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볼만한곳 덕수궁 단풍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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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느린 걸음으로 찾아온 가을이었는데요. 은행나무는 이제 물들기 시작했고 울긋불긋 고궁을 걷는 사람들이 가득했어요.
전통과 근대가 함께하는 가을
창경궁 단풍에 이어서 걸음은 덕수궁으로 향했는데요. 서울 나들이를 나온 길에 가을색 짙은 궁궐의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가까운 곳이라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다보니 더 걸음하기 힘들어지는 경향도 있었는데요. 지방에서 올라온 언니들 덕분에 고궁나들이도 하고 좋았어요. 11월 서울 가볼만한곳으로 꼽는 이유는 어느 곳보다 화려한 단풍을 만날 수가 있기 때문인데요.
접근성도 좋아서 시청역, 광화문역 어디서나 찾기 좋은 위치라 도심 나들이하면서 편하게 들리기 좋습니다. 시끌한 시청역 주변의 분위기와는 달리 곱게 물든 고궁산책은 언제나 맘 편한 시간을 만들어 주었어요.
창경궁을 돌아보고 광화문 인근으로 이동을 했구요. 맛있는 점심으로 일단 배도 채웠겠다 이제 왕비 걸음으로 궁나들이를 할 시간. 대한문을 들어서니 평일이 맞나 싶게 왁자한 분위기였어요. 이쁠 때라는 것은 나만 아는 것이 아니니 도심 속 가을여행을 나온 분들이 무척 많았어요. 거기다 해외여행객들도 같이하니 어느 때보다 번잡했습니다.
찐득한 가을빛은 뭐람.. 날씨가 좋아서 태양이 제 역할을 해줬다면 훨씬 마알간 가을색을 하고 있었을 텐데요. 오후가 되면서 구름인지 먼지인지 그 너머로 숨어 버리고 뿌연 하늘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아무 아래 서면 그것도 잊게 만들긴 했지만 아쉬움이 있긴 했어요.
중화문을 지나서 중화전 앞마당인데요. 조금 가까워오니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작품들이 마당에 설치되어 있었어요.
고풍스러운 궁과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이것은 뭐지 했어요..
"대한연향"이란 작품이었는데요. 과거 의례를 치렀던 공간인 중화전 앞마당에 오색 반사필름으로 시시각각 바람에 반응하며 빛의 산란으로 춤추듯 화려한 색이 바닥에 비친다고 해요. 상충하는 가치의 충동을 경험했던 궁의 매개체로 이 작품은 빛과 바람의 충돌을 통해서 반사와 투과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풍경을 만들어냈다고 작품 의도를 밝히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론 반짝이는 필름이 현실 속 궁과도 충돌하는 듯이 보여서 의도와는 달리 그리 와닿지는 않았어요.
도심 속 덕수궁은 주변에 둘러싸인 빌딩과 대비되는 예스러움으로도 충분히 쉼이 되어주던 곳이었는데요. 이번에 들러서는 이전과 다른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거리감이 느껴졌어요. 옛궁궐이 현대의 시간 속에서 헤매고 있다는 느낌. 관광지로 이끌어 낸 거 같아서 조금은 아쉬움도 컸습니다.
황궁의 서양 건축물도 함께해서 이국적인 느낌도 공존하는 서울 덕수궁이죠. 개항 이후 고종이 대한 제국의 황궁으로 삼고 근대 개혁을 추진하면서 궁 안에는 여러 서양식 건물이 들어섰다고 해요. 석조전, 중명전, 정관헌이 현재까지 남아 있어요.
앞에 보이는 석조전은 1900년에 준공해서 1910년에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황실 가족이 거주하던 곳으로 대한제국의 대표적인 서양식 건물입니다.
석조전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앞마당은 잔디와 분수로 조성을 해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났는데요. 우리 고유의 궁궐 내에 서양식 건물이 함께하면서 근대화의 그 즈음에 있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어요.
석조전 뒤편 숲길이 호젓하니 참 이뻤는데요. 옛 생각을 하면서 돌아서 갔더니 그 길이 이쁘다는 건 다 알고 있던 일이었나 봅니다. 단풍나무 아래 사진을 찍는 분들이 무척 많았어요. 되돌아 나와서 다시 석조전 뒤편으로 향했는데요. 준명당 옆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담는 외국인들이 보기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이쁘다고 꼽는 포인트는 석조전 뒤편이에요.
이국적인 서양건물과 붉은 단풍나무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덕수궁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나무가 머리 위로 하늘을 덮어 늘어뜨리고 있어서 고개를 한껏 젖히고 봐야 했어요. 이곳에서는 좌우로 확 트이는 광각렌즈로 담으면 훨씬 시원한 단풍을 담을 수가 있는데요. 상황이 안되니 자세는 낮추고 머리를 한껏 젖혔어요.
