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가볼만한곳 마산 무학산 진달래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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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블로그 이웃분의 글을 보고서 나도 어제 무학산에 다녀왔다. 여기는 바야흐로 10년전, 인생에 큰 고비가 찾아왔을적부터 자주 올랐었다. 2년 정도는 한달에 한번 이상 오르고 했었는데, 그 마지막이 2014년. 그 이후 세계여행 다닌다 바빠서 못 가다가 작년에 한국 들어와서 다시 정상에 오르려 했는데, 너무 집에만 있어서 그렇나 이제 체력이 다해서 그렇나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지만, 며칠전 이웃님께서 최근 소식이라며 올려주신 정상 바로 아래 서마지기의 진달래 군락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으니, 그래서 다녀왔다는 이야기다. 여태껏 진달래하면 근처 천주산만 생각하였는데, 여기 역시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진달래 군락지였다는. 과연, 이번에는 마산 무학산 정상 정복에 성공하였으려나? 경남 가볼만한곳으로 떠나보세나.


마산을 대표하는 산 무학산. 더 높은 산이 있기는 하나 위치적인 조건 때문인지 아니면 등산로가 잘 갖춰져 있어서 그런지 여기가 좀 인기가 좋다. 그런고로 등산코스도 꽤 여러개가 있는데, 내가 자주 오르는 곳은 바로 서원곡 코스. 이날은 산복도로 데크길 가장 끝쪽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길 건너와서 본격적으로 만난 데크로드. 여기부터 저 위에 약수터 있는 주차장까지만 걸어도 거리도 있고 경사도 있어서 운동으로 참 좋다. 출발~

​내가 무학교에서 시작을 했나보다.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2.4킬로. 이웃님 블로그에서 진달래를 본터라 나도 그것을 찍기 위해 가는 것이라 나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카메라 카메라 생각했었는데, 집을 나서고보니 챙겨오지 않은 카메라. 그래서 이날은 폰으로만 찍었는데, 사진이 영 아쉽다.

​여튼 열심히 걷다보니 1차 데크길 끝. 갈림길이 나오더라도 여기는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서 참 좋다. 좌회전하여 2차 데크길로 향해 봅시다요.


2차 데크길을 걷다가 이제 좀 올라왔다고 도심 풍경이 내려다 보이길래 한컷. 실제 눈으로 볼적에는 정말 멋졌는데, 폰은 희한하이 밝게 나왔다.

그렇게 데크로드가 끝. 뭐 이제 시작이니 예전느낌으로 후다닥 걸어서 여기까지 15분이 걸렸다. 근처에 산다면 여기만 왕복해도 운동으로 좋다.

​그리고 메인 주차장. 대충 봐서 3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데, 아까 데크로드 시작하는 지점에도 주차장 큰게 있어서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은 주차하는데 어려움이 없겠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여기 왼편에 처음이자 마지막 유일한 화장실이 하나 있고, 간단한 분식류 파는 곳도 두군데 있다.

​뚜둥. 마산 무학산 종합안내도. 보기좋게 원본 파일이다. 여기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왕복으로 약 4킬로 정도인데, 경사가 꽤 있는 편이다. 그리하여 초보자라면 왕복에 여유롭게 3~4시간 정도 잡고서 오면 되겠다. 나같은 경우 약간 등산부심이 있는데, 예전에는 저기 아래 데크로드 입구서부터 정상까지 왕복으로 2시간 정도 걸렸다. 매주 오르는 산이라 정말 하나도 힘들이지 않고 올랐는데, 그 덕에 세상 모든 산들을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이제 경남 가볼만한곳 본격적인 출발. 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아쉬운게 풍경이다. 따로 설정이 있는가 모르겠는데 이거 전부 다 너무 밝게 나왔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답게 길은 아주 잘 되어 있다. 갈림길에 이런 안내판은 기본. 오르다보면 좀 헷갈리는 길이 나오기는 하나 결국 다 연결된다.

​그렇게 오르다 나온 1차 휴식지점. 주차장에서 400미터밖에 안되는 지점이라 여기는 대부분 지나쳐가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매번 저 아래 도로부터 시작해오기에 정말 가끔 여기서 쉬어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왔을적에는 진짜 너무 힘들어서 여기서 1차 휴식. 예전에는 진짜 인조인간 같은 체력이어서 진짜 1초도 안쉬고 정상까지 올랐었는데, 늙어서 그런가 최근 격리생활로 인한 운동부족인가 정말 힘들었다. 포기의 갈림길.

저기에 10분쯤 누워 이번에도 포기해야하나 어쩌야하나 고민하다 다시 산행 시작. 경남 가볼만한곳 그 녀석은 쉽지가 않았으리. 길거리에는 벚꽃이 대부분 다졌는데 여기는 확실히 산이라 그런가 아직 남아 있는 녀석들도 보이고. 또 진달래. 내가 너 이 무학산 진달래를 보려 이 고생 중이다.


마산 무학산 최고의 고비가 아까 1차 휴식지에서 지금 보이는 팔각정까지다. 꽤 경사가 있는 돌길을 끝없이 오르는데, 그 20~30분이 지옥이다.

