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볼만한곳 경포해변 & 국내 당일치기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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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곳 경포해변 강문해변 사천해변까지 동해바다를 따라가는 국내 당일치기 기차 여행을 했는데요. 강릉선 기차를 타고 편하게 떠날 수 있는 강릉은 시원한 바닷바람 고운 해당화가 맞아주었어요.
멋도 맛도 강릉스러워~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온 강릉. 평일 주초에도 기차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찬 걸 보면서 이제 강릉은 이웃 마을처럼 가깝고 친근해진 곳이 되었구나 싶었어요. 국내 당일치기 여행으로는 강릉도 대표적인 곳이 되었다 싶었습니다. 강릉 가볼만한곳 쏙쏙 뽑아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기온에 시원한 동해바다를 실컷 보자 결론을 내렸지요. 그래서 강릉역에서 택시를 이용해서 사천해변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사천진항에서 사천해변 -> 하평해변까지 걸었구요. 사천진해수욕장을 앞으로 하고 있고, 쟁방회로 알려진 그린횟집에서 상다리 휘어지도록 멋진 횟상으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었어요.

든든한 식사 후에는 자연스럽게 당기는 커피한잔. 바로 옆에 박이추커피공장이 있어서 차를 마셨는데요. 걸어서도 5분여 정도 될까요. 하평해변 끝즈음이라 바닷길을 따라 걷다 도로길을 조금 가면 바로 박이추더라구요. 쌉싸름한 커피로 재충전, 다시 택시를 이용해서 경포해변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사실 당일치기 여행을 동선을 알뜰하게 짜려면 경포해변에서 강문해변을 걷고 안목으로 이동해서 커피거리 갔다가, 강릉중앙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먹고 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물론 그 반대로 이동을 해도 되구요. 강릉 가볼만한곳이라고 하면 으레 경포해변은 포함하다 보니 주변으로 여행지 몇 곳이랑 바다를 맘껏 보고 오는 코스만으로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에 처음 가본 강문해변은 생각보다 참 좋더라구요. 동해로 이어지는 해안길, 그 바다가 그 바다같다고 생각을 했을는데요. 해변마다 다른 물빛, 조형물이 있어서 색다른 볼거리가 되었어요. 장담은 못 하지만 다녀온 곳은 주변 경치만 봐도 어느 해변일지 알아맞힐 수 있을거 같던데요.ㅎ 장미향을 닮은 해당화가 피기 시작한 경포해변을 걷는 즐거움과 함께 여름날 누구나 입맛다실 푸짐한 회가 들어간 시원한 물회를 맛보고 다시 돌아봤습니다. 여행지도 강릉의 맛도 꽉차게 행복했던 날, 날씨는 흐리고 뿌옇긴 했지만 여행자의 마음만은 한껏 여유로웠던 날입니다.

마리안의 여행이야기-마음이 머무는 이곳
(여행일: 2019. 05. 13)

서울에서 두 시간여 거리,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저는 그보다 빠른 시간에 강릉에 닿을 수가 있지요. 그리고 지금은 산불피해 경제지원을 위한 강릉선KTX 30%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요. 5월 31일까지라고 하니 그 안에 가시면 더 저렴하게 강릉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합니다.^^ KTX홍보대사도 아닌데 사실 빠른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기차역이 있는 전국 어디나 국내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게 된거 같은데요. 몇해전에 부산을 그렇게 다녀오고 난 후에 정말 이제는 전국이 하루 생활권이구나 했었거든요. 이제 상하방향이 아니라 좌우로도 교통이 좋아지면 못갈 곳이 없을 거 같다 싶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날씨 왜 이래~ 강릉 올때 날씨 운운 좋았다 싶은데 장담할 것이 못되나 봅니다. 하늘이 하는일을 감히 어찌 짐작하겠어요. 날씨는 어떠한들, 우리는 바다를 만나러 갔습니다.

