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가볼만한곳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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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양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부터 한결 가까워진 강원도 속초! 서울 동부권역에서 불과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가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 전 같았으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강릉을 거쳐 양양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했고, 또는 경강 국도를 달려서 미시령터널까지 지루한 길을 달려야만 했으나 지금은 신설 고속도로 종점이 속초인 만큼 1시간 정도는 단축됐다고 봐야 할 듯하다. 가는 겨울이 아쉬워 백두대간을 넘어서 속초로 떠났던 이번 겨울 여행은 한층 수월하게 다녀올 수가 있었고 특히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인제 양양 터널을 지날 때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토목 기술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터널 길이가 무려 10,965km에 이르니 통과하는 데만도 한참이 걸렸고 또한 워낙 터널이 길다 보니 터널 내에서도 추월할 수 있도록 허용을 해서 차선이 점선으로 그어져 있는 것도 여기서만이 볼 수 있는 거였다. 지난가을에 발표됐던 장기 예보와는 달리 이번 겨울은 눈 없는 겨울에 따스한 겨울로 지내왔다. 여행을 하는 동안 눈이 내리면 더욱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으나 희망사항일 뿐이었고 다행히 기온은 따스해서 좋았다. 강원도 관광벨트들 중에서 동해안으로 형성되어 있는 코스들은 남부권역으로는 삼척과 동해가 있고 중부권역에는 강릉과 양양, 그리고 북부권역에는 속초와 고성이 있다. 이 세 권역들 중 남부권역과 중부권역을 여행하고 온 건 얼마 안 되지만 북부권역을 여행했던 건 2년은 되는 듯하다. 이 글을 통해서 동해안 북부권역의 강원도 속초 가볼만한곳 베스트 5를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코스 = 관동팔경 낙산사
낙산사 위치 =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73.
(낙산비치호텔 아래 공용 주차장)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강일 IC에서 시작된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는 백두대간을 관통해서 양양 JC에 도착하게 되고 여기서 남쪽으로 꺾으면 동해고속도로 강릉방향이고 북쪽으로 꺾으면 속초방향이 된다. 이왕 양양 JC에 왔으니까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낙산사가 아니겠는가? 일찍이 관동팔경의 한 곳으로 선전이 됐을 만큼 수려한 경관을 지닌 대가람으로 대한 불교 3대 관음성지니까 말이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이곳 낙산사는 행정구역 상은 양양군이지만 속초에서 가깝고 대부분 속초 여행코스로 치고 있으므로 함께 엮어보는 것!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점심을 먹고 늦이 감치 출발해서 낙산사에 도착하게 되면 서서히 해 질 녘이 될 것. 그때부터 탁 트인 동해바다를 조망하며 일상에서 가지고 온 상념을 씻으며 번뇌로부터 벗어나면 된다.
낙산사는 국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므로 입장료가 있다. 개인 관람의 겨우는 어른=3,000원, 중*고/군인=1,500원, 초등생=1,000원이고 30명 이상의 단체는 어른=2,500원, 중*고/군인=1,000원, 초등생=700원. 군인은 병사에게만 한정. 지금까지는 요금을 지불해야만 하는 관람객들이었고 면제 대상자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65세 이상의 경로 우대, 장애인(1~3급은 동반자 1명 포함, 4~6급은 본인 만 해당), 국가유공자(1~2급은 배우자 포함, 7~7급은 본인만 해당), 대한불교조계종 신도증 소지자 등등.
해 질 녘에 매표소를 통과해서 먼저 의상대로 향하면 된다. 낙산사는 일찍부터 관동팔경의 한곳으로 꼽혀왔다. 동해안에 있는 팔경들 중 북녘에 있는 총석정과 삼일포 등 두 곳을 제외한 6곳을 모두 관람해 봤지만 모두가 누각, 또는 정자다. 그렇다면 낙산사에서도 이 의상대가 관동팔경의 중심이 아닐까 싶다. 그저 평범해 보이는 정자에 불과하지만 일출 명소이고 주변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낙산사를 관람하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의 한 곳이다. 숲이 우거져 있었으나 간벌을 함으로써 시야가 탁 트여서 좋고 일부 남겨 놓은 낙락장송 몇 그루는 고풍스러운 멋을 더해 준다.
의상대 옆으로 다가서면 북쪽 해변 벼랑 위에 작은 전각 한 채가 보이는데 낙산사의 부속 암자인 홍련암이다. 해변 절벽에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주변 경관과도 너무나 잘 어우러지므로 풍경 사진을 찍는 포토존으로도 널리 알려져 왔다. 거친 파도가 밀려와 암자 아래 갯바위에서 큼지막하게 물보라를 일으킬 때는 위태위태한 느낌도 들고 반면에 더없는 풍경을 자아내기도 한다.
의상대에 왔으니 정자에 발자국을 안 남길 수는 없는 일! 정자에 올라서면 산 위로 해수관음상이 절반 정도 보이고 낙락장송 옆으로 역시 홍련암이 보인다. 낙산사 관람에 있어 이곳 의상대와 홍련암, 그리고 산위에 우뚝 서 있는 해수관음상이 삼각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위치가 되는 것이지. 지난날에는 홍련암에서 해수관음상으로 오르는 길을 개방했으나 지금은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홍련암까지 갔다가 다시 의상대 앞을 통해서 해수관음상으로 올라야만 된다.
벼랑 끝에 홍련암이 나빌레라~~~! 일찍이 이 암자 내부 마룻바닥 밑으로 철썩거리는 파도를 감상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출입을 금하고 있다. 너무나 많은 인파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막아 버렸는지는 모르지만 기도를 하고자 하는 신도들 외에는 출입을 할 수가 없다. 낙산사 매표소에서부터 시작된 발걸음은 의상대를 거쳐서 이곳 홍련암까지가 첫 번째 탐방로가 된다. 이곳에서 다시 되돌아 나가서 의상대를 지나고 의상기념관 앞을 지나 해수관음상 또는 원통보전으로 가는 길이 보편화돼 있다.
홍련암에서 보는 의상대의 풍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외치도록 한다. 예전에는 숲에 가려서 별로 못 느꼈다만 지금은 간벌을 해 놓으므로써 아주 멋진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정자 주변에 있는 두 그루의 낙락장송은 그야말로 명품 중의 명품 소나무가 아닐 수 없다. 벼랑 밑으로는 갯바위들이 자유분방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한결 돋보이는 풍경을 자아낸다. 홍련암 난간에서 한동안 넋을 잃고 풍경을 감상하다가 다음 목적지인 해수관음상으로 Go~~~!
