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가볼만한곳 하늘 팜파스~ 진해 보타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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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가볼만한곳 하늘하늘거리는 팜파스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진해 보타닉뮤지엄에 팜파스그라스와 억새가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차분한 수목원의 풍경과 카페가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에요.
가을을 기다리는 수목원의 풍경


하루하루 기온차를 느끼고 있는 요즈음인데요. 이렇게 더울 수가 있나 땀을 흘리면서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물러설 것같지 않던 무덥던 여름도 뒷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한낮 동안은 아직 여름이다 싶게 뙤약볕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바람은 가을바람이더군요. 이렇게 가을이 오는 즈음에 경남 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하는 진해 보타닉뮤지엄에 다녀왔어요.


거리만 생각하면 훌쩍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곳인데요. 주변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은 수목원이에요. 나무와 꽃, 식물들이 함께하는 곳인만큼 계절적인 변화를 가장 먼저 느끼게 될텐데요. 가을색이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해서 은근히 분위기 있는 수목원나들이였어요.


우리가 찾은 때는 억새가 조금씩 꽃을 피우기 시작했구요. 뽀얀 팜파스그라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피어올라 멋스러움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지난해는 태안의 청산수목원에서 보고 엄청 신기해했었는데요. 이제는 식재한 곳이 많이 늘어서 친숙한 만남이 되었어요. 그래도 올해 처음이라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제 가을억새가 시작이니 앞으로는 축제장을 따라서 다니는 행복한 기대도 해봤습니다.

수목원내에는 카페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창은 자연사진틀이 되어서 온종일 머물러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거 같았어요. 아이들과 연인과 가족과 같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진해 보타닉뮤지엄의 가을 풍경을 만나봤습니다.


마리안의 여행이야기-마음이 머무는 이곳
(여행일: 2019. 08. 24)


이번 방문이 처음은 아니었는데요. 지난번 5월인가에 왔을 때 걸음마다 꽃이 한가득이어서 언제와도 좋겠다 했었거든요. 그래도 8월말이면 초록색 일색이지 않을까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는데요. 역시 어느 때나 좋지 않은 때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알려주었어요.

진해보타닉은 천자봉이 병풍처럼 배경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진해의 앞바다가 내려보이는 풍광이 한몫을 단단히 하는 곳이었지요. 이곳이 자리한 곳도 장복산 산중턱이어서 조망이 아주 멋지거든요. 거기다 이곳은 경상남도 1호 사립수목원이라고 하는데요. 식물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이곳을 돌아보면 금방 눈치를 챌 수 있을 겁니다.


주차공간도 널찍하니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구요. 매표를 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이전의 꽃이 한창이던 때와 달리 초록으로 싱그러움이 가득했었어요. 하루가 다르게 가을색이 더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했어요.


입구에 들어와서 걸음이 뚝! 아니 이건 뭐죠? 높은 바위 위에 커다란 화분이 하나 있었는데요. 꽃이 얼마나 이쁘게 피었던지 얼핏 보면 조화인가 싶게 세상 비주얼이 아니었어요. 참 독특하게 생겼다 했는데 "이게 이름이 '폭죽'이라는 겁니다"라는 거예요. 오호.. 폭죽을 터트린 거 같아서 그런 이름을 가졌나 했는데요. 돌아와서 찾아보니 폭죽초, 폭죽꽃, 루셀리아라고 한데요. 이름도 어쩜 생긴 모양대로 잘 지었나 모르겠어요. 가느다란 가지에 참 탐스럽게도 피었다며, 이건 우리집에 하나 들여놓고 싶다 했습니다.

온실이 보였는데요. 그 앞과 주변도 참 이쁜 공간이었어요. 폭포가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내려오니 아직은 시원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여름이 남아 있긴 한가 봅니다. 이곳에는 교목 160종, 관목은 240종, 야생화 다년생초화 600여종, 15만본이 식재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1월부터 12월까지 나무와 꽃은 초록 순이 돋고 꽃을 피우고 단풍이 들고 열매를 맺으면서 아름다운 자연색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특히나 그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놓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별로 볼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수목원을 찾곤 하는데요. 그럼에도 여름에 볼 수 있는 꽃이 있고 식물이 있어서 실망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거 같습니다.


기대만땅 열심히 다녀와서 도착하자마자 카페부터 들러서 숨돌리기로 했는데요. 수목원내의 편의 시설로 모든 메뉴에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았다는데요. 아침에 갓 구워 낸 빵을 당일에 판매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해요.

이 카페는 겉에서 보는 것보다는 안에서 식물원 밖을 보는 것이 훨씬 매력적인 곳이거든요. 야외구경은 잠시 뒤로하고 얼른 들어가 봤어요.