사천진항에서 사천진해수욕장... 하평해변까지 나 잡아봐라~

택​시를 타고 사천해변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대략 20여 분 정도, 거리상으로는 12km좀 넘는 곳인데요. 몇명이서 같이 움직인다면 시간절약도 할 겸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싶었어요. 사천진항 입구에 내려서 항구 쪽으로 걸어 들어왔는데요. 이곳은 이전에도 한번 왔던 곳이라고 주변이 익숙하더라구요.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손길이 바빴는데요. 벽면에 그려진 그림을 보는 듯이 타인의 시선에서 평화로운 모습이었어요.

사천해변에도 다양한 조형물이 있어요.
바다를 걸친 소나무만도 이쁘지만 해변의 심플한 작품이 그대로 포토존이 되어 주기도 했어요.

사천진해수욕장, 해변 일대에는 허균 유적지가 남아 있었는데요. 바닷가 커다란 바위가 인상적인 이곳은 교문암이라고 부른데요. 허균은 17세기 이곳 강릉시 사천면 교산에서 태어난 인물인데요. 조선시대 뛰어난 학자이자 문장가로 최초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로 알려져 있죠 평등과 인권을 주장하며 나라의 주인이 백성임을 천명하였어요. 그리고 누구나 잘사는 이상 국가를 제시한 정치가이기도 하지요. 사천면일대에는 허균이 태어난 애일당 집터와 교문암, 교산시비 등 유적지가 남아 있어요.

교문암의 유래는 사천의 백사장에 큰 바위가 있었는데 강아래 숨어 있던 교룡이 바위를 깨트리고 떠나는 바람에 두 동강이 나서 구멍이 뚫렸는데요. 문과 같다고 해서 교문암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역사적인 의미는 뒤로하고 바위 앞에 텐트를 친 이에게는 고마운 바람막이로만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천진해수욕장으로 가까워지면서 멀리 보이는 바위섬.

이날 서천진항에 도착해서 해변을 거닐면서 포토존 안내판을 발견했는데요. 사천해변에는 구역별로 컨셉을 설정해서 각 테마와 맞는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포토존을 설치했다고 해요. 그 구역을 따라서 포토존을 찾으면서 걸었는데요.
남쪽에서 북쪽으로 걸으면서 본다고 하면 사천 해변의 추억, 가족의 추억, 연인의 추억이란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요. 배모양의 포토존은 가족의 추억 구간이에요. 벤치랑 보드 같은 것들이 보이는데요. 강릉에서 신나는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서핑을 즐기는 분들이 몇 보이더니 아직 바람이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나 정리를 하고 들어가더라구요. 서핑하는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볼 때는 그래도 바람이 꽤 많이 부는 날이다 싶었는데 뭔가 부족한가 봅니다. 연신 밀려오는 파도는 바람과 대결이라도 하듯이 점점 거세지고 있었어요.

바위섬도 조용, 평일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긴 했는데요. 그래도 어찌알고 이곳을 오나 싶게 심심치 않게 사람들의 발걸음이 향하고 있었어요. 이날은 바닷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아이들이 물장난하기 좋겠다 싶었던 얕은 물놀이장에도 바닥이 훤히 드러났더라구요. 물이 빠진 사이에 조개가 들어나서 주워도 되겠다 했는데요. 입을 앙다문 조개, 소라는 꼬물꼬물 움직여서 떼어보니 한껏 움츠리더라구요. 너도 살아야지하고는 바다로 던져주긴 했는데요. 바닷물이 빠진 해안은 볼거리 천지였어요.^^ 비릿한 미역 냄새가 아직도 코끝을 스치는 거 같아요.

흐린 날에도 바다색은 참 이뻤는데요. 맑은 날이었다면 에메랄드빛 그 색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철썩이는 파도소리만 들어도 좋은, 파도소리 그대로 저장해두고 생각이 복잡하거나 답답할 때 다시 들으면 긴장한 마음이 샤르르 풀릴 거 같던데요. 해변이 제 맘대로 곡선을 그리면서 들쑥날쑥한 라인이 참 멋졌어요.