앞서 설명했듯이 해수관음상으로 오르던, 아니면 중심 건물인 원통보전으로 오르던 홍련암을 관람한 후에는 반드시 이곳 의상대 앞을 또 한 번 통과해서 가도록 돼 있다. 워낙 알려진 명소이고 풍경이 좋은 곳인지라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어지지가 않는다. 현재 이곳은 낙산사 관람의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가람 모두를 관람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어둠은 짙어질 텐데 말이다.
의상대를 거쳐서 해수관음상 앞에 도착. 가장 높은 곳에 높게 서 있는 해수관음상은 동해의 푸른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이런 입불상은 남해의 보리암에서도 볼 수 있고 서해에서는 강화 석모도 보문사에서도 볼 수가 있는데 보문사의 불상은 눈썹바위 및 아래 바위에 조각돼 있는 게 특징. 이 세 곳을 일컬어 3대 기도 도량이라고도 하고 3대 관음성지라고 한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시간 낙산사 해수관음상에 올랐더니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는 낙산해수욕장이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설악해수욕장과 후진항이 보인다. 낙산사는 해변에 있는 사찰로도 알려져 있지만 이런 풍경이 함께 있는 것도 특징. 전국을 통틀어서 이처럼 양방향으로 해안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사찰도 흔치는 않을 듯싶다. 내가 이곳 해수관음상에 오를 때마다 느끼는 건 가슴이 탁 트이는 뷰가 있어서 좋다.
낙산사의 중심 건물인 원통보전, 그리고 7층 석탑. 언젠가 큰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던 원통보전을 다시 복원했다. 이 사찰에서의 원통보전이라 함은 일반 사찰에서의 대웅전이나 대웅보전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는 전각. 7층 석탑은 보물 제499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높이가 6.2m이고 형식은 중국 원나라 때의 라마탑과 비슷하지만 건립 시기는 조선 세조 시대일 것으로 추정.
원통보전을 관람하고 사천왕문 쪽으로 나오다 보면 반일루를 통과하게 된다. 이곳을 통과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독특하게 생긴 출입구가 눈에 띈다. 한국의 전통 건축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식에서는 원형으로 미를 살린 출입문을 볼 수 있다만 이런 미를 살린 출입문은 이곳 낙산사에서나 볼 수 있는 구조다.
짙은 어둠 속에서 스님이 범종을 울리고 있다. 낙산사 화재 당시 거친 화마는 이 범종마저 녹일 정도였고 이 범종은 다시 주조했다. 물론 범종각도 다시 지어서 옛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해변 언덕 위 높은 곳에서 울리는 범종소리는 사방이 발아래로 펼쳐지므로 그만큼 널리 퍼져나가고 있고 백두대간 능선에까지 울려 퍼지게 되는 것.
어둠이 짙어 있을 무렵에 낙산사 관람을 하고 내려왔다. 의상대 앞을 지나고 의상기념관을 거쳐서 주차장으로 나오면 된다. 여기서 밝혀두고자 하는 건 낙산사 입구는 크게 두 곳으로 나눠져 있다는 것.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는 문은 이 글에서 소개한 바대로 의상대 쪽으로 입장하는 것이고 또 한 곳은 홍예문 쪽에서 입장하는 것. 하지만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하려면 의상대 방향으로 입장하는 게 바람직하다.
두번 째 코스 = 아름다운 밤을 보낸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위치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골길 8-25.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속초 여행 중 여장을 풀기 위해서 도착한 곳은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낙산사에서 7번 국도를 달려 속초 시내를 지나 북쪽으로 벗어나면 해변가에 있는 리조트다. 얼마 전 리모델링을 마치고 산뜻하게 새로 문을 연 리조트이고 규모가 상당히 크고 해변에 위치해 있어 탁 트인 조망과 시원한 바다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도착해서 발코니 문을 열고 나갔더니 이처럼 밤바다에 둥근 달이 비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발코니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는 말에 이 리조트로 달려왔던 것. 하지만 이곳 역시도 행정구역 상은 속초시가 아닌 고성군 토성면에 속해 있다. 하지만 속초 시내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고 명칭도 설악비치. 그리 큰 넓이는 아니었으나 둘이서 하룻밤 여장을 풀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어느 리조트, 또는 호텔이나 펜션 등이 모두 그렇듯 깔끔한 침대와 침구류, 그리고 욕실과 주방까지 갖추고 있는 건 기본. 모든 시설들이 부족함이 없는 가운데 굳이 칭찬을 하자면 힘찬 수압과 부족함 없는 난방과 온수 공급이다. 여기에 바다가 거침없이 보이는 전망까지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는 잠자리였던 것!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 계절상 동절기라 남쪽으로 치우쳐서 붉은 하늘이 시작되고 있다만 점차 하절기로 갈수록 일출이 시작되는 지점은 정면으로 올라오게 될 것. 일부 관광객들은 해변에 있는 갯바위로 올라가 해돋이 삼매경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내가 묵었던 리조트에서 묵는 관광객들이 아니고 인근에 있는, 즉 해돋이를 발코니에서 감상할 수 없는 리조트에서 나온 관광객들이다.
내가 묵었던 리조트 앞 해변. 2층 버스가 등장해 있는 것도 이채롭고 포토존도 이채롭다. 또한 리조트와 바다가 맞닿아 있는 것도 이채롭고... 하절기 때 해수욕을 즐기기 딱 좋은 리조트. 수영복 차림으로 오가도 될 정도로 백사장과 근접해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마침내 일출이 시작. 내려갈 것도 없이 문 열고 발코니에 서서 해돋이를 감상하면 되는 거였다. 전날 입실할 때 삼각대까지 가지고 올라왔으므로 발코니에 서서 해돋이를 촬영했다. 사진 아래에 보이는 광경은 발코니에서는 해돋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와서 감상하는 것이고 반면에 나는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면서 촬영을 하고 있으니 어느 리조트 어느 방에서 묵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지는 것이지.
비록 오메가는 아니더라도 그런대로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했다.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출을 강상할 수 있는 확률은 절반 정도라고 계산을 해 볼 때 이 정도라면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일출이다. 약간의 해무가 있어 선명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더 바란다면 그것은 욕심일 뿐이겠지?
