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가볼만한곳 강원도 용평리조트 발왕산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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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여행으로 다녀온 평창. 이제서야 봄이 오는 건가 싶은 풍경에 때늦은 봄여행을 했습니다. 4월 마지막 날임에도 이제야 벚꽃이 피기 시작했고 고운 진달래가 산언덕을 물들이고 있었어요. 미세먼지와 황사에 뿌연 대기가 기다리는 도심과는 달리 조금 벗어났다고 시간이 지날 수록 파란빛이 강해지더라구요. 이럴 때는 어디를 가도 좋겠다 하면서도 이쁜 하늘이 열일할 수 있는 여행지가 어딜까 하다가 도깨비 촬영지로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평창 가볼만한곳 손안에 꼽는 용평리조트였어요.
용평 발왕상 케이블카는 평창 여행할 때마다 한 번은 생각하는 곳인데요. 이날은 사실 먼저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 전망대의 차선지였어요. 스키점프대에서 내려보는 전망이 좋겠다 싶어서 그곳으로 향했는데요. 마침 화요일이 모노레일 점검일이라 운영을 하지 않았어요. 월요일 쉬는 곳이 많아서 설마 화요일 일리가 없다며 입구까지 갔었는데요. 매표소도 닫힌 걸 보고 결국 돌아섰어요. 그래도 우리에겐 더 나은 선택이 남아있었으니 바로 용평리조트였어요. 이곳은 대단한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전에도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해외여행객이 많이 찾았었지요. 사실 개인적으로도 스키를 타려고 온 적은 한두 번일까 대부분 여행지로써 발왕산을 찾았던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일출 명소로 알려진 곳이라 새해 첫날 일출을 보려고 걸어서 올라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너무 힘들어서 동행한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올랐던 기억이 있어요. 그럼에도 찬란했던 아침의 풍경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관광케이블카 곤돌라를 타고 1,458m 발왕산으로 바로 오를 수 있다는 장점. 그 하늘 아래 정원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마리안의 여행이야기-마음이 머무는 이곳
(여행일: 2019. 04. 30)
우리가 찾은 며칠전만해도 산간에는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올해 봄은 참 변덕이 심했던 거 같아요. 더위가 빨리 찾아와서 봄꽃 개화도 한주는 빠를 거 같다고 짐작을 했는데 그 사이에 꽃샘추위가 이어져서 여느 해보다 한주는 더 늦어지기도 했구요. 지역마다 기온차가 심해서 도심은 만개 시기를 지났는데 산간지역쪽은 꽃망울도 맺지 못하기도 했구요. 그 덕분에 이 지역 저 지역 다니다 보니 한 달 내내 벚꽃을 만나기도 했었어요. 그래도 이제는 봄은 지났겠거니 했다가 평창으로 와서 또다시 봄을 만났어요. 선재길을 걸으며 진달래가 한창이라 시원한 계곡물소리와 함께 봄과 여름의 그 즈음에 있는 거 같더라구요.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로 향했다가 쉬는 날이라고 해서 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는데요. 당일치기 기차여행을 해서 미리 예매를 하고 왔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1시간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매표를 했는데요. 평일이라 다행히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바로 탑승을 할 수가 있었어요.
입구에는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도깨비도 보이고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다양한 장면이 연출되었더라구요. 사실 겨울 풍경은 어디에서도 그림 같기는 하죠. 관광케이블카는 음식물 반입금지랍니다. 참고하세요.
케이블카 유리창으로 내려본 모습
5월을 코앞에 둔 날의 모습이라고 하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겨울에 가까운 모습이죠. 상록수들만 푸른빛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는 거의 마른 나무라서 겨울에 다녀온 사진이라도 해도 믿지 않을까 싶었어요.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이야기하는 관광케이블카는 8인승 캐빈으로 100대를 운영하고 있다는데요. 왕복 7.4km로 국내 최대의 길이를 자랑하는 곳이구요. 드래곤프라자 탑승장에서 출발해서 1458m 발왕산 정상인 드래곤피크 하차장에 닿는데요. 18분 정도 소요되는 길고 긴 케이블카예요.
산을 넘고 또 넘고, 발아래로 펼쳐지는 산너울을 보면서 어느 때 찾아도 아름답겠다 하면서도 그래도 겨울 설국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했어요. 이곳도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날씨에 따라서 운행이 안될 수도 있으니 운에 맡겨야 하겠지요.
언제 도착하는 건가 싶게 꽤 오래간다 싶을 때 눈앞에 보이는 드래곤피크 하차장. 단체로 오신 분들인지 알록달록 아웃도어를 입고 캐빈에 오르고 계셨는데요. 날씨 좋은 날 찾아서 기분 좋게 전망을 즐기고 가실 거 같았어요. 하차장 벽에 포토존을 만들어 놓은 건지, 홍보벽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어쩜 하나같이 제가 본 드라마는 한 개도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죠. 그래도 도깨비는 강원도에서 촬영한 부분만 재방송으로 봐서 이곳 용평리조트와 월정사전나무숲길, 강릉해변 등은 장면이 상상이 됩니다.