바위섬에서 놀다가 다시 북쪽 방향으로 해변을 거니는 중. 우리가 있을 때는 사람의 모습이 뜸하더니 돌아서고 나니 또 삼삼오오 찾아오는 겁니다. 매일매일이 이렇게 파도가 들고나듯이 사람들의 발길도 들고 나는 사천해변일 겁니다. 여름이라면 두말할 것이 아니지만 동해 바다는 언제 찾아도 그 나름의 운치가 있어서 좋아요. 개인적으로 바다보다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요즘은 바다를 더 자주 만나서 그런지 바다에 대한 애정도 샘솟는 거 같아요.^^

바닷가를 거닐면서 까불면 물벼락 맞는다는 것을. 파도랑 장난치다가 내가 졌습니다. 신발이고 양말이고 파도가 한번 훑고 지나가니 이런 꼴이..ㅎ 다행히 아주 장난꾸러기는 아니었는지 가볍게 젖게 했더라구요. 흔들의자에 앉아 쉬면서 말렸더니 금방 마르긴 했어요.ㅎ 파도랑 장난치랴 포토존 챙겨서 보느라 재밌었는데요. 강릉은 바다라며.. 흐린 날에도 차~암 잘 놀았지요.^^

사천해변을 따라 걷다 만나는 포토존도 참 많이 생겼지요. 이전에 왔을 때는 이런 것이 있었나 모르고 지났는데요. 모래사장을 따라서 걷다 보니 소소한 것이 하나씩 보이더라구요. 카페 앞은 커피를 주제로 포토존을 만들고... 연인의 추억 존으로 하트와 이쁜 조형물이 심심치 않게 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추억 남기기에 딱 좋을거 같던데요.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하평해변까지. 같은 바다인데 걸음마다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과장일까요. 해변 갈림길 주변에는 마른 모래사장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해당화와 이름모를 꽃도 보였는데요. 콩꽃을 담은 보라색 꽃이 참 이뻤어요. 벌써 해당화가 피는 계절이구나 하면서 바닷가 꽃에 빠져서 눈을 마주쳤어요.

머리카락이 쩍쩍 갈라질 정도로 바닷바람을 맞고 다시 어디로 갈까.. 즉석에서 여행지 헌팅~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해수욕장 개장 기간: 매년 7월 ~8월

강릉 푸른 바다를 걸으면서..
소박한 마을길 따라.. 홍길동전 스토리로드

사​천해변 주변으로 볼거리를 찾다가 벽화골목 후기를 봤는데요. 다른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근이라 찾아가 보기로 했어요. 허균의 유적지가 있는 사천면이라 주변에 그 주제로 한 벽화가 있다니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거든요. 마을로 들어서는 골목을 따라 들어와 홍길동전 스토리로드를 찾았는데요. 초행이라 확실하지 않아서 마을분에게 여쭤보니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래도 마을분임에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주변에 알려진 골목은 아니구나 했습니다.

홍길동전 스토리로드 홍길동의 귀여운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여기구나 하고 그림을 따라가긴 했는데 아쉬운면이 좀 있더라구요. 홍길동전은 교과서에도 나와서 아는 분들은 다 아는 스토리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디가 시작이고 어느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정도는 안내를 해주면 좋을거 같더라구요. 스팟으로 그림과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스토리로드라는 길 의미와는 좀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여튼 그림보다 더 정감이 가던 마을 골목길.

어느 집 앞에서 만난 신기방기 꽃양귀비. 카네이션 잎을 닮은 이 왕따시만한 꽃송이는 뭐란 말인가.. 하며. 신기해했는데요. 여행객은 꽃구경하느라 바쁘고, 집 지키는 개는 낯선 사람을 향해서 짖어대고.. 그래도 꽃구경은 즐거워라..^^

대문 너머로 갸우뚱 고개를 돌리고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보던 강아지. 마루에 올라서 주인인 듯이 앉아 있어서 정말 귀여웠거든요. 순한 아이인가 보다 하고 담너머로 다시 바라봤더니 앙칼지게 짖어대는 겁니다. 아니 트릭을 쓴거였어? 포커페이스로 지나는 사람들을 유혹하고는 마음을 놓을 때 짖어대다니.. 이런 요망한 것..^^ 그래도 너는 기억을 할테니 혹 다음에 지나면서 만나면 그땐 아는척 좀 하자고 했어요. 바다만 보다가 작은 마을골목을 걸으니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사천이었어요.