이번에 새삼 느꼈던 점은 속초 여행에 있어 어느 곳에 묵느냐에 따라서 일출 감상까지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였다. 모든 해변이 그렇겠지만 특히 속초의 해변은 일출과 연관이 있으므로 반드시 고려해야만 할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변에서 가까운 위치고 조망이 좋은 오션 뷰를 골라야 되겠다는 거다.
동절기라서 해가 돋는 방향은 해변 남쪽 방향으로 많이 내려가 있다. 하지만 하절기로 갈수록 점차 올라올 것이므로 사진 중앙 쪽에서 솟아오르게 될 것. 즉 하절기로 갈수록 더욱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겠다. 아주 편하게 그리고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했다면 이번에는 맛나 조반을 먹을 차례! 리조트 1층에 있는 애슐리 W에서 모닝 뷔페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애슐리 W 모닝 뷔페. 전망이 좋은 리조트는 아침 식사를 하면서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 통유리 밖으로 해변이 펼쳐지고 동해의 푸른 물이 보이는 가운데 태양이 떠 있는 풍경. 내가 묵었던 방 발코니에서 해돋이를 감상하지 않았더라면 이곳에 내려와 식사를 하면서 감상할 수도 있었던 것.
다양하고 푸짐한 뷔페 메뉴들 중에서 담아온 먹거리는 고작 이 정도...! 통유리로 된 창가에 앉아서 해변을 바라보며 즐기는 아침 식사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었다. 아름다운 전망과 함께하는 만큼 맛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전망이 좋으니까 모든 게 좋았다.
아침을 먹고 리조트 앞 해변으로 나가 봤다. 만약에 펜션이나 모텔 등에서 숙박을 했더라면 지금쯤 해장국집을 비롯한 아침을 먹기 위해서 차를 몰고 속초 시내를 누비고 다닐 시간이지만 리조트 내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던 관계로 이처럼 시간이 널찍한 것. 여행 중에는 아침 식사를 쉽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도 벌고 그만큼 여유가 생기는 것이지. 리조트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현재 화각으로는 절반 정도만 보이는 것이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이 정도 되는 면이 또 있다.
백사장에 마련된 포토존. 아침 햇살을 받으며 얼마든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을 테지만 그럴 만한 주인공이 없다. 하절기로 갈수록 더욱 인기 만점 백사장이 될 듯하다. 특히 피서철에는 예약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 만점 리조트가 될 듯. 새로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깨끗해서 좋고 전망이 좋은 데다가 이처럼 해변과 맞닿아 있으니 속초에서 이보다 더 좋은 피서지도 없지 않을까 싶다.
독특한 컨셉으로 꾸며 놓은 조형물. 2층 버스는 모형이 아닌 페차된 실제 버스다. 안으로 들어가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원한 오션 뷰와 함께 할 수 있는 포토존.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를 달려와서 첫 번째로 소개한 곳이 낙산사, 그리고 이곳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일출도 감상했고 편리하고 맛있는 아침 식사도 했으며 해변도 거닐어 봤다. 이어서 세 번째 코스인 영금정으로 Go~~~!
속초의 아침
접기/펴기
발코니에 서서 일출을 기다리던 중 리조트 앞으로 펼쳐지는 오션 뷰를 담은 영상.
일출 바로 직전에 담은 영상이다.
세 번째 코스 = 속초 영금정의 아침
위치 = 강원도 속초시 영금정로 43.
(동명항 활어센터 주차장 이용) 주차료 최초 30분 1,000원.
리조트를 출발해서 세 번째 코스로 찾아온 곳은 속초 영금정이다. 리조트에서 불과 1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고 동명항이 있는 곳. 동명항 주차장에 도착하면 언덕 위에 정자 하나가 보인다. 평범한 정자에 불과하지만 속초 여행에 있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정자다. 인근에 있는 동명항활어센타와 속초등대전망대가 있기 때문. 영금정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봤더니 다음과 같다. 파도가 석벽이 부딪힐 때면 신비한 음곡이 들리는데 그 음곡이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혀졌다고 한다.
영금정에 오르면 바다 해변에는 또 하나의 정자가 보인다. 정자는 영금정해돋이 정자라고 하고 다리는 동명해교라고 부른다. 해돋이 명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고 동명항활어센타에서 맛나게 먹은 다음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곳. 시간이 허락한다면 동산 위에 있는 속초등대전망대까지 오르면 금상첨화가 된다.
영금정에서 보는 동명항과 동명항활어센타. 활어센터에서 맛나게 먹고 방파제 끝까지 한번 거닐다가 오는 것도 좋을 듯. 방파제 끝으로 가서 오른쪽, 즉 내륙 쪽을 보면 아바이 마을이 보일 것이다. 다음에 소개할 코스가 바로 그 아바이마을. 왼쪽 멀리 보이는 곳은 L 리조트 속초가 있는 곳으로 대포항 근처가 된다.
영금정에서 보는 속초시 전경. 멀리 대청봉이 보이고 울산바위도 보이지만 시계가 흐려서 또렷하지가 못하다. 사진 아래 보리는 대교 아래가 바로 아바이 마을이고 이곳 영금정에 이어서 네 번째로 소개하게 될 코스가 바로 아바이마을. 이 무렵은 아침 9시 30분경이므로 비교적 한산해 보인다. 아침이고 평일이기 때문에 한산하지만 한낮이 되면 동명항은 할기가 넘치게 되지 않을까?
아파트 뒤 동산 위에는 등대 전망대가 있다. 이곳 영금정에서 불과 10분 남짓 거리지만 2년 전 여행 때도 올랐었고 아침이라 문을 열고 있을지도 몰라서 이날은 생략하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가 남아 있었고 서울에 도착해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았던 때문도 있었다.
영금정에서 유유자적하면서 탁 트인 동해의 푸른 바다를 조망했다면 이번에는 아래 보이는 정자로 내려가 볼 차례! 정자로 이어지는 동명해교도 멋지고 영금정해돋이정자도 멋지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풍경. 동명해교에서 바라보는 이곳 영금정은 또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
동명해교와 영금정해돋이정자 앞에 섰다. 일반 시멘트가 아닌 석재로 건설된 다리가 압권이다. 튼실하게 놓은 다리도 압권이지만 예술적으로 조각을 한 것도 압권. 비록 인도교지만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싶다. 속초 여행에서 빼놓지 말고 꼭 한 번 거닐어 보길 강추하는 다리다.