하늘이 좋아도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구름이 좀 몰려다니긴 했어요. 그래도 이런 날씨를 만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기에 마냥 헤벌쭉 좋아서 다녔는데요. 전망대마다 여행 오신 분들이 자리를 잡고 앉으셨더라구요. 이쪽 방향은 강릉쪽 눈이 좋으면 동해도 보일 거 같은데 그 정도는 아니었구요. 하늘은 파래도 지면쪽으로 조금 뿌연 대기라서 아주 맑다고 하기는 어려운 그런 날이었어요.
드래곤피크 외관인데요. 사진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이곳을 그렇게 여러번 오갔으면서도 정작 건물 안에 어떤 공간이 있는지 살펴볼 생각을 못 했던 거 같아요. 겨울에는 칼날같은 바람을 피하려고 안쪽에 잠시 숨어 있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내부를 둘러볼 생각을 못 했고요. 날씨가 좋으면 또 바로 바깥 풍경을 보려고 나왔기 때문에 그럴 겨를이 없었네요. 카페도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 어쩜 차 한 잔 마시고 올 생각도 못했나 모르겠어요.
발왕산 정상은 케이블카 하차지점에서 조금더 걸어가야 하는데요. 그렇다고 올라가는 산행길이 아니라 능선을 타고 가는 그럼 길이에요. 바램길이라는 이름이 있었는지 이날 처음 알았는데요.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는 결실의 기운을 품은 길이라고 하니 왠지 희망적인 느낌을 주어서 좋기는 하네요. 겨울 눈꽃을 보러 왔을 때는 어김없이 이 길을 따라서 정상까지 올라가보곤 했는데요. 봄날 한낮은 굳이 가보지 않아도 될거 같아서 입구에서 돌아서긴 했어요. 일출을 보려고 찾은 길이라면 정상까지 가서 보시면 되겠지요.
전에는 분명 없었다 싶은 핸드폰 받침대라고 해야 하나요. 사진촬영용 프레임이라고 해야 하나요. 어떻게 찍어야 하트에 맞춰서 건물까지 온전하게 들어가나 이렇게 저렇게 포즈를 취해봤는데요. 아무리 해도 카메라로는 건물이 잘려서 담기더라구요. 핸드폰으로 담거나 좀더 광각렌즈라면 다른 모습이 될 거 같기는 한데요. 이쁜 사진을 담으라는 배려로 이런 소소한 시설물도 반갑기는 했어요.
무리지어 다니는 아이들처럼 구름이 한무리를 이뤄서 달려가고 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태양은 구름뒤로 숨었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었어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은 마른 모습으로 변함없이 늘 그 자리에서 당당했는데요. 나무 그늘은 없지만 나무의 세월이 그림자되어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대로 그림처럼 보였어요.
전망데크에 놓인 사진인데요. 이쪽 방향으로 보이는 건 속사, 계방산, 오대산, 월정사를 보여주고 있어요. 눈으로는 확인이 안되지만 저 어디즈음이 월정사구나, 오대산이구나 했습니다. 금방 다녀온 곳이라 거리가 꽤 있었다 싶은데 이곳에서 보니 바로 눈 아래더라고요. 마알간 맑은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 넘실대는 산자락이 보이는 것도 복이라며 감사했어요.
발왕산에서 내려보는 주변은 아직도 겨울 같은 느낌이 들지요.
봄은 늦게 오고 겨울은 빨리 오는 곳.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이곳만큼 살만한 곳이 없다고 하던데요. 직접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시원한 여름과 눈부신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거란건 짐작을 할 수가 있어요.
드라마든 영화든 인기를 얻은 만큼 그 배경지도 기억되는 법이죠.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한 것이 어디 이 둘뿐이겠나 싶은데도 겨울연가와 도깨비로 대변되는 곳이죠. 도깨비 촬영전까지만 해도 겨울연가 하나로 참 많은 분들이 이곳까지 걸음을 했을 거 같은데요. 그 뒤를 이어서 도깨비라는 인기 드라마를 만나면서 다시금 재조명된 곳이죠.
욘사마 커플이 이곳을 지켰었는데 어느 순간 멋진 홍보판이 생겼더라구요. 국제적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까지 겸하면서 말이죠.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혹은 상대 주인공이 되어서 사진 찍는 재미로 들릴만하다 싶습니다.
분명 슬로프가 맞지요. 우리가 20여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곳인데 여기서부터 스키를 탄다니 믿어지지 않는데요. 올림픽코스, 레인보우코스 안내가 있는 걸 보면 겨울 스키철에는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는 거겠지요. 중간중간 곤도라와 케이블카를 옮겨가면서 타는 코스라고 하던데요. 저로서는 상상이 안되는 실력자들의 코스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난 이렇게 관광코스로 오는 걸로 만족을 합니다.ㅎ 앞에 하얀 건 밀가루가 아니구요. 눈이라는 점. 이제 덥다 싶던 즈음인데 산 위에는 아직도 눈이 쌓인 곳이 있더라구요. 그것만도 신기해서 한참 이야기했네요.^^
우리도 타도 올라왔던 관광케이블카인데요. 여기서 눈높이로 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놀이공원의 캐빈을 보는 거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오가는 캐빈도 이쁘지만 그 아래 대관령 산자락을 흐르고 있는 구름이 마치 파도처럼 휩쓸고 있었어요. 하늘아래 있으니 이런 모습도 보는구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눈 아래 산정상에 있었다면 아마도 저 구름에 싸여서 주변이 아무것도 안 보였을 거 같은데요. 더 위에 있으니 이런 장관도 보게 되네요.