마을 뒤로 허균시비도 있었는데요. 같이 둘러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린횟집 쟁반회는 강릉의 축복입니다^^

사​천진해수욕장을 바라보고 있는 도로변에 위치한 그린횟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요. 아침도 거르고 모래사장을 걸었더니 속이 점점 허전해 오는 겁니다.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제 밥 먹을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시계를 찾을 즈음이었지요. 이곳은 30년 전통의 싱싱한 활어회를 자랑하는 곳이라 줄서서 먹는 집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그 명성에 걸맞는 회의 맛이 궁금해서 예약을 했는데요. 바닷가에서는 회는 먹고 와야지 섭하지 않잖아요. 그래서인지 해변으로 횟집이 꽤 많아요. 그린횟집 앞 수족관에는 국내 자연산 활어가 헤엄치고 있더라구요.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구요. 이런 한상 멋들어진 음식은 먹음직스러운게 아니라 아름답지 않나요.^^ 일단 전체샷으로 이날을 기념하고 하나씩 먹어보기로 했는데요. 이곳은 쟁반회로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해요. 제철 싱싱한 회가 나와서 그 신선도를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횟감으로 쓰는 어종이나 해산물은 동해안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것으로 주문진과 근처 항구에서 직접 입찰해서 공급받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계절마다 신선한 자연산 활어를 맛볼 수가 있는데요. 봄 가을에는 전어, 쥐치, 놀래미, 감성돔, 숭어, 히라스, 방어, 도다리, 겨울에는 복어류, 참새우 등.. 사계절 잡히는 참가자미 세꼬시는 그 맛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곁들이찬 기본 스끼다시 해산물인데요. 소라, 멍게, 해삼, 오징어회, 문어, 전복까지 큰 접시를 꽉 채웠는데요. 여기서는 싱싱한 오징어회가 참 맛있었어요. 싱싱해서인지 씹는 맛도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있어서 오징어회의 참맛을 다시금 알게 하더라구요. 씹기 힘들정도로 단단한 식감의 해삼도 괜찮았어요. 새로운 것 먹겠다고 오징어회 공략. 이건 따로 더 추가해서 먹어도 후회가 없을 거 같던데요.

메인이 나오기 전에 기본 20가지 내지 25가지 정도의 곁들이찬이 나오는데요. 위에 접시 위 해산물과 함께 한편에는 차갑게 먹는 음식, 한편은 따뜻하게 먹는 음식으로 구분을 했더라구요. 횟상에서 초록빛과 붉은빛이 나누어지면서 세팅도 예술이구나 싶었어요.ㅎ

여느 횟집과 비슷한 찬도 있지만 조금 색다르다 싶은 것은 통째로 나온 홍게 게장, 대나무잎에 싼 찰밥, 곤약국수(이건 종종나오긴 하죠.), 그리고 직접 만든다는 가리비젓갈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미역국은 우럭 미역국으로 진한 국물이 참 좋아요.

가리비 젓갈은 양념이 딱 중독성 있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흰밥에 가리비젓갈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은 먹겠던데요.
그리고 대부분의 식재료들은 농사를 지어서 사용한다고 하니 진정한 강릉의 맛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메인 메뉴. 두툼하게 썰은 회가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았어요. 자연산 활어만을 취급하는 곳이라 신선도에서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시기마다 제철인 활어들이 나온다고 해요. 지금은 히라스가 제철. 살짝 붉은 빛을 띠는 회가 히라스인데요. 이렇게 찰진 식감은 지금이라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좋았어요. 사실 스끼다시를 먹다 보면 어느새 배가 불러서 회는 취소해도 되겠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메인 회를 먹지 않으면 이곳을 평할 수가 없겠지요. 회를 담아온 걸 보면 접시가 아니라 쟁반인 걸 아실텐데요. 그래서 쟁반회로 알려져 있대요. 성대, 광어, 감성돔, 히라스, 삼식이. 활어의 머리까지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이건 계절마다 종류를 달리하면서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회를 내어온다고 하니 믿고 먹어도 되겠어요. 이름은 몰라도 하나씩 맛보는 재미가. 다 식감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 신기하더라구요.