여름에는 일단 시원한 실내라서 그것으로도 좋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차가운 실내공기만큼이나 시원한 창밖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바다와 함께 탁 트인 전망이, 뒤편으로는 푸르른 이끼정원의 아름다운 정원이 꾸며져 있어요.

창쪽으로 틀을 테이블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차를 놓고 바라보고 있으면 실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다들 이끼정원을 보면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콘크리트 내벽에 심플한 내부인데요. 층층으로 디자인해서 어디에 앉아서도 야외 풍경이 보이도록 했어요. 그리고 조명도 둥그렇게 마치 달이 뜬거 같은 느낌도 들고 재밌었는데요. 요즘 카페마다 독특한 인테리어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곤 하는데요. 이곳은 실내를 단순하게 처리하고 야외의 풍경을 더 돋보이게 하는데 중점을 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커피가 맛있다고 소문이 난 곳이라 아이스커피를 마실까 했는데 지난번에 첫인상이 좋았던 라떼의 맛을 못 잊어서 또다시 그것으로 주문을 해버렸네요. 평일에 찾는다면 저렴한 입장료에 커피까지 한잔을 하면 도심권 사립수목원 입장료와 엇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는 했어요.


카페 둘레에 심어 놓은 것도 넘 이뻤어요.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미니 대나무숲처럼 보이기도 하고 넘 이쁘더라구요. 그리고 이끼정원은 백두산 한라산 태백산맥 천자봉 한라산 마라도를 축소해서 만들어 놓은 정원인데요. 이끼가 전체를 뒤덮고 있으며 변산바람꽃, 흑난초, 금새우란, 설앵초 등 각 산맥별로 자생하는 식물을 식재했다고 해요. 우리가 찾았을 때 귀하다는 해오라비난초가 피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제 두송이 정도 피어 있었는데 주변에 꽃대 많이 올라와 있어서 며칠 후라면 훨씬 많은 개체를 만났을거 같아요.

​이제 야외 수목원을 한번 돌아봐야겠지요. 카페 앞에는 야외에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넉넉한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바람이 좋은 지금이라면 실내도 좋지만 야외에서 바람과 함께 향기로운 시간을 가져도 참 좋겠다 싶어요. 우리가 갔을 때만 해도 덥다는 소리가 나왔는데 이제는 바람이 한결 선선해져서 바깥 그늘이 더 시원해졌어요.

카페주변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꽃대궐 정원이 나오는데요. 계단 바로 아래가 사각정원이라고 대표적인 포토존인데요. 가을날에 이쁘다고 하니 이곳도 놓치지 마시구요. 진해보타닉의 전반적인 공간은 암석원, 이끼정원, 솟대정원, 솔숲, 바다전망대, 벽면 녹화, 행복의길, 사각정원, 장미원, 폭포와 온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이곳 꽃단 꽃대궐은 위에서 내려보면 모란꽃 모양으로 가꾸어 놓은 정원이래요. 각 꽃잎의 화단마다 다양한 야생화를 심었는데요. 희귀식물인 대청부채, 날개하늘나리, 삼지구엽초 등을 볼 수 있다고 해요.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화단에 귀여운 조각작품들이 같이 하면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인데요. 벽면쪽으로도 포토존이 있어서 많이 머무는 곳이기도 했어요. 멀리 팜파스가 하늘거리는 모습을 보고는 다른 곳보다 그곳으로 직진하게 되었지요.


꽃대궐 정원을 내려보면서 그 위로 걸어가는 중인데요. 바다전망대로 가는 하늘길이라고 부르고 있었어요. 진해 보타닉뮤지엄 전체를 바다와 같이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길인데요. 주변에도 납매, 벚나무, 꽃사과나무, 산딸나무, 모란, 나무수국 등을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흐르는 순서대로 감상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하늘길을 따라가면서 보이는 멀리 아스라한 진해의 바다가 멋졌는데요. 이런 아름다운 경관만으로도 경남 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해도 괜찮겠지요.


나무수국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무수국이 탐스럽게 피었는데요. 뽀얀 빛깔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절정의 시기는 지났나 보다 생각했어요. 지난번에는 꽃이 있어서 꽃에 시선이 내내 가 있었던지 나무수국이 있는지도 몰랐거든요. 이렇게 꽃을 피워야 알아보긴 하지만 이렇게 시기마다 그때 이쁜 꽃이 있어서 좋은 수목원이었어요.


꽃이 지나간 자리에는 초록잎이 여름꽃처럼 이뻤던 하늘길이었어요. 파란하늘에 몽실한 구름이 있는 날 진해 바다와 함께 수목원을 내려보고 싶다 했는데 왜 매번 이렇게 날씨가 엇비슷한 분위기인지 모르겠어요. 이쁜 모습을 볼 때까지 오라는 것인지. 숨겨 두었다가 결정적일 때 똭~ 내어 보여주려고 하나 봅니다.