준명당 앞마당 한편에 있는 단풍나무는 이곳에 오면 으레 멈춰 서게 되는 개인적으로 꼽는 단풍 포인트인데요.
단풍이 곱기도 하고 나뭇가지가 용처럼 뻗어나간 모습이 좋았거든요. 이번에는 조금 늦게 찾은 이유인지 마른 단풍잎이었어요.
덕수궁에서 즉조당과 석어당은 선조가 임시로 기거했던 곳으로 유서 깊은 공간으로 꼽는데요. 석어당은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중층의 전각이죠. 1904년에 불타 없어진 것을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뒤편으로 걸어가면서 밖으로 낸 창이 독특하다 하면서 갔는데요. 이 건물을 지켜보고 있었던 듯, 마른 가지의 살구나무가 담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봄날 살구꽃 핀 석어당의 모습도 궁금해집니다.
외관만 봐도 범상치 않은 이곳은 정관헌인데요.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이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데요. 한국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 그림 그리고 싶어지는 건물이랄까요. 하지만 실력이 딸리는 관계로 전 눈으로 사진으로만 담았어요.
그렇게 걸음은 가장자리 쪽으로 걸어서 되돌아 나왔는데요. 함녕전과 연지가 있는 사잇길이에요. 이쪽도 이전에 왔을 때 단풍이 얼마나 이뻤던지 이곳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냈었거든요. 그런데 나무마다 물드는 시기가 이렇게 차이가 나나 싶게 이길 주변의 단풍나무는 속도가 느렸어요. 춥다춥다하더니 그래도 예년 같지는 않은지 아직은 푸른색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볕이라고 좋았다면 아마도 몇배는 더 감탄을 했을 곳인데요. 함녕전 옆 연지 주변 언덕에 단풍나무가 정말 이쁘거든요. 나무 아래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줄을 쳐 놓았는데요. 그전에는 이런 줄도 없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담았으면 이렇게 했을까 싶기는 했어요. 그래서 연지쪽으로 내려와서 올려다보면서 가을속에 있었어요. 단풍 보러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멀리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작은 섬을 품고 있던 연지는 수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수초가 덮여 있었는데요.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 낙엽도 가세를 해서 물빛을 보기는 더 어려워질 거 같습니다. 푸른색의 단풍나무도 아직 남아 있어서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늦게 나와서 단풍이 너무 마른거 아닌가 했었는데 아직은 물이 들지 않은 나무들도 많이 있어서 늦은 때는 없나 보다 했습니다.
덕수궁 단풍은 휘리릭 돌아보고 차가워진 날씨에 따뜻한 차가 그리워서 바로 옆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정동전망대로 올라갔어요. 돌담길도 한 바퀴 돌아봤음 좋았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좀 아쉽긴 했어요.
정동전망대는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들 알고 찾는 곳이죠. 요즘 같은 가을철이면 더 많은 분들이 찾는 카페 다락. 예상을 하고 올라왔지만 역시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한 분위기였어요. 공간이 좁다하게 사람들이 찾았던데요. 운 좋게 덕수궁이 내려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어요. 일단 커피도 한 잔씩 주문을 해 놓았지요.
커피가 맛있는 것이 아니라 이 풍경이 달콤한 것이겠지요. 너른 창으로 펼쳐지는 눈 아래 풍경에 그저 감탄만 하게 되는데요. 처음 오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더 놀라워할 겁니다. 이런 멋진 전망에 차 한 잔의 여유라니.. 실상 내부는 북적이는 사람들도 정신이 없다는 것이 문제긴 했어요.^^ 눈 내린 고궁의 모습도 엄지척이죠.
돌담길 지붕에 쌓인 낙엽도 그림처럼 보였는데요. 은행나무가 이제야 절정의 가을을 보내고 있었구요. 다른 나무들은 조금 마른 모습을 하긴 했어요. 서울 가볼만한곳으로 덕수궁 단풍도 필수적으로 꼽을 수가 있는데요. 도심 속이라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경복궁의 은행나무도 참 이쁜데요. 휴궁날이라 매번 그곳은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 일쑤예요. 덕수궁 돌담길 따라서 은행나무 가로수길도 걸어보고 싶었는데요. 올해는 궁궐 내부를 걸은 것으로 만족하고 돌담길도 꼭 걸어봐야겠다 했습니다.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 02-771-9951
지하철 시청역 1호선 2번출구/ 2호선 12번 출구
관람시간: 09:00~21:00(매주 월요일 휴궁)
관람요금: 개인 1,000원
전통과 근대가 함께하는 가을
창경궁 단풍에 이어서 걸음은 덕수궁으로 향했는데요. 서울 나들이를 나온 길에 가을색 짙은 궁궐의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가까운 곳이라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다보니 더 걸음하기 힘들어지는 경향도 있었는데요. 지방에서 올라온 언니들 덕분에 고궁나들이도 하고 좋았어요. 11월 서울 가볼만한곳으로 꼽는 이유는 어느 곳보다 화려한 단풍을 만날 수가 있기 때문인데요.