히라스의 머리 부분은 또 이렇게 구이로 해서 나오는데요. 다른 생선보다 살이 많아서 일까요. 도톰하니 살집이 꽤 많았어요. 생선구이는 살이 담백하니 기름기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굽는 요령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생선머리구이는 밥을 부르기 마련인데.. 먹을 것이 아직 아~주 많다는 것을. 물회 한 그릇도 포함된 쟁반스페셜인데요. 물회 빛깔은 참 예술이죠. 제철활어회와 잡어 등으로 곱게 채를 썬 무랑 같이 씹는 맛도 있고 새콤하고 달콤한 국물은 비주얼만큼 만족스러웠어요.

홍게는 그린횟집 홍게배가 있을 정도로 직접 잡아오는 거라고 하는데요. 넉넉한 양이라 이게 메인지 회가 메인인지 갸우뚱할만했어요. 게라고 하면 또 둘째라면 섭섭할 정도로 좋아하는지라. 홍게라고 예외가 있겠어요. 회는 골고루 맛을 봤으니 만족, 이제 홍게를 공략할 타임. 다리도 몸도 조금 야위어 보이긴 해도 살이 있더라구요. 다리쪽보다 몸통에 붙은 살이 더 고소하고 맛있다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살 발라 먹느라고 좀 집중을 했습니다.^^

초고추장에 찍어먹다 뭔가 심심하다 했더니 고추냉이가 빠졌더라구요. 바빠서 빠트린 거 같은데요. 직접 갈아서 나오는 고추냉이도 이곳에서 맛보는 신선함이 아닐까 싶어요. 깻잎도 상추도 직접 밭에서 농사를 지어 사용하고 있데요. 회는 그냥 먹어도 하나 부족함이 없었는데요. 신선한 채소라 회와 같이 먹어도 괜찮았어요.

게딱지에 밥는 꼭 비벼 먹어야겠다 하는 분~ 2,000원 추가하시면 게딱지 두개 분량으로 밥을 먹을 수가 있어요. 고소하고 톡톡 터지는 날치알, 게 내장이 서로 어우러져서 이건 먹긴 먹어줘야겠죠.ㅎ 배가 불러서 더 못 먹겠다 하면 어쩔 수가 없긴 하지만 말이에요. 난 먹을래~

마무리는 어김없이 매운탕이로다... 보글보글 끓는 모습은 뒤로하고, 푸짐한 음식 열중해서 먹느라고 '너는 끓어라 난 회를 먹을테니~'했더니 간이 조금 강해졌는데요. 얼큰하고 진한 국물에 다시 밥이 생각나는 순간이었어요. 이러다 위가 급 늘어날거 같아서 참긴 했는데요. 이건 포장해서 서울 가져가고 싶은 그 마음만으로 마무리를 했어요.ㅎ

가끔은 이렇게 푸짐한 회가 그리워서 기차 타고 훌쩍 떠나와 횟상을 영접하는 그런 그날만의 호사를 누리면서 살고 싶단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ㅎ '나 회 먹으려고 당일치기로 강릉여행 다니는 사람이야~' 하면서 말이죠.^^

강릉은 커피향으로.. 보헤미안 박이추커피에서 커피 한 잔~
강​릉여행하면서 카페를 검색해보는 분들도 많을 거 같은데요. 그만큼 강릉은 커피가 일상, 문화처럼 자리를 잡은 거 같아요. 안목 커피거리에 즐비한 카페도 있지만 초창기 커피를 시작한 대표적인 보헤미안도 빼놓을 수가 없지요. 그린횟집에서 차로 1~2분, 걸어도 10분이 안될거 같은데요. 위에 하평해변 끝까지 가서 도로를 따라서 조금만 올라가면 카페가 나와요.