하늘길 끝에서 만난 팜파스그라스인데요. 아래에서 보고는 '오늘을 목적지는 바로 너로 정했어' 하고 큰 머뭇거림이 없이 직진해서 이곳까지 갔었어요. 날씨에 따라서 하얗게도 보였다가 노란색을 띠기도 하고, 그런데 이 식물은 도대체 무얼 먹고살기에 이렇게 키가 큰지 모르겠어요. 언덕진 곳에 있어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는데 키까지 커서 목을 젖히고 올려다봐야 했어요.


늘 이렇게 우러러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넌 땅 넓은 줄 모르고 하늘로만 향하나보다 했습니다. 아주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초록 일색인 수목원에 하얀 꽃이 핀 것처럼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여긴 인위적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곳이 아니라 자연스러우면서 다양한 생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 여느 유명관광지처럼 조성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볼거리가 되어 주니 보기 좋았어요.


조금더 위쪽 전망대에서 보면 바다와 수목원의 전경이 넓게 눈에 들어왔는데요. 이 전망을 위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는 것이구나 했습니다. 앞서 걷던 분들도 더워서 그랬는지 일행분들이 올라오지 않겠다고 했었나 보더라구요. 이 멋진 풍경을 보고 가야지 왜 안오고 그런데... 하면서 다른 일행들과 같이 하지 못한 걸 아쉬워하셨는데요. 좋은 걸 보면 같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아무리 좋은 풍경도 혼자 보는 것보다는 같이 공감하고 나눌 때 더 감동이 커지니까요.

​뒤돌아 보면서 다시 팜파스에게 시선을 건넸는데요. 기대하지 않고 왔다가 가을을 노래하는 하늘하늘 그라스grass 종류를 보니 가을여행하는 느낌이 들고 좋았어요. 가을이 절정일 때 오면 주변 산자락의 단풍과 함께 수목원 내의 알록달록 물든 식물들도 얼마나 이쁠까 싶었어요.


바다전망대에 올라서 내려보고 싶었는데요. 그곳 벤치에 최대의 느긋한 포즈로 감상하는 분들이 있어 방해될까 싶어서 그냥 패스를 하고 내려왔는데요. 날씨가 좋은날에는 전망대까지 가서 전체를 조망하는 것도 잊지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와 덩굴 터널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꽃이 없어서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더 이쁘겠다 싶었고요. 카페 아래쪽으로 온 이유는 곁에 있는 억새를 그냥 지나쳤었거든요. 다시 보려고 복잡한 동선으로 다녔었다 싶네요.^^


야외 테이블이 있는 주변으로 길게 자리한 억새인데요. 이전에 봤을 때도 참 탐스럽게 자라고 있다 싶었는데 지금 보니 더 이쁘더라구요. 이건 무슨 종류의 억새인지 모르겠지만 복실복실 강아지의 털을 보는 것처럼 무척이나 부드러울거 같은 느낌의 잎을 가졌어요. 꽃이 피긴 하나 싶었는데 억새의 꽃이 올라오고 있는 부분이 있었어요. 이렇게 뽀얀 억새꽃이 다 피어난다면 여기도 포토존으로 정말 이쁠거 같았어요. 해지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모르겠지만 노을빛에 반짝이는 모습으로 인생 사진을 건질 수가 있겠던데요.


계단식으로 물이 흐르는 길, 물이 흘러내려 가듯이 우리도 계단을 따라서 내려왔는데요. 자갈을 깔아 놓은 수로라 아이가 물장난을 하고 있었어요. 물보다는 물 속에 자갈들에 더 호기심이 갔는지 도르르 굴려가면서 아래칸으로 흘려 내려보내고 있더라구요. 이 정원을 꾸민 분은 적당한 양으로 자갈을 깔아 놓은 걸텐데 아이는 물이 떨어지듯 자갈들도 흘려내려가는 것인줄 알았나 봅니다. 자갈이 깔려 있는 덕분에 물소리가 더 경쾌하고, 물이 더 맑게 보인다는 건 모르겠지요. 자연물이나 사람이나 다 있어야할 자리가 있다는 것을. 그래야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될겁니다.


