, 안개가 왔다갔다하여 안타까웠지만. 처음이라 올라왔다는 자체로 행복했던 시간이다.


내려 오는 길, 다행히 많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올라 갈 때보다 내려 올 때 단풍이 더 고운것 같다. 빛때문에 방향에 따라 더 형형색색 화려하게 보이는 단풍들, 순식간에 지나가는 가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시간, 산과 들이 색으로 채워지는 이 순간, 이곳에 있었기에, 갔기에 담을 수있었던 풍경을 감사한 마음으로 채우고 왔던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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