동명해교 교각을 거닐며 마음껏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러면서 속초에서의 추억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곳이다. 비가 오는 날도 좋고 눈이 오는 날은 더 말해서 무엇할까마는 낮이던 밤이던 아름답기만 할 곳이 바로 여기 동명해교가 아닌가 싶다. Hi 샷도 멋지고 Lo 샷도 멋질 곳이다. 독사진을 찍어도 멋질 곳이고 단체 사진을 찍어도 멋질 다리가 아닌가~~~?
교각 중간에는 마치 작품을 연상하듯 좁은 광장도 있다. 앞서가는 여행객이 계속해서 조연이 돼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이 지점은 대교 출발 지점부터 영금정 해돋이 정자까지의 거리에서 중간 정도가 된다. 최근에 건설된 다리고 석재를 깎아서 건설했기 때문에 육중함과 심플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다리다.
영금정해돋이정자에 도착했을 무렵 단체 관광객들이 입장. 강원도에는 남북으로 해안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이곳 속초의 영금정도 빼놓을 수 없을 명소이고 해돋를 감상하는 곳. 태백산맥을 넘으면 강원도에서도 강릉이나 속초 등에 있는 여러 가볼만한 곳들이 서울 수도권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
갯바위에 파도가 부서지고 언덕 위에 속초등대전망대가 있는 이곳 영금정 일대도 추천해 주고 싶은 명소다. 동명항활어센타가 있으므로 사계절 언제나 싱싱한 활어회와 함께 즐길 수 있을 곳이니까 말이다. 먹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 함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영금정해돋이정자로 건너와서 뒤돌아 보는 영금정. 마치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작은 동산이고 그 위에 오묘하게 세운 정자처럼 보인다.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동명항활어센타. 해변에 깔려 있는 갯바위들이 오묘한 모양을 하고 있어 더욱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갯바위로 내려가 직접 거닐어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만 그럴 수는 없다. 이 영금정해돋이정자에서는 내려갈 수가 없기 때문.
지난날 한두 번 정도는 싱싱한 회를 먹어봤던 동명항활어센타가 있고 속초시 수산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동명항의 아침. 점심시간에 맞춰서 싱싱한 활어회도 먹었으면 좋으련만 이날은 모든 여건이 맞지가 않았다.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목적지인 아바이마을로 향했지. 이곳 영금정에는 동명항과 동명항활어센타, 그리고 속초등대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다음 목적지인 아바이마을로 가는 길에는 국제여객터미널과 속초항을 지난다.
영금정
접기/펴기
영금정에 올라 아침 속초 앞바다를 담은 영상.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었다.
네 번째 코스 = 속초 아바이마을
위치 = 강원도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23.
(속초시 청호동)
영금정에서 승용차로 불과 5분여 거리에 아바이마을이 있다. 6,25한국 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청초호와 동행의 중간에 형성된 모래톱 위에 하나둘 천막을 치기 시작하며 생겨난 마을로써 지금까지 피난민을 비롯한 2세 3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다짐하며 향수 속에서 살아온 세월이 느껴지는 마을이다. 당시 어린 나이로 내려와 긴 세월이 지나다 보니 어느새 허리가 굽은 나이가 되었음을 상징하는 동상이 마을 앞에 서 있다.
마을 앞에는 간이해수욕장의 백사장이 펼쳐지고 이곳에서 가을동화가 촬영되고부터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는 것. 마침 겨울여행을 온 한 가족이 백사장 벤치에 앉아 유유자적하는 동안 어린 동심들은 겨울 바다를 만끽하고 있다. 아바이마을을 비롯한 갯배타기, 그리고 갯배를 타고 건너서 속초 중앙시장, 즉 속초 관광수산시장까지의 코스도 속초는 물론 강원도를 통틀어 가볼 만한 곳으로 빼놓을 수가 없다.
반세기를 훌쩍 넘게 향수에 젖어 살아온 아바이들은 어느새 허리가 굽어 지팡이를 짚고 있으며 가을 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목각 작품은 어설퍼 보이면서도 전하는 메시지가 느껴진다. 두 작품 모두 마을 앞 광장에 서 있는 작품들이다.
마을 앞 광장에서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허름한 집들이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아바이마을의 대표적인 상업지로써 아바이순대를 비롯한 북한 음식들을 맛볼 수가 있는 골목. 아바이라고 하는 말은 함경도 사투리로 나이 많은 남자들 뜻한다고 하지만 남쪽에서는 어버이라고 하고 어버이의 뜻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아우르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용하는 어버이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으며 아바이라고 함은 함경도 사투리로 아버지만을 가리키는 말인 것!
마을을 지나 깊숙이 들어가면 대교 아래가 나오고 그 밑을 통과하면 갯배 선착장이다. 속초뿐 아니라 강원도, 아니 전국을 통틀어서 이곳처럼 갯배를 타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었던가 싶다. 속초 등 강원도 가볼 만한 곳 중에서도 여기처럼 갯배를 타볼 수 있는 곳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아니 전국을 여행하면서도 이 같은 방식으로 운행되고 있는 수상교통수단도 본 적이 없지.
가을동화 촬영을 기념하며 세운 조형물. 남녀 두 주인공이 포즈를 취하고 있고 카메라맨이 영상을 찍고 있는 컨셉이다. 드라마가 방영되고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신비감이 드는 갯배타기 체험을 즐기고 있는 곳. 이곳 아바이마을에 도착하면 순서에 따라 자동적으로 척척 진행이 된다. 먼저 간이해수욕장과 아바이마을 앞 광장을 즐기고 이어서 골목으로 들어와 북한식 먹거리, 다음은 이곳 갯배타기 체험을 시작하게 된다.
1950년대 아바이마을에 거주하면서 많은 일을 해 왔을 실향민들을 그린 벽화. 집도 없고 형편이 어려워 시내에서는 살 수가 없었기에 이곳 모래톱에다 천막을 치기 시작해서 터전을 일구며 오늘에 이른 실향민들이니 그동안 일은 얼마나 많이 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고향땅 밟을 날만을 기다려 왔을 테지.
아바이마을에서 갯배를 타고 건너게 될 맞은편은 속초시 중심가인 중앙동 일대. 건너에 있는 갯배 선착장에 내려서 중앙로로 가로지르면 중앙시장이 있다. 일명 속초관광수산시장이라고 하는데 그곳도 꼭 한 번 들러서 가야만 하는 코스. 강원도에서도 속초하면 가볼 만한 곳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코스다. 순서를 요약해 보면 아바이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아바이마을을 관람하고 갯배를 타고 건너서 중앙로에 도착, 중앙로를 건너면 바로 중앙시장 입구다. 중앙시장에 들러서 여행 선물을 비롯한 각종 먹거리들을 쇼핑하고 다시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되돌아오면 되는 코스.