등산객 많은 수가 여기 팔각정에서 쉬어 가는데, 여기 풍경이 참으로 멋지다. 하늘은 파랬으나 저 멀리 미세먼지인지 시야는 뿌연게 좀 아쉬웠다.

​마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저기 왼쪽 팔용동서부터 오른쪽 마창대교까지. 시야가 좀 흐리지만 마창대교 뒤로 거가대교까지도 희미하게 보인다.

​여기도 원래는 내 휴식코스가 아니나 지금 나의 체력은 등산 초보자 수준. 10분쯤 휴식하다 힘을 내어 마지막 코스에 나선다. 800미터 남았다.

​팔각정에서 5분 10분 완만한 코스를 걷다보면 저 멀리 계단이 보이는데 저것이 바로 여기 명물인 365 사랑 계단이다. 마지막 고비라 할 수 있겠다.

​365 사랑계단. 말 그대로 365개의 계단이다. 1월 1일부터 시작 12월 31일까지. 그럼 2월 29일은 없는 것인가? 적다보니 생각난건데 이번에 확인을 해보지 않았다. 다시 오를 이유가 생겼으리. 여튼, 각자의 생일에서 사진 한장 남긴다면 여기 경남 가볼만한곳이 더 오래 기억에 남지 않으려나?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한번에. 계단 오르기 올바른 방법. 발 모양을 11자로. 마지막이 계단길이라 다리가 후덜거리자만 이제 곧 정상이다.

그렇게 1차(!) 365 계단을 다 올라 넓디넓은 서마지기를 만났다. 자세한 뜻은 잘 모르겠고 귀찮아서 지금 검색도 안하고 있지만 아마도 넓은 평야 뭐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여튼, 올라와 좌측이 정상으로 향하는 길인데, 나는 오른쪽으로 향했다. 저리로 올라가면 정자도 있고 뭐 그렇다.

​여튼, 내가 정상으로 가지 않고 굳이 오른쪽으로 온 이유는 바로 이것. 와우 무학산 진달래. 근처 천주산에서 매년 진달래 축제가 열려서 나는 거기만 알았는데, 이리 가까이에 이리 멋진 군락지가 있었다니. 이게 끝이 아니고 정상으로 올라가면 대곡산쪽으로 내려가는 방향에도 또 있다.

좀 더 진한 분홍색이었는데, 앞서 말했듯이 아쉬운 폰카메라. 나름 갤9플러스인데 뭔가 설정이 잘못되지 않나 싶다. 여튼, 정말 아름다웠다.

​자, 이제 올라 보실까요? 멀리서는 몰랐는데 상당히 키가 큰 진달래들. 내 키가 2미터 조금 안되는데 그보다 훨씬 크다. 진달래 터널을 올라간다.

포커스 잡는 것은 기가 막혀서 요런 사진도 남겨보고. 아, 그리고 지금 또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앞서 말했다시피 아까는 1차 365 사랑 계단을 걸었을 뿐이고, 함정 카드 발동. 이 곳에는 2개의 365 계단이 있다. 그렇다는건 마지막에 총 730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것. 진달래가 있어 다행이다.

키가 2미터가 조금 안되는 내 시야에 딱 진달래가 들어왔다. 정말 예쁜 색이었는데, 이건 실제로 경남 가볼만한곳에 가서 직접 봐야 알 수 있으리.

​그렇게 두번째 만난 12월 31일. 총 730개의 계단을 올라 드디어 정상을 마주했다. 여기 앉아서 사진을 찍어도 각이 좋아 사진이 기똥차게 나온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태극기가 팔랑팔랑. 정확히 1시간 55분 걸렸다. 예전에는 정상에서 10분 정도 쉰거 포함 왕복 2시간이었는데, 점점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 파란 하늘 아래 우뚝 솟은 무학산 정상석. 등산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저 녀석과 함께 인증샷 찍는게 아니겠는가?

​무학산. 761.4미터. 신라 말기 최치원 선생님께서 멀리서 이 산을 바라보사 그 모습이 마치 학이 춤추는 것과 같다하여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정상까지 오는 코스도 여러가지. 이쪽이 저 멀리 밤밭고개, 그 지나서는 만날재부터 시작하면 오는 방향인데 여기도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요렇게 두장 더 남기고서는 그대로 누워 휴식. 여기랑 아래 서마지기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게 아닐까 싶다.

이제 내려가는 길. 원래는 아까 대곡산 방향으로 해서 학봉쪽으로 내려갈까 생각했었는데, 오랜만의 등산은 참으로 힘들었으리. 그래서 원점회귀.

​중간에 요런 돌무더기가 한가득 있는 곳이 있는데, 그 가운데 세워진 돌탑을 보니 마산 팔용동 돌탑 생각나서 한컷. 저기도 언젠가 포스팅을 하리.

​ 이렇게 끝. 내려오는데는 1시간 걸렸다. 오랜만의 등산이라 참으로 힘들었지만, 아직도 살아있음을 느꼈던 즐거웠던 산행. 등산에 속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1주일에 한번씩 꾸준하게 올라 다시금 2시간 컷을 해보는게 나의 자그마한 바람이다. 다음에는 사진기 들고서 가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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