접근성도 좋아서 시청역, 광화문역 어디서나 찾기 좋은 위치라 도심 나들이하면서 편하게 들리기 좋습니다. 시끌한 시청역 주변의 분위기와는 달리 곱게 물든 고궁산책은 언제나 맘 편한 시간을 만들어 주었어요.
창경궁을 돌아보고 광화문 인근으로 이동을 했구요. 맛있는 점심으로 일단 배도 채웠겠다 이제 왕비 걸음으로 궁나들이를 할 시간. 대한문을 들어서니 평일이 맞나 싶게 왁자한 분위기였어요. 이쁠 때라는 것은 나만 아는 것이 아니니 도심 속 가을여행을 나온 분들이 무척 많았어요. 거기다 해외여행객들도 같이하니 어느 때보다 번잡했습니다.
찐득한 가을빛은 뭐람.. 날씨가 좋아서 태양이 제 역할을 해줬다면 훨씬 마알간 가을색을 하고 있었을 텐데요. 오후가 되면서 구름인지 먼지인지 그 너머로 숨어 버리고 뿌연 하늘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아무 아래 서면 그것도 잊게 만들긴 했지만 아쉬움이 있긴 했어요.
중화문을 지나서 중화전 앞마당인데요. 조금 가까워오니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작품들이 마당에 설치되어 있었어요.
고풍스러운 궁과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이것은 뭐지 했어요..
"대한연향"이란 작품이었는데요. 과거 의례를 치렀던 공간인 중화전 앞마당에 오색 반사필름으로 시시각각 바람에 반응하며 빛의 산란으로 춤추듯 화려한 색이 바닥에 비친다고 해요. 상충하는 가치의 충동을 경험했던 궁의 매개체로 이 작품은 빛과 바람의 충돌을 통해서 반사와 투과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풍경을 만들어냈다고 작품 의도를 밝히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론 반짝이는 필름이 현실 속 궁과도 충돌하는 듯이 보여서 의도와는 달리 그리 와닿지는 않았어요.
도심 속 덕수궁은 주변에 둘러싸인 빌딩과 대비되는 예스러움으로도 충분히 쉼이 되어주던 곳이었는데요. 이번에 들러서는 이전과 다른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거리감이 느껴졌어요. 옛궁궐이 현대의 시간 속에서 헤매고 있다는 느낌. 관광지로 이끌어 낸 거 같아서 조금은 아쉬움도 컸습니다.
황궁의 서양 건축물도 함께해서 이국적인 느낌도 공존하는 서울 덕수궁이죠. 개항 이후 고종이 대한 제국의 황궁으로 삼고 근대 개혁을 추진하면서 궁 안에는 여러 서양식 건물이 들어섰다고 해요. 석조전, 중명전, 정관헌이 현재까지 남아 있어요.
앞에 보이는 석조전은 1900년에 준공해서 1910년에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황실 가족이 거주하던 곳으로 대한제국의 대표적인 서양식 건물입니다.
석조전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앞마당은 잔디와 분수로 조성을 해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났는데요. 우리 고유의 궁궐 내에 서양식 건물이 함께하면서 근대화의 그 즈음에 있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어요.
석조전 뒤편 숲길이 호젓하니 참 이뻤는데요. 옛 생각을 하면서 돌아서 갔더니 그 길이 이쁘다는 건 다 알고 있던 일이었나 봅니다. 단풍나무 아래 사진을 찍는 분들이 무척 많았어요. 되돌아 나와서 다시 석조전 뒤편으로 향했는데요. 준명당 옆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담는 외국인들이 보기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이쁘다고 꼽는 포인트는 석조전 뒤편이에요.
이국적인 서양건물과 붉은 단풍나무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덕수궁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나무가 머리 위로 하늘을 덮어 늘어뜨리고 있어서 고개를 한껏 젖히고 봐야 했어요. 이곳에서는 좌우로 확 트이는 광각렌즈로 담으면 훨씬 시원한 단풍을 담을 수가 있는데요. 상황이 안되니 자세는 낮추고 머리를 한껏 젖혔어요.