올라오면서 발왕수를 맛보라는 플랜카드를 봤는데요. 그때는 기억도 못 했지만 코앞에 두고 그냥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지 뭡니까. 여기 바로 아래 약수터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최고도에서 솟아나는 암반수라는데 그 맛을 못 보고 왔네요.
날이 좋다는 이유로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내내 하늘정원을 돌아다녔는데요. 드래곤피크 앞쪽으로 꽃으로 가꾼 정원이 있는데요. 최근에 날씨 변덕이 심해서인지 비닐을 덮었다가 열어놨다 한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봄맞이한다고 미리 심어둔 꽃들은 아마도 추위에 얼어 죽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꽃을 심은 손도 추위를 막아 비닐을 덮은 손도 봄을 좀 더 일찍 온전하게 맞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 같습니다. 오늘처럼만 햇살이 따뜻하고 하늘이 열리는 날이 이어준다면 이 높은 곳까지 봄기운이 가득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름이 몰려 다니면서 짙은 그림자를 만들어 산자락을 어둑하게도 만들었다 구름 사이로 빛을 내려서 수시로 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었어요. 산정상을 타고 흐르는 구름이 멋있다며 한참 바라봤는데요. 아득하게 알펜시아 점프대가 보이다 안보이다 하더라구요. 그런 걸 보면서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 했습니다. 쉬는 날이 아니어서 올라갔다고 해도 주변 구름 때문에 시야가 탁 트이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봄이 오는 평창의 모습은 이렇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한겨울 눈바람이 불어댈 때 와야 한다는 것을. 뺨을 에일 듯한 찬바람을 맞아보고 날선 눈을 봐야지 이곳의 진면목을 알게 될테니 말입니다. 해가 뜰 때는 황금빛으로 물드는 주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올겨울 일출은 발왕상에서 한번 맞아보시길 바랍니다.
다시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길. 여기서보니 눈 덮인 곳이 넓게 보이는 겁니다. 정상에서도 그리 춥다고 느낄 정도가 아니었고 이렇게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는데도 눈이 녹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월정사 선재길을 걸으면서도 계곡 옆으로 얼음이 녹지 않고 있는 걸 보고는 신기해 했었는데요. 쌓인 눈을 보고는 높은 산임을 실감하게 되더라구요.
오며 가며 40여분, 하늘정원에서 얼마나 머물고 쉬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래도 여유 있게 보려면 1시간 30분 정도는 잡아야 하는 코스입니다. 날씨에 영향을 받는 관광케이블카인데요. 그래도 강원도 평창에서 여행 중이라면 가볼만한곳으로 한번은 들러보는 곳이죠. 사실 케이블카만 이용하는 것으로 이용 금액이 그리 착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좀더 저렴하게 운행해서 많은 분들이 발왕산 정상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광을 봤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타는 방법이라면 소셜커머스에서 미리 예약하고 찾는 방법이 있겠지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99
033-330-7423
운영시간: 매일 09:00~20:00 (월요일 휴장)
이용금액: 관광케이블카 왕복 대인 20,000원 편도 16,000원 / 소인 왕복 16,000원 편도 12,000원
발왕산 관광케이브카 타고 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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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맛집으로 순삭코스~ 곤드레밥
평창여행을 할 때마다 들리는 곳이 바로 진부 두일리에 위치한 성주식당입니다. 이날도 배가 고파서 진부역에 도착해서 바로 이곳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용평리조트와는 30여분 정도 거리인데요. 진부IC에서는 5km정도 되는 가까운 거리라 오가면서 들릴만한 곳이에요. 월정사를 비롯해서 알펜시아, 용평, 대관령양떼목장 등 주변 여행지를 가면서 지나게 되는 즈음이라 강원도 여행을 한다면 들러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평일, 점심시간대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한 덕분에 한산한 모습이었는데요. 단층의 나트막한 집이라 정겨움이 있는 외관이에요. 파란기와지붕에 작은 마루까지, 시골 외갓집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자갈을 깔아 놓아서 마당으로 들어오는 차가 있다면 아마도 잘그락거리는 소리로 먼저 알아챌 거 같았는데요. 손님이 많을 때는 마당이 좁아 길 건너편까지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선다고 하더라구요.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는 바로 곤드레밥인데요. 갓 지은 따끈따끈한 나물밥이 포인트죠. 인근으로 숫자를 세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나물찬 한정식집도 많은데요. 많은 것 중에 손이 안 가는 반찬을 받는 것보다 간단하면서도 하나하나 손이 가는 밥상도 있잖아요. 성주식당의 찬은 후자의 편에 속하는 편인데요. 소소한 듯하면서도 엄마, 할머니의 손맛이 생각나는 그런 밥상이에요.