거하게 회도 먹었겠다 딱 커피가 생각나는 시간이어서 바로 이곳에 왔어요. 1층까지 늘 사람들이 많았던 곳인데 이날은 2층공간에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커피 종류도 어쩜 이리 많은지. 고르다고르다 오늘의 커피로 선택을 했어요.^^ 음~ 향기 좋고~
경포해변 ~ 강문해변으로 해당화 꽃길을 걸었어요~

뿌​연 날씨 속에서도 화단에 꽃은 화~알짝 피었는데요. 다양한 꽃을 밀집해서 심어놓아 무척이나 화려하게 보이더라구요. 광장 주변으로 무슨 행사가 있는지 무대를 준비하는 분들이 바빠 보였는데요. 우리는 바다를 보면서 앞으로 고고.

지난번에 들렀을 때는 분명 보이지 않았던 조형물이 생겼어요. 요즘 어느 여행지나 그곳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유행인데요. 대표적으로 강릉 가볼만한곳으로 꼽는 경포해변에도 하나 생겼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좀더 특색 있는 이 해변만의 포인트물이 있다면 더 사랑받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또 오로지 동해 바다의 민낯만을 보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포토존들도 방해물이 될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긴 합니다. 어디나 일장일단은 있는 것이니 말이죠.

경포에서 강문해변으로 가는길, 솔숲 아래 산책로 가장자리로 분홍색의 해당화가 피어 있는 겁니다. 이제 피는 시기인가 했는데 진 꽃도 보이는걸 보니 피고지고 한동안은 이렇게 발길에 꽃이 함께할 거 같았어요. 꽤 긴거리에 걸쳐서 꽃이 피고 있어서 산책을 나온 분들도 그냥 지나지 못하고 핸드폰을 꺼내게 했는데요. 흐린 날씨에 푸른 바다를 채 못보고 가서 아쉽다 했는데 그 자리를 해당화가 대신 채워줬어요. 장미향을 닮은 꽃향기까지.. 향기로운 바닷가 산책이 되었어요.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그렇지 맑은 날이었다면 이 포인트가 경포대의 해안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람에 밀려 해안으로 들고나가는 파도는 쉼 없이 부딪혔는데요. 구불구불한 흰 라인을 그리면서 수채화같은 풍경을 만들어 놓았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해변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어요.

강문교 앞 바닷쪽에서 경포와 강문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강문솟대다리"라고 하는데요. 다리 아래 바위에는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서 강릉을 노래한 대목을 적어 두었어요.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절창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중 경포, 경포대, 강문의 장관과 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을 노래한 대목이 있다고 해요. 강문교 주변의 놀랍도록 수려한 경관을 칭송했는데요.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풍광을 골고루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하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솟대다리는 낮풍경보다는 밤이 되면 조명이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또 엄청 이쁘다고 해요. 택시기사님이 강력 추천한 곳인데요. 혹 저녁시간대 이 길을 걸으신다면 꼭 솟대다리를 건너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궁금해지는데요.^^

솟대다리 앞에 작은 방파제가 하나 있는데요. 이 주변으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뭐가 잘 잡히는지 모르겠지만 테트라포드 위를 아슬하게 걸어다니는걸 보니 얼마나 불안한지.. 위험한 곳이라고 사고 소식도 종종 들어서인지 낚시를 해도 여기서는 안했음 좋겠구만.. 방파제 끝으로 오면 전망대처럼 강문해변과 경포해변쪽으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바람이 얼마나 불어대는지. 물빛도 참 이뻐서 날씨 맑을때 이곳에 오면 정말 이쁜 바다색을 만날 수 있을 거 같더라구요.

강릉 당일치기 여행을 다니면서 으레 들렀던 곳이 경포였는데요. 왜 바로 옆 강문해변으로는 와보지 않았나 모르겠어요. 이번에 처음 강문해변을 걸었는데요. 이곳은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촬영지로 알려져 있죠. 두물머리에서도 만났는데 강릉에서도 그 드라마의 흔적을 만나게 되네요. 인연인가...^^ 동해안을 따라서 해변마다 드라마 촬영지가 아닌 곳이 없을 정도인데요. 아름다운 바다 배경이라면 역시 동해만한 곳이 없는 거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보이는 이쁜 포토존까지. 경포가 남성적인 美가 있다면 강문은 여성적인 美가 있는 바다가 아닌가 싶던데요.