준명당 앞마당 한편에 있는 단풍나무는 이곳에 오면 으레 멈춰 서게 되는 개인적으로 꼽는 단풍 포인트인데요.
단풍이 곱기도 하고 나뭇가지가 용처럼 뻗어나간 모습이 좋았거든요. 이번에는 조금 늦게 찾은 이유인지 마른 단풍잎이었어요.
덕수궁에서 즉조당과 석어당은 선조가 임시로 기거했던 곳으로 유서 깊은 공간으로 꼽는데요. 석어당은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중층의 전각이죠. 1904년에 불타 없어진 것을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뒤편으로 걸어가면서 밖으로 낸 창이 독특하다 하면서 갔는데요. 이 건물을 지켜보고 있었던 듯, 마른 가지의 살구나무가 담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봄날 살구꽃 핀 석어당의 모습도 궁금해집니다.
외관만 봐도 범상치 않은 이곳은 정관헌인데요.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이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데요. 한국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 그림 그리고 싶어지는 건물이랄까요. 하지만 실력이 딸리는 관계로 전 눈으로 사진으로만 담았어요.
그렇게 걸음은 가장자리 쪽으로 걸어서 되돌아 나왔는데요. 함녕전과 연지가 있는 사잇길이에요. 이쪽도 이전에 왔을 때 단풍이 얼마나 이뻤던지 이곳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냈었거든요. 그런데 나무마다 물드는 시기가 이렇게 차이가 나나 싶게 이길 주변의 단풍나무는 속도가 느렸어요. 춥다춥다하더니 그래도 예년 같지는 않은지 아직은 푸른색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볕이라고 좋았다면 아마도 몇배는 더 감탄을 했을 곳인데요. 함녕전 옆 연지 주변 언덕에 단풍나무가 정말 이쁘거든요. 나무 아래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줄을 쳐 놓았는데요. 그전에는 이런 줄도 없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담았으면 이렇게 했을까 싶기는 했어요. 그래서 연지쪽으로 내려와서 올려다보면서 가을속에 있었어요. 단풍 보러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멀리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작은 섬을 품고 있던 연지는 수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수초가 덮여 있었는데요.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 낙엽도 가세를 해서 물빛을 보기는 더 어려워질 거 같습니다. 푸른색의 단풍나무도 아직 남아 있어서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늦게 나와서 단풍이 너무 마른거 아닌가 했었는데 아직은 물이 들지 않은 나무들도 많이 있어서 늦은 때는 없나 보다 했습니다.
덕수궁 단풍은 휘리릭 돌아보고 차가워진 날씨에 따뜻한 차가 그리워서 바로 옆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정동전망대로 올라갔어요. 돌담길도 한 바퀴 돌아봤음 좋았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좀 아쉽긴 했어요.
정동전망대는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들 알고 찾는 곳이죠. 요즘 같은 가을철이면 더 많은 분들이 찾는 카페 다락. 예상을 하고 올라왔지만 역시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한 분위기였어요. 공간이 좁다하게 사람들이 찾았던데요. 운 좋게 덕수궁이 내려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어요. 일단 커피도 한 잔씩 주문을 해 놓았지요.
커피가 맛있는 것이 아니라 이 풍경이 달콤한 것이겠지요. 너른 창으로 펼쳐지는 눈 아래 풍경에 그저 감탄만 하게 되는데요. 처음 오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더 놀라워할 겁니다. 이런 멋진 전망에 차 한 잔의 여유라니.. 실상 내부는 북적이는 사람들도 정신이 없다는 것이 문제긴 했어요.^^ 눈 내린 고궁의 모습도 엄지척이죠.
돌담길 지붕에 쌓인 낙엽도 그림처럼 보였는데요. 은행나무가 이제야 절정의 가을을 보내고 있었구요. 다른 나무들은 조금 마른 모습을 하긴 했어요. 서울 가볼만한곳으로 덕수궁 단풍도 필수적으로 꼽을 수가 있는데요. 도심 속이라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경복궁의 은행나무도 참 이쁜데요. 휴궁날이라 매번 그곳은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 일쑤예요. 덕수궁 돌담길 따라서 은행나무 가로수길도 걸어보고 싶었는데요. 올해는 궁궐 내부를 걸은 것으로 만족하고 돌담길도 꼭 걸어봐야겠다 했습니다.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 02-771-9951
지하철 시청역 1호선 2번출구/ 2호선 12번 출구
관람시간: 09:00~21:00(매주 월요일 휴궁)
관람요금: 개인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