곤드레밥은 주문과 동시에 밥을 짓기 때문에 조금은 기다리는 미덕을 발휘해야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 하신다면 미리 예약을 하고 오시면 되겠지요. 찬은 시기별로 계절별로 강원도의 식재료가 나는 때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점 알아두시면 되구요. 나물찬과 강원도 배추로 담근 김치가 그래도 젤 맛있는 거 같아요.
된장찌개도 밥상에서 빠지면 뭔가 섭섭하잖아요. 김치 빠진 밥상도 허전한데 된장찌개 하나 없는 밥상도 뭐가 허전하긴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곤드레밥에 나오는 된장찌개는 제가 먹던 경상도식과는 많이 다른 비주얼이었어요. 막장으로 끓인 된장이라 검은빛이 더 강하게 나는데요. 먹어보면 그리 간이 강하지 않고 담담한 맛이에요. 찌개 안에도 나물이 듬뿍. 무슨 나물일까요. 곤드레나물이에요. 한 밥상에 곤드레나물이 몇 가지 얼굴로 맛을 내고 있는지 맛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어요.
나물 듬뿍 곤드레밥
여느 나물밥집을 가도 보기 힘든 나물밥의 정체가 드러나는데요. 이름에 걸맞은 밥그릇이구나 싶을 겁니다. 나물이 반 밥이 반이거든요. 나물밥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만족할만한데요. 밥의 양도 넉넉하지만 일단은 나물의 양이 놀랄만하다는 점이 매력이죠. 이정도로 나물을 넣으려면 곤드레나물 창고가 따로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어찌 되었건 강원도 나물에 대한 인심은 후하다는 데에 하트하나 날리고 싶네요.^^
갓지어서 참깨 솔솔 올려서 나온 나물밥은 양념장이나 된장에 비벼서 먹는데요. 반찬이랑 같이 곁들여서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마른 김에 사서 한입, 된장찌개랑 한입.. 그렇게 한번씩 맛보면서 먹다 보면 금방 밥이 줄어들곤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고프다고 찾아서는 한 그릇 다 비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나에게는 양이 많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어요.^^
참새의 방앗간, 동동주에 도토리묵 메밀전은 필수
밥은 밥이요. 술은 술이로다. 무슨 찬양가는 아니고 밥을 먹으면서도 왠지 한낮에 막걸리 한잔은 해야할 거 같은 분위기인데요. 부모님과 혹은 오랜만에 나들이 나오신 분들이라면 망설임 없이 주문할만해요. 운전하는 한 사람만 희생하면 나머지 분들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원도 와서 메밀전병이나 메밀전 안 먹고 가면 섭섭하지 않겠어요. 어느 식당을 가도 기본적으로 갖춘 메뉴이기도 한데요. 여기서도 직접 메밀전을 부쳐서 따끈하게 나오는데요. 묵은지 김치가 간이 될까 담백한 맛이에요.
그리고 도토리묵은 채소랑 같이 무쳐서 나오는데요. 고춧가루가 살아 있는 듯이.ㅎ 들기름향이 물씬, 매콤해서 동동주 한 잔이랑 같이 먹으니 괜찮더라구요.
여기서 마지막이 아니라는 거. 금방 만들어 나온 누룽지라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요. 곤드레밥을 짓고 나오는 누룽지로 간식으로 먹으라고 챙겨주시거든요. 밥을 다 먹을 즈음에 나오거나 나갈 때 비닐에 넣어서 주는데요. 바싹하고 씹는 맛이 아주 좋아요. 가마에 밥을 짓고 나면 박박 긁어 주던 엄마의 누룽지가 생각나는 그런 맛인데요.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 바싹해서 간식으로 먹기 딱 좋았어요. 남는 건 매번 집까지 챙겨오긴 하는데요. 티비보면서 과자처럼 먹다 보면 금방 사라지곤 하죠.
오후가 되면서 점점 파래지는 하늘. 얼른 일어나라고 손짓을 하는 거 같은데요. 그런데도 먹기 전의 마음과 먹은 후의 마음이 다른 것인지.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나니 바닥에 검이 붙은 거처럼 쉬 일어나지지 않더라구요. 창밖으로 보이는 봄풍경. 아직은 여린 모습이었지만 진달래가 피어 있는 경사진 산자락이 그림처럼 와닿았어요.
방마다 문을 젖히고 봄바람을 맞으면서 식사를 했는데요. 개나리 진달래가 이제야 시작인 평창이지만 이것만도 계절의 변화가 느껴져서 좋더라구요. 나물이 가득한 한상으로 건강까지 챙긴 한 끼. 그냥 때우는 한끼도 종종 있지만 여행지에서 그곳의 정갈한 찬으로 받는 한상은 기분까지 좋아지는 거 같습니다. 강원도에서는 강원도의 산채로 든든하게 한끼 맛기행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방아다리로 306 (두일리 124-1)
033-335-2063
식당에서 진부역까지는 10분도 안되는 거리. 용평리조트에서 발왕산 케이블카를 조금 촉박하게 이용하는 바람에 마음이 급했는데요. 그래도 먼거리가 아니라서 늦지 않게 역까지 도착을 했어요. 평창하면 오대산국립공원과 상원사, 월정사, 대관령양떼목장, 하늘목장, 알펜시아 등 평창 가볼만한곳으로 꼽는 곳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드라마 촬영지로 많은이들이 찾는 용평리조트에 들렀구요. 진부에서 건강한 밥상으로 속을 채워서 한동안은 건강하게 여행할 수 있겠다 했습니다.
