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볼만한곳 여주 효종 영릉 재실&왕의 숲길에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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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가볼만한곳
여주 효종 영릉 재실&왕의 숲길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는 요즘 걷기 좋은 길을 찾는다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져 그늘을 이루며 솔솔 솔바람이 불어오는 여주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 사이 왕의 숲길 산책은 어떠세요?
세종대왕과 효종대왕 영릉이 자리잡고 있어 조선의 역사가 숨쉬는 여주 여행과 자연을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힐링하며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숲길에서 역사와 마주합니다.

벤치에 앉아 알 듯 모를 듯한 청아한 새 소리와 등짝을 적시는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소리를 듣고만 있어도 오롯이 내 세상이 된 기분입니다.
왕릉과 왕릉 사이, 세종대왕과 효종대왕을 참배하는 후대의 숱한 왕들의 발길이 스쳐간 왕의 숲길에는 살아있는 자연과 살아있는 역사가 숨 쉽니다.

수도권 가볼만한곳 여주 영릉.
이날은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 주차를 하고 숲길을 걸어 효종대왕릉까지 힐링 산책을 즐겼는데 왕릉 보다 왕릉 재실에 더 눈길이 닿아 여주 효종 영릉재실을 둘러보고 왕릉을 들렀다가 재실 지나 왕릉 앞으로 난 왕의 숲길을 걷도 되돌아 오는 산책을 했습니다.
세종대왕릉 복원사업 공사로 인해 세종대왕릉 구역 출입이 제한되어 왕릉 앞으로 난 위쪽의 왕의 숲길은 세종대왕릉까지 갔다가 되돌아 와야만했습니다.
덕분에 갈 때 보지 못했던 풍경을 느낄 수 있었고 갈 때 미처 알지 못했던 숲 속 자연을 한 번 더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세종대왕 역사문화관 세종대왕릉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효종대왕릉까지의 거리는 길지 않을 뿐더러 숲길 또한 잘 나 있어서 어렵지 않게 산책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관광을 목적으로 찾아오지만 가까이 사는 주민은 운동 삼아 이길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숲길은 힘들지만 않다면^^ 휠체어나 유모차도 무리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네요.
세종대왕 왕릉에 미치지 못한 동상 부근에서 숲길을 통해 효종대왕릉으로 이동하는데 길 가에 야생화들이 피었어요.
철 마다 피는 아름다운 우리 야생화를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개미취가 파릇파릇 자라고 있고 이제는 고개숙인 예쁜 할머니가 아닌 흰머리 파파 할머니가 된 할미꽃이 하얀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있습니다.
할미꽃이 피어있을 때 얼마나 예뻤을까 상상하면서 야생화 핀 꽃길을 걸어갑니다.

그 길에는 여러 가지 꽃들이 군락을 이루는데 하양, 보라 등 색색의 하늘매발톱이며 조롱조롱 은방울을 단 은방울꽃들이 피었습니다.

어디 풀꽃 뿐이랴, 참작약인지 알 수 없지만 하얀 색 작약꽃 등 숲에서 피는 나무 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솔향 맡으며, 왕릉의 정기(?)를 받으며^^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효종대왕릉 못 미처 여주 효종 영릉재실에 다다르자 영릉의 사계를 주제로 한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영릉에 대해 좀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교통이 좋아 찾아가기 편리하고 2개의 왕릉을 만날 수 있어 언제 어느 계절에 가도 좋은 수도권 가볼만한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원스런 초록 풍경도 하얀 설경에 잠든 왕릉도 아름답습니다.
사진을 보니 눈 오는 겨울 날 왕릉을 다시 찾고 싶습니다.
아, 세월 무상함을 느낍니다.
어느 새 설경이 시원스럽게 느껴지고 펑펑 내리는 눈이 그리운 계절이 되었네요.

여주 효종 영릉재실은 문화재청에 의해 2007년도에 지정된 우리나라 보물 제1532호입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재실로 조선 왕릉재실의 기본 형태가 잘 남아있는데다 공간 구성 배치가 돋보인다고 합니다.
재향과 연관성을 지닌 향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 서있고 보통 작은 키로 담장을 이루거나 경계를 이루는 회양목 나무이지만 여주 효종 영릉재실  회양목은 키가 크고 오랜 수령을 자랑합니다.
하여, 천연기념물 제45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회양목과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눈여겨 볼 만합니다.

