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갯벌에서 즐기는 개막이 체험, 장흥 신리어촌체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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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바다를 즐기는 여름이 돌아왔다. 물놀이와 함께 특별한 고기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다. 전남 장흥군 대덕읍 신리어촌체험마을에서는 여름마다 개막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드넓은 갯벌에서 펄떡이는 물고기를 잡아보는 절호의 기회다. 개막이는 바다에 그물을 쳐놓고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 때 갇히게 해서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슬기롭게 살아온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개막이가 표준어지만, 사투리 ‘개매기’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개막이 체험을 위해 신리어촌계에서 준비한 대나무
여름이 다가오면 신리어촌계에서는 행사를 위해 갯벌에 대나무 수십 개를 꽂고 그물을 걸어놓는다. 방식은 단순하지만, 조차가 큰 바다에서나 가능하다. 그래서 다른 체험 프로그램과 달리 개막이 체험은 물때 확인이 중요하다. 물이 들어왔다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행사장에 너무 일찍 도착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물고기를 인위적으로 풀어서 잡는 게 아니라 자연현상을 이용한 체험이다 보니, 어느 정도 기다림은 감수해야 한다.
물이 빠지면 개막이 체험을 시작한다.
물이 서서히 빠지면 본격적으로 개막이 체험을 시작한다. 갯벌에는 그물에 막혀 바다로 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펄떡펄떡 뛰면서 사투를 벌인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때를 놓치지 않고 싱싱한 물고기를 잡는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물고기가 미끄럽고 힘이 세서, 잡아도 빠져나가기 십상이다. 몇 차례 허탕을 친 뒤에야 겨우 요령이 생긴다.
갯벌에서 마음껏 놀며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개막이 체험의 큰 즐거움이다. <사진제공:장흥군청>
주로 잡히는 물고기는 숭어와 돔이다. 낙지와 게도 적지 않다. 물고기를 잡으려고 갯벌을 첨벙첨벙 뛰어다니면 온몸이 개흙 범벅이 된다. 옷도 피부도 까만색으로 변하지만, 얼굴은 환하게 빛난다. 물고기를 잡다가 힘들면 서로 얼굴에 개흙을 바르며 장난친다. 사랑하는 친구, 가족과 자연 속에 뒹굴며 갯벌과 하나 되는 시간이다. 싱싱한 바닷고기를 잡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갯벌에서 마음껏 놀며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개막이 체험의 큰 즐거움이다.
깨끗한 자연이 숨 쉬는 오성금 앞바다
갯벌에서 이처럼 마음껏 놀 수 있는 이유는 개막이 체험 행사가 열리는 오성금 앞바다가 깨끗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바다를 깨끗하게 해주는 식물인 잘피가 풍성하다. 신리어촌체험마을이 속한 장흥군은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장흥 득량만은 중소벤처기업부가 2017년 청정해역갯벌생태산업특구로 지정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우수 축제로 선정한 정남진장흥물축제는 1급수인 탐진강에서 펼쳐진다.
개막이 체험장에서 고금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리 앞바다에서 개막이 체험은 2015년부터 오성금으로 장소를 옮겼다. 오성금이라는 지명은 ‘금괴 5개가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금괴 5개가 있었는데 나무하러 간 사람이 금괴 1개를 주어 부자가 된 후, 나머지 4개를 찾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이 빈번했다고 한다. 오성금 행사장은 축구장 6개 크기로, 신리 앞바다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어종이 풍부하고 고기가 많아 개막이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물이 빠진 갯벌에서 낙지와 게 등을 찾는 참가자들 <사진제공:장흥군청>
행사장에 갈 때 신리어촌체험마을 개막이 행사장 이정표를 따라가면 안 된다. 이정표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내비게이션에 오성금선착장 주소(대덕읍 신리 1131-4)를 입력하고 찾아가야 한다. 해마다 체험 일정이 달라지므로, 홈페이지(www.seantour.com/village/sinri/main)에서 날짜와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방문한다. 올해는 8월 3일과 31일, 두 차례 진행한다.