한발 늦은 계절여행을 하고 싶다 한다면 강원도 평창으로 달려가 보시면 어떨까요.
[출처] 평창 가볼만한곳 강원도 용평리조트 발왕산 케이블카|작성자 마리안
용평 발왕상 케이블카는 평창 여행할 때마다 한 번은 생각하는 곳인데요. 이날은 사실 먼저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 전망대의 차선지였어요. 스키점프대에서 내려보는 전망이 좋겠다 싶어서 그곳으로 향했는데요. 마침 화요일이 모노레일 점검일이라 운영을 하지 않았어요. 월요일 쉬는 곳이 많아서 설마 화요일 일리가 없다며 입구까지 갔었는데요. 매표소도 닫힌 걸 보고 결국 돌아섰어요. 그래도 우리에겐 더 나은 선택이 남아있었으니 바로 용평리조트였어요. 이곳은 대단한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전에도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해외여행객이 많이 찾았었지요. 사실 개인적으로도 스키를 타려고 온 적은 한두 번일까 대부분 여행지로써 발왕산을 찾았던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일출 명소로 알려진 곳이라 새해 첫날 일출을 보려고 걸어서 올라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너무 힘들어서 동행한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올랐던 기억이 있어요. 그럼에도 찬란했던 아침의 풍경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관광케이블카 곤돌라를 타고 1,458m 발왕산으로 바로 오를 수 있다는 장점. 그 하늘 아래 정원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마리안의 여행이야기-마음이 머무는 이곳
(여행일: 2019. 04. 30)
우리가 찾은 며칠전만해도 산간에는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올해 봄은 참 변덕이 심했던 거 같아요. 더위가 빨리 찾아와서 봄꽃 개화도 한주는 빠를 거 같다고 짐작을 했는데 그 사이에 꽃샘추위가 이어져서 여느 해보다 한주는 더 늦어지기도 했구요. 지역마다 기온차가 심해서 도심은 만개 시기를 지났는데 산간지역쪽은 꽃망울도 맺지 못하기도 했구요. 그 덕분에 이 지역 저 지역 다니다 보니 한 달 내내 벚꽃을 만나기도 했었어요. 그래도 이제는 봄은 지났겠거니 했다가 평창으로 와서 또다시 봄을 만났어요. 선재길을 걸으며 진달래가 한창이라 시원한 계곡물소리와 함께 봄과 여름의 그 즈음에 있는 거 같더라구요.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로 향했다가 쉬는 날이라고 해서 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는데요. 당일치기 기차여행을 해서 미리 예매를 하고 왔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1시간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매표를 했는데요. 평일이라 다행히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바로 탑승을 할 수가 있었어요.
입구에는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도깨비도 보이고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다양한 장면이 연출되었더라구요. 사실 겨울 풍경은 어디에서도 그림 같기는 하죠. 관광케이블카는 음식물 반입금지랍니다. 참고하세요.
케이블카 유리창으로 내려본 모습
5월을 코앞에 둔 날의 모습이라고 하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겨울에 가까운 모습이죠. 상록수들만 푸른빛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는 거의 마른 나무라서 겨울에 다녀온 사진이라도 해도 믿지 않을까 싶었어요.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이야기하는 관광케이블카는 8인승 캐빈으로 100대를 운영하고 있다는데요. 왕복 7.4km로 국내 최대의 길이를 자랑하는 곳이구요. 드래곤프라자 탑승장에서 출발해서 1458m 발왕산 정상인 드래곤피크 하차장에 닿는데요. 18분 정도 소요되는 길고 긴 케이블카예요.
산을 넘고 또 넘고, 발아래로 펼쳐지는 산너울을 보면서 어느 때 찾아도 아름답겠다 하면서도 그래도 겨울 설국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했어요. 이곳도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날씨에 따라서 운행이 안될 수도 있으니 운에 맡겨야 하겠지요.
언제 도착하는 건가 싶게 꽤 오래간다 싶을 때 눈앞에 보이는 드래곤피크 하차장. 단체로 오신 분들인지 알록달록 아웃도어를 입고 캐빈에 오르고 계셨는데요. 날씨 좋은 날 찾아서 기분 좋게 전망을 즐기고 가실 거 같았어요. 하차장 벽에 포토존을 만들어 놓은 건지, 홍보벽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어쩜 하나같이 제가 본 드라마는 한 개도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죠. 그래도 도깨비는 강원도에서 촬영한 부분만 재방송으로 봐서 이곳 용평리조트와 월정사전나무숲길, 강릉해변 등은 장면이 상상이 됩니다.
하늘이 좋아도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구름이 좀 몰려다니긴 했어요. 그래도 이런 날씨를 만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기에 마냥 헤벌쭉 좋아서 다녔는데요. 전망대마다 여행 오신 분들이 자리를 잡고 앉으셨더라구요. 이쪽 방향은 강릉쪽 눈이 좋으면 동해도 보일 거 같은데 그 정도는 아니었구요. 하늘은 파래도 지면쪽으로 조금 뿌연 대기라서 아주 맑다고 하기는 어려운 그런 날이었어요.