멋을 드리운 느티나무도 운치를 더하며 고택과 고목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입구에 안내판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재실은 제관의 휴식이나 제수를 장만하는 공간이며 제기 보관 등의 제사 기능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부속건물입니다.
대문채에 붙어있는 행랑채는 제관을 수행하는 하인들이 기거하는 방과 마굿간, 창고 등이 붙어있습니다.
행랑채 지나 대문과 일직선으로 배치된 협문을 들어서면 평상시는 재실을 관리하는 참봉이 기거하다가 제사시 제관들이 머물며 음식을 장만하거나 제사를 준비하는 재방이 있습니다.

재실은 재방, 안향청, 제기고, 전사청, 행랑채, 우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능 가까이 안향청이 배치되고 그 옆에 제기고가 있습니다.

효종대왕릉은 본래 조성 당시에는 경기도 양주군(지금의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에 위치한 건원릉 서쪽에 조성되어 익릉으로 불리다가 1763년 석물에 틈이 생겨 여주로 옮겨왔는데 이때 영릉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으며 재실도 함께 옮겨 와 수도권 여주 가볼만한곳으로 인기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조선 왕릉 재실은 일제 강점기 또는 6.25 전쟁을 치르면서 대부분 멸실되어 원형이 훼손되었지만 여주 효종 영릉재실은 기본 형태가 잘 남아있어 대표적인 조선시대 재실건축으로 학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공간 구성도 재미있습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담장을 중앙으로 가로지르고 있는데다 그 옆에 협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 사이 틈이 있어 문과 관계없이 드나들 수 있습니다.
이를 보면 담장이나 문은 방범의 기능이 아닌 듯 하네요.
공간 영역 구분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모든 문이 열려 있는 안향청.
마루에 누워 서까래 등 한옥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면 등짝으로 짜릿한 차가움, 시원함이 온 몸으로 느껴질 것 같아요.

효종이 어떤 인물인지, 재실이 어떠한 곳인지, 우리 전통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역사 체험의 시간이었습니다.
뒤뜰에 하얀 백당화가 탐스럽게 피었습니다.

효종대왕릉 주차장(무료 주차)에서 조선효종영릉재실까지는 평탄하고 거리도 멀지 않아 유모차나 휠체어 운행이 가능하나 애견 동반 입장은 불가합니다.

사주문을 나서면 곧장 효종대왕릉으로 이어지는 숲길입니다.
제관들이 이길을 수 없이 드나들었을 테지요.

그 길 끝에는 효종대왕릉이 있습니다.
인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조선 제17대왕이 된 효종은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돌아와 소현세자가 죽자 인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습니다.
비록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민족적 굴욕의 한을 씻고 자주 국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북벌론을 주장했던 왕입니다.

보통의 릉이 옆으로 나란히 배치되는 것에 반해 효종 영릉은 인선왕후와 위아래로 배치된 독특한 쌍릉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경종이 잠든 의릉 또한 위아래로 배치되어 있지만 조선 왕릉 중 이러한 형태는 최초라는데 의의를 두어야겠습니다.

효종대왕의 영릉을 뒤로 하고 좌측 숲길로 접으듭니다.
세종대왕의 영릉과 효종대왕릉, 두 릉 사이를 연결하는 숲길은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숙종, 영조, 정조 임금이 행차하여 이길을 오갔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잠들어 계신 두 왕을 참배하기 위해 오갔던 왕들이 거닐었던 왕의 숲길.
그리고 지금은 세종과 효종 두 왕을 보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그옛날 후대의 왕들이 거닐었던 그 발자욱 위에 수없는 발도장을 찍습니다.

역사의 뒤안길이 된 이길에서 역사를 되짚어보며 지금의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상의 바쁜 걸음에서 조금은 여유있게 느린 걸음으로, 마음의 여유와 힐링을 느끼면서 말이죠.

새소리 바람소리 풀꽃들의 속삭임을 들으며 자연 관찰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효종대왕릉 주차장도 있지만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주차를 한다면, 세종대왕릉 구역은 관람이 제한되지만 효종대왕릉과 여주 효종 영릉재실을 관람하고 왕의 숲길을 걸은 후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을 둘러보는 역사문화 탐방코스로 수도권 가볼만한곳입니다.

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과 북벌의 꿈을 키웠던 효종에 대해 알아보는 역사 여행이자 힐링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가족 주말 나들이 겸 아이와 함께 역사 탐방도 하고 숲길을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수도권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이곳은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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