갯벌이 깊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물장화가 필수다. <사진제공:장흥군청>
개막이 체험에 꼭 필요한 준비물이 있다. 오성금 행사장은 다른 갯벌에 비해 깊어서 물장화를 신어야 한다. 물장화는 모내기할 때 신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장화로, 일반 장화를 신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장갑과 갈아입을 옷, 어망, 잡은 고기를 담아 갈 통도 챙겨야 한다. 물장화와 장갑은 현장에서 판매한다. 개막이 체험 시 투망이나 어구 등을 사용할 수 없으며, 신나게 체험을 즐기다가 조차로 갇힐 위험이 있으니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선학동마을 입구의 조형물
이청준 작가가 나고 자란 생가
장흥은 이청준, 한승원, 이승우, 송기숙 등 한국 대표 문인이 나고 자란 문학의 고장이다. 회진면 진목리에 이청준의 단편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인 선학동마을이 있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소설의 실제 무대인 선학동은 원래 이름이 산저마을인데, 〈천년학〉 촬영 후 선학동으로 바뀌었다. 선학동은 봄에 노란 유채꽃이, 가을에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져 아름답다. 영화에서 주막으로 나온 세트장이 마을 입구에 있다. 선학동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청준 생가가 자리한다. 고즈넉한 생가에서 작가의 발자취를 더듬어보자.
장흥 출신 문인과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천관문학관
천관산 남쪽 중턱에 들어앉은 천관문학관에 가면 장흥 출신 문인과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조선 중기부터 근현대까지 문인의 약력과 작품을 전시한다. 천관문학관에서 약 1.5km 오르면 작가 54명의 글을 자연석에 새겨놓은 천관산문학공원을 만난다. 정원처럼 꾸며 문학비 사이를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이 어우러진 장흥삼합
열무김치와 회, 각종 채소에 된장 국물을 부어 깔끔한 된장물회
여행에서 먹거리를 빠뜨리면 섭섭하다. 장흥의 풍요로운 산과 들, 바다가 음식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장흥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한우와 득량만 청정해역에서 자란 키조개, 맑은 숲에서 키운 표고버섯이 어우러진 장흥삼합이 대표 먹거리다. 여름철 장흥을 여행한다면 된장물회도 맛보자. 잘 익은 열무김치와 싱싱한 회, 각종 채소에 된장 국물을 부어 깔끔하고 색다르다.
장흥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은 정남진전망대
장흥 여행의 마무리는 정남진전망대가 어떨까.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으로 내려오면 도착하는 해변으로, 이곳에 우뚝 선 전망대가 장흥의 랜드마크이자 해맞이 명소다. 정남진전망대에 오르면 소록도와 연홍도, 거금도 등 드넓은 남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내려올 때는 계단을 이용하자. 문학 여행관, 추억 여행관, 이야기관 등 층마다 테마 공간이 조성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막이 체험을 위해 신리어촌계에서 준비한 대나무
여름이 다가오면 신리어촌계에서는 행사를 위해 갯벌에 대나무 수십 개를 꽂고 그물을 걸어놓는다. 방식은 단순하지만, 조차가 큰 바다에서나 가능하다. 그래서 다른 체험 프로그램과 달리 개막이 체험은 물때 확인이 중요하다. 물이 들어왔다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행사장에 너무 일찍 도착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물고기를 인위적으로 풀어서 잡는 게 아니라 자연현상을 이용한 체험이다 보니, 어느 정도 기다림은 감수해야 한다.
물이 빠지면 개막이 체험을 시작한다.
물이 서서히 빠지면 본격적으로 개막이 체험을 시작한다. 갯벌에는 그물에 막혀 바다로 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펄떡펄떡 뛰면서 사투를 벌인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때를 놓치지 않고 싱싱한 물고기를 잡는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물고기가 미끄럽고 힘이 세서, 잡아도 빠져나가기 십상이다. 몇 차례 허탕을 친 뒤에야 겨우 요령이 생긴다.
갯벌에서 마음껏 놀며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개막이 체험의 큰 즐거움이다. <사진제공:장흥군청>
주로 잡히는 물고기는 숭어와 돔이다. 낙지와 게도 적지 않다. 물고기를 잡으려고 갯벌을 첨벙첨벙 뛰어다니면 온몸이 개흙 범벅이 된다. 옷도 피부도 까만색으로 변하지만, 얼굴은 환하게 빛난다. 물고기를 잡다가 힘들면 서로 얼굴에 개흙을 바르며 장난친다. 사랑하는 친구, 가족과 자연 속에 뒹굴며 갯벌과 하나 되는 시간이다. 싱싱한 바닷고기를 잡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갯벌에서 마음껏 놀며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개막이 체험의 큰 즐거움이다.