드래곤피크 외관인데요. 사진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이곳을 그렇게 여러번 오갔으면서도 정작 건물 안에 어떤 공간이 있는지 살펴볼 생각을 못 했던 거 같아요. 겨울에는 칼날같은 바람을 피하려고 안쪽에 잠시 숨어 있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내부를 둘러볼 생각을 못 했고요. 날씨가 좋으면 또 바로 바깥 풍경을 보려고 나왔기 때문에 그럴 겨를이 없었네요. 카페도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 어쩜 차 한 잔 마시고 올 생각도 못했나 모르겠어요.
발왕산 정상은 케이블카 하차지점에서 조금더 걸어가야 하는데요. 그렇다고 올라가는 산행길이 아니라 능선을 타고 가는 그럼 길이에요. 바램길이라는 이름이 있었는지 이날 처음 알았는데요.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는 결실의 기운을 품은 길이라고 하니 왠지 희망적인 느낌을 주어서 좋기는 하네요. 겨울 눈꽃을 보러 왔을 때는 어김없이 이 길을 따라서 정상까지 올라가보곤 했는데요. 봄날 한낮은 굳이 가보지 않아도 될거 같아서 입구에서 돌아서긴 했어요. 일출을 보려고 찾은 길이라면 정상까지 가서 보시면 되겠지요.
전에는 분명 없었다 싶은 핸드폰 받침대라고 해야 하나요. 사진촬영용 프레임이라고 해야 하나요. 어떻게 찍어야 하트에 맞춰서 건물까지 온전하게 들어가나 이렇게 저렇게 포즈를 취해봤는데요. 아무리 해도 카메라로는 건물이 잘려서 담기더라구요. 핸드폰으로 담거나 좀더 광각렌즈라면 다른 모습이 될 거 같기는 한데요. 이쁜 사진을 담으라는 배려로 이런 소소한 시설물도 반갑기는 했어요.
무리지어 다니는 아이들처럼 구름이 한무리를 이뤄서 달려가고 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태양은 구름뒤로 숨었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었어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은 마른 모습으로 변함없이 늘 그 자리에서 당당했는데요. 나무 그늘은 없지만 나무의 세월이 그림자되어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대로 그림처럼 보였어요.
전망데크에 놓인 사진인데요. 이쪽 방향으로 보이는 건 속사, 계방산, 오대산, 월정사를 보여주고 있어요. 눈으로는 확인이 안되지만 저 어디즈음이 월정사구나, 오대산이구나 했습니다. 금방 다녀온 곳이라 거리가 꽤 있었다 싶은데 이곳에서 보니 바로 눈 아래더라고요. 마알간 맑은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 넘실대는 산자락이 보이는 것도 복이라며 감사했어요.
발왕산에서 내려보는 주변은 아직도 겨울 같은 느낌이 들지요.
봄은 늦게 오고 겨울은 빨리 오는 곳.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이곳만큼 살만한 곳이 없다고 하던데요. 직접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시원한 여름과 눈부신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거란건 짐작을 할 수가 있어요.
드라마든 영화든 인기를 얻은 만큼 그 배경지도 기억되는 법이죠.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한 것이 어디 이 둘뿐이겠나 싶은데도 겨울연가와 도깨비로 대변되는 곳이죠. 도깨비 촬영전까지만 해도 겨울연가 하나로 참 많은 분들이 이곳까지 걸음을 했을 거 같은데요. 그 뒤를 이어서 도깨비라는 인기 드라마를 만나면서 다시금 재조명된 곳이죠.
욘사마 커플이 이곳을 지켰었는데 어느 순간 멋진 홍보판이 생겼더라구요. 국제적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까지 겸하면서 말이죠.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혹은 상대 주인공이 되어서 사진 찍는 재미로 들릴만하다 싶습니다.
분명 슬로프가 맞지요. 우리가 20여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곳인데 여기서부터 스키를 탄다니 믿어지지 않는데요. 올림픽코스, 레인보우코스 안내가 있는 걸 보면 겨울 스키철에는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는 거겠지요. 중간중간 곤도라와 케이블카를 옮겨가면서 타는 코스라고 하던데요. 저로서는 상상이 안되는 실력자들의 코스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난 이렇게 관광코스로 오는 걸로 만족을 합니다.ㅎ 앞에 하얀 건 밀가루가 아니구요. 눈이라는 점. 이제 덥다 싶던 즈음인데 산 위에는 아직도 눈이 쌓인 곳이 있더라구요. 그것만도 신기해서 한참 이야기했네요.^^
우리도 타도 올라왔던 관광케이블카인데요. 여기서 눈높이로 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놀이공원의 캐빈을 보는 거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오가는 캐빈도 이쁘지만 그 아래 대관령 산자락을 흐르고 있는 구름이 마치 파도처럼 휩쓸고 있었어요. 하늘아래 있으니 이런 모습도 보는구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눈 아래 산정상에 있었다면 아마도 저 구름에 싸여서 주변이 아무것도 안 보였을 거 같은데요. 더 위에 있으니 이런 장관도 보게 되네요.