아바이마을과 중앙동 사이에는 청초호와 바다가 연결되는 수로가 있다. 마치 운하처럼 생겼고 드나드는 어선들도 운하를 통과하는 것과 같다. 어선들이 들고날 때는 갯배는 움직이지 않고 어선들이 없을 때만 갯배가 운항을 하는데... 두 대가 양쪽에서 서로 번갈아가면서 운행을 한다.
갯배 요금은 500원이고 자전거나 인력거도 같은 요금을 받는다. 우선 편도 요금을 먼저 지불하고 건너올 때 별도로 내면 되는데 모두 자진 납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편도 200원이었으나 이제는 500원씩이지만 그래도 이보다 저렴한 교통비가 또 있을까 싶다. 전국을 통틀어서 성인의 교통 요금, 그것도 승선료가 500원뿐인 곳이 또 있을까? 이곳 갯배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전통을 유지하고 관광을 목적으로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요금은 상징성에 불과한 거라고 보면 될 듯하다.
다선 번째 코스 = 속초 중앙시장
위치 =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147번길.
(속초관광수산시장 또는 속초 중앙시장)
전용 주차장 = 속초시 금호동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
아바이마을에서 갯배를 타고 중앙동 선착장에 내리면 골목이 이어지고 불과 50여 m를 걸으면 중앙로에 도착하게 된다. 일찍이 속초의 중심가로써 오늘날 로데오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로데오거리에 걸맞은 상징물을 세웠으니 그것은 바로 황소가 아니겠는가? 우람한 황소 한 마리가 중앙로 광장에 서 있다. 작품 뒤로 속초관광수산시장 입구가 보인다.
중앙로를 건너 오면 시장 입구 아치가 보인다. 밤에는 더욱 현란한 간판이 될 아치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면 무궁무진한 재래시장이 기다리고 있는데 속초 여행에서 단연 손꼽히는 코스다. 전국을 여행하다가 보면 5일장을 만나게 되고 여행 코스로써 각광을 받곤 한다. 하지만 이곳 속초관광수산시장은 5일장이 아닌 상설시장으로써 먹거리가 많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속초로 여행을 왔으면 바닷가에서 활어회 등 싱싱한 수산물을 위주로 먹을 만도 하건만 언젠가부터 이곳 재래시장 먹거리가 단여 돋보이고 있는 것!
전통시장은 속초가 아니더라도 전국에 걸쳐서 있고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유독 이곳 속초와 경남 통영에서 인기 있는 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보는 것처럼 그저 평범한 재래시장에 불과해 보인다. 각 구역마다 취급하는 물건들이 다르고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녀 보면 규모만 다를 뿐 그저 평범해 보이는 시장 같다.
그러나 시장 구석구석을 관람하다가 보면 어디가 입구고 어디서 들어왔는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그만큼 시장은 크고 넓으며 길은 미로처럼 이어지는 것. 속초에 이처럼 큰 재래시장이 있다는 것이 놀라운 뿐이고 또한 많은 사람과 넘치는 물건을 보고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먹거리도 다양하고 많아서 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먹으러 올 만큼 먹거리가 많은 시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속초로 여행을 와서 바닷가가 아닌 재래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찾은 것은 먹거리 때문 만은 아니었다. 너무나 널리 알려진 강원도 속초 가볼만한곳이므로 관광차 들러본 것이었으나 스시에 눈이 꽂혀서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때가 불과 오전 11시 30분경이었음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비주얼 사진을 보고 점심을 미리 먹으며 스시 삼매경을 가지리라 마음먹었던 것!
싱싱한 활어회를 비롯해서 연어 회 삼매경~~~! 결코 높지 않은 가격대에서 이처럼 고 퀄러티의 스시를 맛볼 수 있다니... 먹는 내내 신기했고 맛에 반하고 말았다. 속초 중앙시장 먹거리가 왜 그토록 입에 오르내리는지를 직접 실감하고 있었던 것! 맛과 양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우선 싱싱해서 좋았다. 가격대는 2만 원 초반이니까 일식집에서 주문해 먹는 초밥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속초를 여행 중에 마치 횡재라도 만난 듯한 기분이랄까?
덤으로 두 무더기의 횟감을 서비스해 주는데 그 맛과 싱싱함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어종 중 하나가 연어이고 이곳에서 제공되는 연어는 왜 이토록 고소하고 맛이 있던지...? 연어 초밥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왔다가 본전을 뽑고도 많이 더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소한 맛에 입에 딱 달라붙는 연어 맛은 지금도 군침을 삼키게 한다.
세트 메뉴로 제공되는 이 집에서 두 번째로 등장한 건 튀김. 역시 정통 일본식 튀김이었고 맛 또한 내 입맛을 사로잡는 맛이다. 바삭바삭하게 즉석에서 튀겨 나온 튀김을 소스에 찍어서 입에 넣고 씹으면 럭셔리한 일식집에서 많은 돈 주고 먹는 그 맛과 조금도 다르지 않는다.
다음으로 나오는 세트 역시 정통 일본식 우동이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메뉴는 알밥이다. 그 어느 것도 나무랄 것 없는 맛이다. 이 모든 코스들을 종합한 가격대가 A코스는 17,000원이고 B코스는 23,000원인데 두 코스 모두 양과 맛은 똑같으나 단 한 가지만 다르다. 스시, 즉 초밥이 수가 A코스는 8미이고 B코스는 12미이므로 4미가 더 많은 것뿐.
너무나 맛있게 그리고 기분 좋게 먹었던 맛 집이라 명함 한 장 남겨 본다. 점심때가 되지도 않은 시간이었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스시를 즐겼다. 그야말로 오감만족을 느꼈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맛나게 먹고 속초 관광수산시장 방문 기념으로 황태 선물세트를 구매했다.
시장에서 다시 갯배선착장으로...다시 갯배를 타고 건너와서 아바이마을 앞 해변가에 있는 카페에 도착. 일행과 함게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여운 섞인 말을 주고받으며 커피를 마셨다.