어디에서 앉아도 포토존. 인생사진 하나 건질만할 거 같은데요. 친구들끼리 여행을 왔는지 옷차림까지 비슷비슷. 친하면 스타일도 닮아가는 것인지 참 귀엽게 보이더라구요. 기념사진을 담기에 이렇게 저렇게 사진도 담아주면서 뒷모습 한장 남겼는데요. 역시 포토존에는 사람이 있어야 사진이 완성이 되는 거 같아요. 빈 프레임만 찍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아무리 이쁜 포토존도 사람이 있어야 빛을 발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같은 바다임에도 강문해변은 경포와는 뭔가 다른 느낌. 좀더 아늑한 느낌이 드는 해변이었는데요. 길지 않은 모래사장 가장자리로 다양한 포토존이 이어서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 거 같아요.

개인적은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물빛도 훨씬 이쁜거 같고 말이죠. 처음 찾은 곳이라 기대감같은 것이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었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이 날씨에도 찾은이들이 있는 걸 보면 강문해변만의 매력이 있는건 분명한거 같습니다.

이번은 답사라고 생각을 하고, 다음 강릉여행 때 꼭 다시 찾자며 다짐을 했는데요. 그때는 오늘보다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고, 바람도 적당하게 불면 좋을거 같고, 몽실몽실 흰 구름이 파란하늘에 수놓아 있으면 더 좋을 거 같다는 기대를 해 봤어요.

강문해변에 놓인 포토존에서 하나하나 기념사진도 남기면 오래도록 이곳을 추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강문해변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나오는 길. 소나무를 받쳐놓은 받침대마저 밋밋하지 않은 강릉의 바닷가인데요. 이곳이 포토존인가, 무슨 의도가 있는 건가 싶게 이쁘게 보였어요. 솔향 가득한 강릉의 바다라는 것을 은연중에 보여주겠다는 듯이.

여성공감을 얻을 만한 해변으로 다가온 강문해변은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찜해 두었구요. 모래사장을 어기적거리면서 걸었더니 체력소비가 꽤 되었나 봅니다. 그렇게 먹고 또 뭔가 심심하게 느껴지는걸 보면 말이죠. 출출함도 채울 겸 마지막 코스로 달려갔습니다.

강문해변 푸른 바다 출렁....
줄 서서 먹는다는 가성비 갑, 그 집-"강문가" 물회 한판~

강​문해변에서 차로 3~4분여 거리, 제철 물회 전문식당인 강문가는 위치는 도보로는 조금 애매해도 줄서서 먹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니 택시 타고 슝~ 달려와야할 곳이에요. 개인적으로 소문 따라다니는 스탈은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증은 어쩔 수가 없었는데요. 그날 쓸 양만큼만 구비해서 준비를 해 재료가 소진되면 헛걸음할 수가 있다고 하네요.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가는 것도 방법일거 같아요.

합리적인 가격에 가성비갑으로 꼽는 곳인만큼 저렴하게 회를 즐기고 싶다면 강문가로 달려와야겠지요.

흐미.. 비주얼 좀 보소~ [ 소라+홍게 +강문물회 또는 강문스페셜회]로 선택을 할 수가 있어요. 물회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회로 선택할 수 있으니 괜찮지요. 우리는 물회를 선택했는데요. 점심을 거하게 먹었으면서 바다를 좀 걸었다고 물회 생각은 또 나니 우리는 사람인가 먹보인가. 소라 홍게에 생선구이, 회무침, 젓갈, 부침개, 감성돔구이, 감자고로케까지 한상이 거하지요. 물회만으로도 든든하게 한끼 충분할거 같았는데요요. 맛은 뭐 안 봐도 보이지요. 사실, 이런 비주얼로 맛이 없다면 반칙입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자연산 제철 회로 가득 채운 물회는 그 외에도 멍게, 해삼, 전복, 잡어가 더 들어가고요. 계절마다 회의 종류는 조금씩 달라진다고 해요. 거기에 전복내장미역국이 나오구요. 홍게도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니 이게 2인분이 맞나 싶더라구요.