올라오면서 발왕수를 맛보라는 플랜카드를 봤는데요. 그때는 기억도 못 했지만 코앞에 두고 그냥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지 뭡니까. 여기 바로 아래 약수터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최고도에서 솟아나는 암반수라는데 그 맛을 못 보고 왔네요.
날이 좋다는 이유로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내내 하늘정원을 돌아다녔는데요. 드래곤피크 앞쪽으로 꽃으로 가꾼 정원이 있는데요. 최근에 날씨 변덕이 심해서인지 비닐을 덮었다가 열어놨다 한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봄맞이한다고 미리 심어둔 꽃들은 아마도 추위에 얼어 죽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꽃을 심은 손도 추위를 막아 비닐을 덮은 손도 봄을 좀 더 일찍 온전하게 맞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 같습니다. 오늘처럼만 햇살이 따뜻하고 하늘이 열리는 날이 이어준다면 이 높은 곳까지 봄기운이 가득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름이 몰려 다니면서 짙은 그림자를 만들어 산자락을 어둑하게도 만들었다 구름 사이로 빛을 내려서 수시로 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었어요. 산정상을 타고 흐르는 구름이 멋있다며 한참 바라봤는데요. 아득하게 알펜시아 점프대가 보이다 안보이다 하더라구요. 그런 걸 보면서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 했습니다. 쉬는 날이 아니어서 올라갔다고 해도 주변 구름 때문에 시야가 탁 트이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봄이 오는 평창의 모습은 이렇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한겨울 눈바람이 불어댈 때 와야 한다는 것을. 뺨을 에일 듯한 찬바람을 맞아보고 날선 눈을 봐야지 이곳의 진면목을 알게 될테니 말입니다. 해가 뜰 때는 황금빛으로 물드는 주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올겨울 일출은 발왕상에서 한번 맞아보시길 바랍니다.
다시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길. 여기서보니 눈 덮인 곳이 넓게 보이는 겁니다. 정상에서도 그리 춥다고 느낄 정도가 아니었고 이렇게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는데도 눈이 녹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월정사 선재길을 걸으면서도 계곡 옆으로 얼음이 녹지 않고 있는 걸 보고는 신기해 했었는데요. 쌓인 눈을 보고는 높은 산임을 실감하게 되더라구요.
오며 가며 40여분, 하늘정원에서 얼마나 머물고 쉬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래도 여유 있게 보려면 1시간 30분 정도는 잡아야 하는 코스입니다. 날씨에 영향을 받는 관광케이블카인데요. 그래도 강원도 평창에서 여행 중이라면 가볼만한곳으로 한번은 들러보는 곳이죠. 사실 케이블카만 이용하는 것으로 이용 금액이 그리 착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좀더 저렴하게 운행해서 많은 분들이 발왕산 정상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광을 봤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타는 방법이라면 소셜커머스에서 미리 예약하고 찾는 방법이 있겠지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99
033-330-7423
운영시간: 매일 09:00~20:00 (월요일 휴장)
이용금액: 관광케이블카 왕복 대인 20,000원 편도 16,000원 / 소인 왕복 16,000원 편도 12,000원
발왕산 관광케이브카 타고 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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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맛집으로 순삭코스~ 곤드레밥
평창여행을 할 때마다 들리는 곳이 바로 진부 두일리에 위치한 성주식당입니다. 이날도 배가 고파서 진부역에 도착해서 바로 이곳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용평리조트와는 30여분 정도 거리인데요. 진부IC에서는 5km정도 되는 가까운 거리라 오가면서 들릴만한 곳이에요. 월정사를 비롯해서 알펜시아, 용평, 대관령양떼목장 등 주변 여행지를 가면서 지나게 되는 즈음이라 강원도 여행을 한다면 들러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평일, 점심시간대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한 덕분에 한산한 모습이었는데요. 단층의 나트막한 집이라 정겨움이 있는 외관이에요. 파란기와지붕에 작은 마루까지, 시골 외갓집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자갈을 깔아 놓아서 마당으로 들어오는 차가 있다면 아마도 잘그락거리는 소리로 먼저 알아챌 거 같았는데요. 손님이 많을 때는 마당이 좁아 길 건너편까지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선다고 하더라구요.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는 바로 곤드레밥인데요. 갓 지은 따끈따끈한 나물밥이 포인트죠. 인근으로 숫자를 세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나물찬 한정식집도 많은데요. 많은 것 중에 손이 안 가는 반찬을 받는 것보다 간단하면서도 하나하나 손이 가는 밥상도 있잖아요. 성주식당의 찬은 후자의 편에 속하는 편인데요. 소소한 듯하면서도 엄마, 할머니의 손맛이 생각나는 그런 밥상이에요.
곤드레밥은 주문과 동시에 밥을 짓기 때문에 조금은 기다리는 미덕을 발휘해야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 하신다면 미리 예약을 하고 오시면 되겠지요. 찬은 시기별로 계절별로 강원도의 식재료가 나는 때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점 알아두시면 되구요. 나물찬과 강원도 배추로 담근 김치가 그래도 젤 맛있는 거 같아요.
