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볼만한곳 곽지 해수욕장엔 해변 노천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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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엔 가볼만한 해수욕장들도 참 많은데요. 공주아빠가 알아보니 제주도 주요 해수욕장이 12개정도가 있더라고요. 제주도 해변 곳곳에 끊임없이 해수욕장들이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제주도여행에선 좀 독특한 해수욕장 한 곳을 가보았는데요. 한담해변에서 걸어서 도착한 곽지 해수욕장이었습니다.

한담해변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넘어오니 쪽빛 해변이 반겨주었는데요. 해수욕장이 여름에만 가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투명하다 못해 하늘과 바다를 손끝으로 톡치면 푸른 물이 톡하고 터질 것처럼 쨍쨍한 날씨였습니다.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아니 지금 이후로 가을까지 제주도 해수욕장이 어쩌면 더 제주제주한 풍경을 나타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눈에 봐도 곽지 과물해변은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투명한 바다를 어디서 또 볼 수 있겠어요.


한담해변 산책로부터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즐겼는데도 질리지가 않았습니다. 시시각가 변하는 맑은 하늘 위의 구름과 초록빛 바닷물색이 그럴 틈을 주지 않더라고요. 곽지 과물해변 이정표에서 해변을 따라 좀더 걸어야 본격적인 곽지해수욕장이 나왔습니다. 곽지 해수욕장이 독특한 것은 이곳에 노천탕이 있기 때문인데요.


명칭부터가 참 독특했는데요. 과물은 한라산에서 스며든 물이 지하에서 100리를 흘러 해변에서 솟아오른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깨끗한 지하 용천수이기 때문에 마실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제주도 말로는 돈물이라고 한다더군요. 그 용천수를 이용해 곽지 해수욕장엔 돌담을 쌓아 노천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곽지과물 노천탕이 궁금해서 서둘러 걸었습니다.


물론 여름에 와도 좋았겠지만 작열하는 태양을 살짝 비껴갈 수 있는 초가을 해수욕장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맑은 날씨만큼이나 바닷물 색도 더 투명하게 변한 것 같고요. 4계절 같은 바다지만 같은 해수욕장이라고 해도 계절마다 바다색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변부터 펼쳐지는 푸른빛 그라데이션 바닷물이 역시 제주도에 오길 잘 했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더라고요.


사람들로 붐비던 여름 해수욕장도 좋았겠지만 빈틈이 많은 초가을 해변은 마음을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해변을 걷던 중 곽금4경 장사포어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제주도 가볼만한곳 곽지해수욕장의 해변 모래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이 마치 멸치등이 반짝이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멸치떼가 몰려오면 테우를 타고 가 멸치를 잡고 물이 빠지면 장사포구의 원담에 갇힌 멸치들을 도구를 이용해 잡았다고 합니다. 장사포어는 바로 그 멸치잡이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여행자들에겐 아름다운 바다도 이곳의 사람들에겐 치열한 삶의 터전이었던 것입니다. 잠시 멈춘 발걸음을 노천탕을 향해 옮겼습니다.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과 눈이 부시게 뽀얀 모래 해변이 감탄을 절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이곳의 모래는 조갯가루 백사장이라고 하네요. 아마도 울공주였다면 금방이라도 해변을 달려 바다로 뛰어 들었을텐데요. 혼자 여행이라서 그런 에피소드들이 없는 것이 심심하기는 했습니다. 늦캉스를 즐기는 아이들은 보니 현장체험학습을 떠난 울공주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물론 현장체험학습 간 동해 바다에 옷입은 채 빠진 사진을 전송해 와서 혼자 온 것이 덜 아쉬웠지만요. 해변의 썬베드에 누워 맥주 한 잔 마시면 이곳이 곧 천국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드디어 곽지해수욕장의 명물 과물 노천탕이 나왔는데요. 해수욕장 입구에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찾을 필요도 없는 위치였습니다. 곽지해수욕장에 온다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겠더라고요. 과물 노천탕만으로도 이곳이 제주도 가볼만한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해변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라니 말이죠. 그 내부가 꽤 궁금했는데요.


노천탕 내부로 들어가니 남탕과 여탕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선뜻 들어서기가 어려워 천천히 남탕 쪽으로 들어가보니 말그대로 노천탕이었습니다. 돌담으로 둘러쳐 있었지만 나체로 몸을 씻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밖에서 훤히 보이는 구조였거든요. 해수욕을 즐기다 소금기를 씻어내는 정도로 알맞은 노천탕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수량이 엄청 많더라고요. 웬만한 수도의 수압보다 더 센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도 물이 귀한 제주도에서 수량이 많은 용천수로 이곳 곽지과물이 유명해서 인근 지역사람들까지 이곳의 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곽지 과물해변의 노천탕 너머로는 또다른 해변 풍경이 펼쳐졌는데요. 모래해변과 달리 용암바위로 이루어진 해변에선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바다로 쭉 내려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화산방파제와 맑고 투명한 제주도의 비취빛 바다만큼 제주스러운 풍경도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이 포토존으로도 유명한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끼기 연인끼리 가족끼리 카메라에 제주도 가볼만한곳에서의 추억을 저마다 남기는 모습들도 지극히 제주스럽더라고요.


다른 유명한 제주도 해수욕장들에 비해서 여유가 있는 풍경이라서 더 좋았던 곽지해수욕장이었습니다. 아침부터 걸었더니 어느새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더라고요. 배고픈 줄도 모르고 한담해변에서 이곳 곽지과물해변까지 걸었습니다. 은빛 모래와 비취빛 바다 그리고 용천수가 샘솟는 과물 노천탕까지 제주도의 다른 해수욕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것들이 많아서 더 재미있게 구경했던 곽지해수욕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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