79,000원이라는 가성비갑. 둘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어요. 사실 물회에 들어간 회만 해도 이 가격 이상이 아닐까 싶던데요.^^

소라 숙회의 부드러운 맛은 백마디 말보다 일단 맛을 봐야 알거 같구요. 회무침도 푸짐하니. 먹다가 자꾸만 생각나는 건 이게 2인분이란 말인가..하는 것이었죠. 사실 혼자 물회를 먹는다고 하면 1만5천대에서 2만원이면 가능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찬과 다른 음식까지 같이한다면 충분히 생각해볼 메뉴가 아닌가 싶어요.

육수를 붓기 전에 다시 보는 물회 그릇인데요. 작은 그릇이 아니라는 것은 전체 사진에서 보시면 알 거고요. 자연산 제철회와 함께 잡어회, 멍게 전복 해삼이 보이는데요. 사실 이대로 회만 먹어도 회 잘 먹었다고 할만하겠지요.

합리적인 가격에 가성비 좋은 곳이라고 하더니 역시나 허튼소리는 아니었나 보다 했어요.

소라숙회. 스끼다시로 나오는 삶은 소라의 식감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는데요. 숙회에도 뭔가 비법이 있는 건가 싶게 무척 부드러운 소라로 변신을 했더라구요. 양도 섭섭하지 않아서 충분히 먹고 남을 정도였어요. 이건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할 거 같아서 회를 먹으면서 물회를 추가해서 먹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물회에서도 등장하는 미역국. 물회를 먹으면서 미역국까지. 인심이 좋은데.. 했는데 거기다 전복내장 미역국이라고 해요. 진한 국물이 심심하게 간을 해서 다른 음식을 먹는데 방해되지 않게 조리를 했더라구요. 간간하게 먹는 분들은 너무 심심한거 아니야 할 정도였지만 매콤한 물회를 먹으면서 입안을 편하게 해줄 미역국으로 딱 좋았어요. 게딱지 밥도 있고 해서 미역국에 더 손이 가긴 하더라구요.

물회 육수를 넣은 모습인데요. 색깔이 참 아름답지요.^^

얼음 동동. 이날은 육수 얼리는 기계의 속도가 느려서 그냥 얼음으로 넣었는데요. 원래 슬러시처럼 육수를 얼린 그자체로 나오는 형식이라고 해요. 개인적으로 육수를 그대로 얼린 스타일이 훨씬 시원하고 좋더라구요. 듬뿍 들어간 회에다 곱게 쓴 무채가 어우러져서 물회는 역시 배신이 없는 거 같아요. 기대 이상 새콤달콤 맛있게 먹었어요.

물회를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곳도 있던데요. 강문가에서는 국수사리가 나옵니다. 국수사리는 기본 세 덩이가 나오는데요. 국수를 더 먹고 싶다 한다면 추가 주문 1,000원에 드실 수가 있어요. 게딱지 밥도 포기하지 못하고 맛을 봤는데요. 그냥 먹어도 게내장과 날치알이 씹히는 맛이 괜찮았는데요. 더 맛있게 먹는 방법! 가리비젓갈을 올려서 먹으면 꿀꺽꿀꺽 잘 넘어가요. 은근 매력이 있는 궁합이던데요.

아름다운 강릉의 바다와 신선하고 매콤 새콤한 강릉의 맛까지 골고루 만나고 온 강릉 당일치기 여행이었는데요. 기차타고 당일로 와서 이렇게 꽉 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 강릉 가볼만한곳을 쏙쏙 뽑아서 다녀올 수 있으니 훨씬 가까워진 강릉이 된거 같아요. 초당리 강문가에서 강릉역까지 9분여 거리라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 기차로 국내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강릉 바다로 달려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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