된장찌개도 밥상에서 빠지면 뭔가 섭섭하잖아요. 김치 빠진 밥상도 허전한데 된장찌개 하나 없는 밥상도 뭐가 허전하긴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곤드레밥에 나오는 된장찌개는 제가 먹던 경상도식과는 많이 다른 비주얼이었어요. 막장으로 끓인 된장이라 검은빛이 더 강하게 나는데요. 먹어보면 그리 간이 강하지 않고 담담한 맛이에요. 찌개 안에도 나물이 듬뿍. 무슨 나물일까요. 곤드레나물이에요. 한 밥상에 곤드레나물이 몇 가지 얼굴로 맛을 내고 있는지 맛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어요.
나물 듬뿍 곤드레밥
여느 나물밥집을 가도 보기 힘든 나물밥의 정체가 드러나는데요. 이름에 걸맞은 밥그릇이구나 싶을 겁니다. 나물이 반 밥이 반이거든요. 나물밥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만족할만한데요. 밥의 양도 넉넉하지만 일단은 나물의 양이 놀랄만하다는 점이 매력이죠. 이정도로 나물을 넣으려면 곤드레나물 창고가 따로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어찌 되었건 강원도 나물에 대한 인심은 후하다는 데에 하트하나 날리고 싶네요.^^
갓지어서 참깨 솔솔 올려서 나온 나물밥은 양념장이나 된장에 비벼서 먹는데요. 반찬이랑 같이 곁들여서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마른 김에 사서 한입, 된장찌개랑 한입.. 그렇게 한번씩 맛보면서 먹다 보면 금방 밥이 줄어들곤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고프다고 찾아서는 한 그릇 다 비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나에게는 양이 많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어요.^^
참새의 방앗간, 동동주에 도토리묵 메밀전은 필수
밥은 밥이요. 술은 술이로다. 무슨 찬양가는 아니고 밥을 먹으면서도 왠지 한낮에 막걸리 한잔은 해야할 거 같은 분위기인데요. 부모님과 혹은 오랜만에 나들이 나오신 분들이라면 망설임 없이 주문할만해요. 운전하는 한 사람만 희생하면 나머지 분들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원도 와서 메밀전병이나 메밀전 안 먹고 가면 섭섭하지 않겠어요. 어느 식당을 가도 기본적으로 갖춘 메뉴이기도 한데요. 여기서도 직접 메밀전을 부쳐서 따끈하게 나오는데요. 묵은지 김치가 간이 될까 담백한 맛이에요.
그리고 도토리묵은 채소랑 같이 무쳐서 나오는데요. 고춧가루가 살아 있는 듯이.ㅎ 들기름향이 물씬, 매콤해서 동동주 한 잔이랑 같이 먹으니 괜찮더라구요.
여기서 마지막이 아니라는 거. 금방 만들어 나온 누룽지라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요. 곤드레밥을 짓고 나오는 누룽지로 간식으로 먹으라고 챙겨주시거든요. 밥을 다 먹을 즈음에 나오거나 나갈 때 비닐에 넣어서 주는데요. 바싹하고 씹는 맛이 아주 좋아요. 가마에 밥을 짓고 나면 박박 긁어 주던 엄마의 누룽지가 생각나는 그런 맛인데요.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 바싹해서 간식으로 먹기 딱 좋았어요. 남는 건 매번 집까지 챙겨오긴 하는데요. 티비보면서 과자처럼 먹다 보면 금방 사라지곤 하죠.
오후가 되면서 점점 파래지는 하늘. 얼른 일어나라고 손짓을 하는 거 같은데요. 그런데도 먹기 전의 마음과 먹은 후의 마음이 다른 것인지.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나니 바닥에 검이 붙은 거처럼 쉬 일어나지지 않더라구요. 창밖으로 보이는 봄풍경. 아직은 여린 모습이었지만 진달래가 피어 있는 경사진 산자락이 그림처럼 와닿았어요.
방마다 문을 젖히고 봄바람을 맞으면서 식사를 했는데요. 개나리 진달래가 이제야 시작인 평창이지만 이것만도 계절의 변화가 느껴져서 좋더라구요. 나물이 가득한 한상으로 건강까지 챙긴 한 끼. 그냥 때우는 한끼도 종종 있지만 여행지에서 그곳의 정갈한 찬으로 받는 한상은 기분까지 좋아지는 거 같습니다. 강원도에서는 강원도의 산채로 든든하게 한끼 맛기행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방아다리로 306 (두일리 124-1)
033-335-2063
식당에서 진부역까지는 10분도 안되는 거리. 용평리조트에서 발왕산 케이블카를 조금 촉박하게 이용하는 바람에 마음이 급했는데요. 그래도 먼거리가 아니라서 늦지 않게 역까지 도착을 했어요. 평창하면 오대산국립공원과 상원사, 월정사, 대관령양떼목장, 하늘목장, 알펜시아 등 평창 가볼만한곳으로 꼽는 곳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드라마 촬영지로 많은이들이 찾는 용평리조트에 들렀구요. 진부에서 건강한 밥상으로 속을 채워서 한동안은 건강하게 여행할 수 있겠다 했습니다.
한발 늦은 계절여행을 하고 싶다 한다면 강원도 평창으로 달려가 보시면 어떨까요.
[출처] 평창 가볼만한곳 강원도 용평리조트 발왕산 케이블카|작성자 마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