온실 앞 새장에 앵무새 한쌍이 있었거든요. 새장에 있는걸 보고 들어왔었는데 다시 와보니 밖으로 나왔더라구요. 아이들 관람객이 있어 앵무새랑 놀고 있었나 보던데요. 아이는 새를 만져보고 싶어하는 것이 분명했거든요. 그런데 엄마랑 직원분이 말리고 계셨어요. 좀전에 만져볼 때 손가락을 살짝 물었던거 같은데 부리로 짚어가면서 옮겨다니다 보니 그랬나 보더라구요. 아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의외로 시크하게 반응을 했는데 어른들이 오히려 안돼 또 그러면 어쩌냐고 손에 올려주는 건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동물들도 많은 사람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가 있으니 친숙한 손길이 더 편하긴 할거 같습니다.

​온실에 잠깐 들어가 봤는데요. 온통 나무수국이 빼곡하게 채웠어요. 온실은 중앙의 분수대와 다양한 색채의 수국들이 어우러져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인데요. 덩굴해란초, 물방울풀을 비롯해서 이끼식물, 지피식물이 바위와 바닥을 덮고 있고요. 다양한 품종의 만병초와 희귀식물인 자란, 깽깽이풀도 볼 수 있다고 해요. 깽깽이풀이 필 때 한번 보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요. 우리가 찾은 때는 온통 수국의 흔적만이 남았었어요.

수국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 곳이었구나, 수국이 피는 때 왔음 정말 이뻤겠다 싶었어요. 아주 다양한 꽃을 볼 수는 없었는데요. 이름을 몰라서 그냥 지나친 것도 있긴 하겠지만 말이에요. 온실에도 폭죽꽃이 있었는데요. 바닥에 떨어진 꽃을 하나 주워봤는데 어쩜 이렇게 쪼꼬만지. LED전구를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색이 전혀 변하지 않고 그대로 땅에 떨어져 땅 위에서도 한번도 피었더라구요.

그리고 독특한 모습의 꽃에 이름이 무얼까 하고 봤더니 "쿠르쿠마"라고 생소한 이름이 있었어요. 꽃도 입처럼 싱싱해 보여서 화분에 키워봐도 이쁘겠다 싶었어요.

온실 앞엔 시원한 물소리의 폭포가 있는데요. 그 옆에 배롱나무꽃이 유독 붉어서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어요. 피고 지고 100일을 핀다고 해서 목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요. 이젠 꽃은 지났겠지 했는데도 여행지에 가면 종종 활짝 핀 모습을 만날 수가 있는 꽃이에요. 그래도 가장 이쁠 때가 있었기에 지금은 탐스러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초록이 짙은 수목원에서는 꽤 화려한 색으로 도드라졌어요. 온실에 야외공간도 이쁜 곳이라 인근에서는 진해 가볼만한곳으로 즐겨 찾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저도 좀만 가까이 있었어도 수시로 찾고 싶다 할 정도로 꼼꼼히 살펴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온실 앞에는 보타닉뮤지엄의 대표적인 나무인 때죽나무와 폭포가 어우러지는 멋진 조경을 만날 수가 있었는데요. 사실 처음 들어오면 눈앞에 아기자기한 공간이 온통 화단으로 가꾸어져 있어서 어디로 시선을 두어야 할지 갈팡질팡할 수가 있는데요. 어디 한 곳 그냥 지나치면 아쉬울 정도로 정성들여 가꿔 놓아서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찾으면 좋을거 같습니다.

방문객을 위한 휴게공간도 넉넉하게 있어서 멋진 조망이 있는 곳이나 쉼하고 싶은 곳에 머물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 좋을 곳이었어요.

들어가면서도 봤지만 나오면서 좀 더 가까이 보는 푹죽초. 이렇게 한번씩 올 때마다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데요. 어디에서나 많은 것을 보고 알려고 하기보다 한 가지라도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어요. 다른 곳에서 이 모습을 보면 바로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으니 그것으로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단 생각을 했어요.

몇 시간이고 머물러도 심심하지 않을 거 같았던 경남 가볼만한곳 진해보타닉뮤지엄을 다녀왔는데요. 한낮의 여름 더위에 카페부터 들러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면서 땀을 식혔던 날이에요. 일반적으로 수목원 한바퀴 돌아보고 카페에서 쉼하고 오는 것이 코스였을텐데요. 시원하고 아름다운 경치가 함께하는 카페에 먼저 들러서는 쉬 일어나기 싫어지기도 했어요. 사람들마다 들리는 목적이 다르긴 하겠지만 카페를 위해서 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곳이었어요. 어느 계절에 찾아도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변함없는 색을 보여줄테구요. 계절꽃이 기다리고 있는 아기자기한 정원이 있는 곳, 오랜 시간 노력의 결과를 고스란히 담은 정원들은 그저 가까이서 보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 아닐까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간이라 더 이뻐보였을지도 모르겠는데요. 경남 진해 인근으로 여행을 하신다면 가을을 만나러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입장료: 평일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 주말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운영시간: 오전 10시~ 오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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