지금까지 강원도 속초 여행 중에 가볼 마한 곳 5곳을 골라서 소개해 봤다. 여행을 즐기는 코스와 방법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다녀온 코스를 중심으로 정리를 했고 내가 느낀 감정 그대로 표현을 했음을 밝혀 둔다. 이제 겨울은 가고 있고 꽃 피는 춘삼월에 다시 한 번 기약을 해 본다.[출처] 강원도 속초 가볼만한곳 핫플레이스=5|작성자 산야바다
첫 번째 코스 = 관동팔경 낙산사
낙산사 위치 =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73.
(낙산비치호텔 아래 공용 주차장)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강일 IC에서 시작된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는 백두대간을 관통해서 양양 JC에 도착하게 되고 여기서 남쪽으로 꺾으면 동해고속도로 강릉방향이고 북쪽으로 꺾으면 속초방향이 된다. 이왕 양양 JC에 왔으니까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낙산사가 아니겠는가? 일찍이 관동팔경의 한 곳으로 선전이 됐을 만큼 수려한 경관을 지닌 대가람으로 대한 불교 3대 관음성지니까 말이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이곳 낙산사는 행정구역 상은 양양군이지만 속초에서 가깝고 대부분 속초 여행코스로 치고 있으므로 함께 엮어보는 것!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점심을 먹고 늦이 감치 출발해서 낙산사에 도착하게 되면 서서히 해 질 녘이 될 것. 그때부터 탁 트인 동해바다를 조망하며 일상에서 가지고 온 상념을 씻으며 번뇌로부터 벗어나면 된다.
낙산사는 국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므로 입장료가 있다. 개인 관람의 겨우는 어른=3,000원, 중*고/군인=1,500원, 초등생=1,000원이고 30명 이상의 단체는 어른=2,500원, 중*고/군인=1,000원, 초등생=700원. 군인은 병사에게만 한정. 지금까지는 요금을 지불해야만 하는 관람객들이었고 면제 대상자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65세 이상의 경로 우대, 장애인(1~3급은 동반자 1명 포함, 4~6급은 본인 만 해당), 국가유공자(1~2급은 배우자 포함, 7~7급은 본인만 해당), 대한불교조계종 신도증 소지자 등등.
해 질 녘에 매표소를 통과해서 먼저 의상대로 향하면 된다. 낙산사는 일찍부터 관동팔경의 한곳으로 꼽혀왔다. 동해안에 있는 팔경들 중 북녘에 있는 총석정과 삼일포 등 두 곳을 제외한 6곳을 모두 관람해 봤지만 모두가 누각, 또는 정자다. 그렇다면 낙산사에서도 이 의상대가 관동팔경의 중심이 아닐까 싶다. 그저 평범해 보이는 정자에 불과하지만 일출 명소이고 주변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낙산사를 관람하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의 한 곳이다. 숲이 우거져 있었으나 간벌을 함으로써 시야가 탁 트여서 좋고 일부 남겨 놓은 낙락장송 몇 그루는 고풍스러운 멋을 더해 준다.
의상대 옆으로 다가서면 북쪽 해변 벼랑 위에 작은 전각 한 채가 보이는데 낙산사의 부속 암자인 홍련암이다. 해변 절벽에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주변 경관과도 너무나 잘 어우러지므로 풍경 사진을 찍는 포토존으로도 널리 알려져 왔다. 거친 파도가 밀려와 암자 아래 갯바위에서 큼지막하게 물보라를 일으킬 때는 위태위태한 느낌도 들고 반면에 더없는 풍경을 자아내기도 한다.
의상대에 왔으니 정자에 발자국을 안 남길 수는 없는 일! 정자에 올라서면 산 위로 해수관음상이 절반 정도 보이고 낙락장송 옆으로 역시 홍련암이 보인다. 낙산사 관람에 있어 이곳 의상대와 홍련암, 그리고 산위에 우뚝 서 있는 해수관음상이 삼각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위치가 되는 것이지. 지난날에는 홍련암에서 해수관음상으로 오르는 길을 개방했으나 지금은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홍련암까지 갔다가 다시 의상대 앞을 통해서 해수관음상으로 올라야만 된다.
벼랑 끝에 홍련암이 나빌레라~~~! 일찍이 이 암자 내부 마룻바닥 밑으로 철썩거리는 파도를 감상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출입을 금하고 있다. 너무나 많은 인파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막아 버렸는지는 모르지만 기도를 하고자 하는 신도들 외에는 출입을 할 수가 없다. 낙산사 매표소에서부터 시작된 발걸음은 의상대를 거쳐서 이곳 홍련암까지가 첫 번째 탐방로가 된다. 이곳에서 다시 되돌아 나가서 의상대를 지나고 의상기념관 앞을 지나 해수관음상 또는 원통보전으로 가는 길이 보편화돼 있다.
홍련암에서 보는 의상대의 풍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외치도록 한다. 예전에는 숲에 가려서 별로 못 느꼈다만 지금은 간벌을 해 놓으므로써 아주 멋진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정자 주변에 있는 두 그루의 낙락장송은 그야말로 명품 중의 명품 소나무가 아닐 수 없다. 벼랑 밑으로는 갯바위들이 자유분방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한결 돋보이는 풍경을 자아낸다. 홍련암 난간에서 한동안 넋을 잃고 풍경을 감상하다가 다음 목적지인 해수관음상으로 Go~~~!
앞서 설명했듯이 해수관음상으로 오르던, 아니면 중심 건물인 원통보전으로 오르던 홍련암을 관람한 후에는 반드시 이곳 의상대 앞을 또 한 번 통과해서 가도록 돼 있다. 워낙 알려진 명소이고 풍경이 좋은 곳인지라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어지지가 않는다. 현재 이곳은 낙산사 관람의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가람 모두를 관람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어둠은 짙어질 텐데 말이다.
의상대를 거쳐서 해수관음상 앞에 도착. 가장 높은 곳에 높게 서 있는 해수관음상은 동해의 푸른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이런 입불상은 남해의 보리암에서도 볼 수 있고 서해에서는 강화 석모도 보문사에서도 볼 수가 있는데 보문사의 불상은 눈썹바위 및 아래 바위에 조각돼 있는 게 특징. 이 세 곳을 일컬어 3대 기도 도량이라고도 하고 3대 관음성지라고 한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시간 낙산사 해수관음상에 올랐더니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는 낙산해수욕장이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설악해수욕장과 후진항이 보인다. 낙산사는 해변에 있는 사찰로도 알려져 있지만 이런 풍경이 함께 있는 것도 특징. 전국을 통틀어서 이처럼 양방향으로 해안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사찰도 흔치는 않을 듯싶다. 내가 이곳 해수관음상에 오를 때마다 느끼는 건 가슴이 탁 트이는 뷰가 있어서 좋다.