깨끗한 자연이 숨 쉬는 오성금 앞바다
갯벌에서 이처럼 마음껏 놀 수 있는 이유는 개막이 체험 행사가 열리는 오성금 앞바다가 깨끗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바다를 깨끗하게 해주는 식물인 잘피가 풍성하다. 신리어촌체험마을이 속한 장흥군은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장흥 득량만은 중소벤처기업부가 2017년 청정해역갯벌생태산업특구로 지정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우수 축제로 선정한 정남진장흥물축제는 1급수인 탐진강에서 펼쳐진다.
개막이 체험장에서 고금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리 앞바다에서 개막이 체험은 2015년부터 오성금으로 장소를 옮겼다. 오성금이라는 지명은 ‘금괴 5개가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금괴 5개가 있었는데 나무하러 간 사람이 금괴 1개를 주어 부자가 된 후, 나머지 4개를 찾기 위해 외부인의 출입이 빈번했다고 한다. 오성금 행사장은 축구장 6개 크기로, 신리 앞바다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어종이 풍부하고 고기가 많아 개막이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물이 빠진 갯벌에서 낙지와 게 등을 찾는 참가자들 <사진제공:장흥군청>
행사장에 갈 때 신리어촌체험마을 개막이 행사장 이정표를 따라가면 안 된다. 이정표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내비게이션에 오성금선착장 주소(대덕읍 신리 1131-4)를 입력하고 찾아가야 한다. 해마다 체험 일정이 달라지므로, 홈페이지(www.seantour.com/village/sinri/main)에서 날짜와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방문한다. 올해는 8월 3일과 31일, 두 차례 진행한다.
갯벌이 깊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물장화가 필수다. <사진제공:장흥군청>
개막이 체험에 꼭 필요한 준비물이 있다. 오성금 행사장은 다른 갯벌에 비해 깊어서 물장화를 신어야 한다. 물장화는 모내기할 때 신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장화로, 일반 장화를 신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장갑과 갈아입을 옷, 어망, 잡은 고기를 담아 갈 통도 챙겨야 한다. 물장화와 장갑은 현장에서 판매한다. 개막이 체험 시 투망이나 어구 등을 사용할 수 없으며, 신나게 체험을 즐기다가 조차로 갇힐 위험이 있으니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선학동마을 입구의 조형물
이청준 작가가 나고 자란 생가
장흥은 이청준, 한승원, 이승우, 송기숙 등 한국 대표 문인이 나고 자란 문학의 고장이다. 회진면 진목리에 이청준의 단편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인 선학동마을이 있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소설의 실제 무대인 선학동은 원래 이름이 산저마을인데, 〈천년학〉 촬영 후 선학동으로 바뀌었다. 선학동은 봄에 노란 유채꽃이, 가을에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져 아름답다. 영화에서 주막으로 나온 세트장이 마을 입구에 있다. 선학동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청준 생가가 자리한다. 고즈넉한 생가에서 작가의 발자취를 더듬어보자.
장흥 출신 문인과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천관문학관
천관산 남쪽 중턱에 들어앉은 천관문학관에 가면 장흥 출신 문인과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조선 중기부터 근현대까지 문인의 약력과 작품을 전시한다. 천관문학관에서 약 1.5km 오르면 작가 54명의 글을 자연석에 새겨놓은 천관산문학공원을 만난다. 정원처럼 꾸며 문학비 사이를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이 어우러진 장흥삼합
열무김치와 회, 각종 채소에 된장 국물을 부어 깔끔한 된장물회
여행에서 먹거리를 빠뜨리면 섭섭하다. 장흥의 풍요로운 산과 들, 바다가 음식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장흥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한우와 득량만 청정해역에서 자란 키조개, 맑은 숲에서 키운 표고버섯이 어우러진 장흥삼합이 대표 먹거리다. 여름철 장흥을 여행한다면 된장물회도 맛보자. 잘 익은 열무김치와 싱싱한 회, 각종 채소에 된장 국물을 부어 깔끔하고 색다르다.
장흥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은 정남진전망대
장흥 여행의 마무리는 정남진전망대가 어떨까.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으로 내려오면 도착하는 해변으로, 이곳에 우뚝 선 전망대가 장흥의 랜드마크이자 해맞이 명소다. 정남진전망대에 오르면 소록도와 연홍도, 거금도 등 드넓은 남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내려올 때는 계단을 이용하자. 문학 여행관, 추억 여행관, 이야기관 등 층마다 테마 공간이 조성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