낙산사의 중심 건물인 원통보전, 그리고 7층 석탑. 언젠가 큰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던 원통보전을 다시 복원했다. 이 사찰에서의 원통보전이라 함은 일반 사찰에서의 대웅전이나 대웅보전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는 전각. 7층 석탑은 보물 제499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높이가 6.2m이고 형식은 중국 원나라 때의 라마탑과 비슷하지만 건립 시기는 조선 세조 시대일 것으로 추정.
원통보전을 관람하고 사천왕문 쪽으로 나오다 보면 반일루를 통과하게 된다. 이곳을 통과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독특하게 생긴 출입구가 눈에 띈다. 한국의 전통 건축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식에서는 원형으로 미를 살린 출입문을 볼 수 있다만 이런 미를 살린 출입문은 이곳 낙산사에서나 볼 수 있는 구조다.
짙은 어둠 속에서 스님이 범종을 울리고 있다. 낙산사 화재 당시 거친 화마는 이 범종마저 녹일 정도였고 이 범종은 다시 주조했다. 물론 범종각도 다시 지어서 옛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해변 언덕 위 높은 곳에서 울리는 범종소리는 사방이 발아래로 펼쳐지므로 그만큼 널리 퍼져나가고 있고 백두대간 능선에까지 울려 퍼지게 되는 것.
어둠이 짙어 있을 무렵에 낙산사 관람을 하고 내려왔다. 의상대 앞을 지나고 의상기념관을 거쳐서 주차장으로 나오면 된다. 여기서 밝혀두고자 하는 건 낙산사 입구는 크게 두 곳으로 나눠져 있다는 것.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는 문은 이 글에서 소개한 바대로 의상대 쪽으로 입장하는 것이고 또 한 곳은 홍예문 쪽에서 입장하는 것. 하지만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하려면 의상대 방향으로 입장하는 게 바람직하다.
두번 째 코스 = 아름다운 밤을 보낸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위치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골길 8-25.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속초 여행 중 여장을 풀기 위해서 도착한 곳은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낙산사에서 7번 국도를 달려 속초 시내를 지나 북쪽으로 벗어나면 해변가에 있는 리조트다. 얼마 전 리모델링을 마치고 산뜻하게 새로 문을 연 리조트이고 규모가 상당히 크고 해변에 위치해 있어 탁 트인 조망과 시원한 바다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도착해서 발코니 문을 열고 나갔더니 이처럼 밤바다에 둥근 달이 비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발코니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는 말에 이 리조트로 달려왔던 것. 하지만 이곳 역시도 행정구역 상은 속초시가 아닌 고성군 토성면에 속해 있다. 하지만 속초 시내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고 명칭도 설악비치. 그리 큰 넓이는 아니었으나 둘이서 하룻밤 여장을 풀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어느 리조트, 또는 호텔이나 펜션 등이 모두 그렇듯 깔끔한 침대와 침구류, 그리고 욕실과 주방까지 갖추고 있는 건 기본. 모든 시설들이 부족함이 없는 가운데 굳이 칭찬을 하자면 힘찬 수압과 부족함 없는 난방과 온수 공급이다. 여기에 바다가 거침없이 보이는 전망까지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는 잠자리였던 것!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 계절상 동절기라 남쪽으로 치우쳐서 붉은 하늘이 시작되고 있다만 점차 하절기로 갈수록 일출이 시작되는 지점은 정면으로 올라오게 될 것. 일부 관광객들은 해변에 있는 갯바위로 올라가 해돋이 삼매경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내가 묵었던 리조트에서 묵는 관광객들이 아니고 인근에 있는, 즉 해돋이를 발코니에서 감상할 수 없는 리조트에서 나온 관광객들이다.
내가 묵었던 리조트 앞 해변. 2층 버스가 등장해 있는 것도 이채롭고 포토존도 이채롭다. 또한 리조트와 바다가 맞닿아 있는 것도 이채롭고... 하절기 때 해수욕을 즐기기 딱 좋은 리조트. 수영복 차림으로 오가도 될 정도로 백사장과 근접해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마침내 일출이 시작. 내려갈 것도 없이 문 열고 발코니에 서서 해돋이를 감상하면 되는 거였다. 전날 입실할 때 삼각대까지 가지고 올라왔으므로 발코니에 서서 해돋이를 촬영했다. 사진 아래에 보이는 광경은 발코니에서는 해돋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와서 감상하는 것이고 반면에 나는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면서 촬영을 하고 있으니 어느 리조트 어느 방에서 묵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지는 것이지.
비록 오메가는 아니더라도 그런대로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했다.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출을 강상할 수 있는 확률은 절반 정도라고 계산을 해 볼 때 이 정도라면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일출이다. 약간의 해무가 있어 선명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더 바란다면 그것은 욕심일 뿐이겠지?
이번에 새삼 느꼈던 점은 속초 여행에 있어 어느 곳에 묵느냐에 따라서 일출 감상까지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였다. 모든 해변이 그렇겠지만 특히 속초의 해변은 일출과 연관이 있으므로 반드시 고려해야만 할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변에서 가까운 위치고 조망이 좋은 오션 뷰를 골라야 되겠다는 거다.
동절기라서 해가 돋는 방향은 해변 남쪽 방향으로 많이 내려가 있다. 하지만 하절기로 갈수록 점차 올라올 것이므로 사진 중앙 쪽에서 솟아오르게 될 것. 즉 하절기로 갈수록 더욱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겠다. 아주 편하게 그리고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했다면 이번에는 맛나 조반을 먹을 차례! 리조트 1층에 있는 애슐리 W에서 모닝 뷔페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애슐리 W 모닝 뷔페. 전망이 좋은 리조트는 아침 식사를 하면서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 통유리 밖으로 해변이 펼쳐지고 동해의 푸른 물이 보이는 가운데 태양이 떠 있는 풍경. 내가 묵었던 방 발코니에서 해돋이를 감상하지 않았더라면 이곳에 내려와 식사를 하면서 감상할 수도 있었던 것.
다양하고 푸짐한 뷔페 메뉴들 중에서 담아온 먹거리는 고작 이 정도...! 통유리로 된 창가에 앉아서 해변을 바라보며 즐기는 아침 식사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었다. 아름다운 전망과 함께하는 만큼 맛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전망이 좋으니까 모든 게 좋았다.
아침을 먹고 리조트 앞 해변으로 나가 봤다. 만약에 펜션이나 모텔 등에서 숙박을 했더라면 지금쯤 해장국집을 비롯한 아침을 먹기 위해서 차를 몰고 속초 시내를 누비고 다닐 시간이지만 리조트 내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던 관계로 이처럼 시간이 널찍한 것. 여행 중에는 아침 식사를 쉽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도 벌고 그만큼 여유가 생기는 것이지. 리조트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현재 화각으로는 절반 정도만 보이는 것이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이 정도 되는 면이 또 있다.
백사장에 마련된 포토존. 아침 햇살을 받으며 얼마든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을 테지만 그럴 만한 주인공이 없다. 하절기로 갈수록 더욱 인기 만점 백사장이 될 듯하다. 특히 피서철에는 예약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 만점 리조트가 될 듯. 새로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깨끗해서 좋고 전망이 좋은 데다가 이처럼 해변과 맞닿아 있으니 속초에서 이보다 더 좋은 피서지도 없지 않을까 싶다.
독특한 컨셉으로 꾸며 놓은 조형물. 2층 버스는 모형이 아닌 페차된 실제 버스다. 안으로 들어가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원한 오션 뷰와 함께 할 수 있는 포토존.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를 달려와서 첫 번째로 소개한 곳이 낙산사, 그리고 이곳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일출도 감상했고 편리하고 맛있는 아침 식사도 했으며 해변도 거닐어 봤다. 이어서 세 번째 코스인 영금정으로 Go~~~!
속초의 아침
접기/펴기
발코니에 서서 일출을 기다리던 중 리조트 앞으로 펼쳐지는 오션 뷰를 담은 영상.
일출 바로 직전에 담은 영상이다.
세 번째 코스 = 속초 영금정의 아침
위치 = 강원도 속초시 영금정로 43.
(동명항 활어센터 주차장 이용) 주차료 최초 30분 1,000원.
리조트를 출발해서 세 번째 코스로 찾아온 곳은 속초 영금정이다. 리조트에서 불과 1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고 동명항이 있는 곳. 동명항 주차장에 도착하면 언덕 위에 정자 하나가 보인다. 평범한 정자에 불과하지만 속초 여행에 있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정자다. 인근에 있는 동명항활어센타와 속초등대전망대가 있기 때문. 영금정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봤더니 다음과 같다. 파도가 석벽이 부딪힐 때면 신비한 음곡이 들리는데 그 음곡이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혀졌다고 한다.
영금정에 오르면 바다 해변에는 또 하나의 정자가 보인다. 정자는 영금정해돋이 정자라고 하고 다리는 동명해교라고 부른다. 해돋이 명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고 동명항활어센타에서 맛나게 먹은 다음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곳. 시간이 허락한다면 동산 위에 있는 속초등대전망대까지 오르면 금상첨화가 된다.
영금정에서 보는 동명항과 동명항활어센타. 활어센터에서 맛나게 먹고 방파제 끝까지 한번 거닐다가 오는 것도 좋을 듯. 방파제 끝으로 가서 오른쪽, 즉 내륙 쪽을 보면 아바이 마을이 보일 것이다. 다음에 소개할 코스가 바로 그 아바이마을. 왼쪽 멀리 보이는 곳은 L 리조트 속초가 있는 곳으로 대포항 근처가 된다.
영금정에서 보는 속초시 전경. 멀리 대청봉이 보이고 울산바위도 보이지만 시계가 흐려서 또렷하지가 못하다. 사진 아래 보리는 대교 아래가 바로 아바이 마을이고 이곳 영금정에 이어서 네 번째로 소개하게 될 코스가 바로 아바이마을. 이 무렵은 아침 9시 30분경이므로 비교적 한산해 보인다. 아침이고 평일이기 때문에 한산하지만 한낮이 되면 동명항은 할기가 넘치게 되지 않을까?
아파트 뒤 동산 위에는 등대 전망대가 있다. 이곳 영금정에서 불과 10분 남짓 거리지만 2년 전 여행 때도 올랐었고 아침이라 문을 열고 있을지도 몰라서 이날은 생략하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가 남아 있었고 서울에 도착해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았던 때문도 있었다.
영금정에서 유유자적하면서 탁 트인 동해의 푸른 바다를 조망했다면 이번에는 아래 보이는 정자로 내려가 볼 차례! 정자로 이어지는 동명해교도 멋지고 영금정해돋이정자도 멋지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풍경. 동명해교에서 바라보는 이곳 영금정은 또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
동명해교와 영금정해돋이정자 앞에 섰다. 일반 시멘트가 아닌 석재로 건설된 다리가 압권이다. 튼실하게 놓은 다리도 압권이지만 예술적으로 조각을 한 것도 압권. 비록 인도교지만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싶다. 속초 여행에서 빼놓지 말고 꼭 한 번 거닐어 보길 강추하는 다리다.
동명해교 교각을 거닐며 마음껏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러면서 속초에서의 추억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곳이다. 비가 오는 날도 좋고 눈이 오는 날은 더 말해서 무엇할까마는 낮이던 밤이던 아름답기만 할 곳이 바로 여기 동명해교가 아닌가 싶다. Hi 샷도 멋지고 Lo 샷도 멋질 곳이다. 독사진을 찍어도 멋질 곳이고 단체 사진을 찍어도 멋질 다리가 아닌가~~~?
교각 중간에는 마치 작품을 연상하듯 좁은 광장도 있다. 앞서가는 여행객이 계속해서 조연이 돼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이 지점은 대교 출발 지점부터 영금정 해돋이 정자까지의 거리에서 중간 정도가 된다. 최근에 건설된 다리고 석재를 깎아서 건설했기 때문에 육중함과 심플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다리다.
영금정해돋이정자에 도착했을 무렵 단체 관광객들이 입장. 강원도에는 남북으로 해안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이곳 속초의 영금정도 빼놓을 수 없을 명소이고 해돋를 감상하는 곳. 태백산맥을 넘으면 강원도에서도 강릉이나 속초 등에 있는 여러 가볼만한 곳들이 서울 수도권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
갯바위에 파도가 부서지고 언덕 위에 속초등대전망대가 있는 이곳 영금정 일대도 추천해 주고 싶은 명소다. 동명항활어센타가 있으므로 사계절 언제나 싱싱한 활어회와 함께 즐길 수 있을 곳이니까 말이다. 먹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 함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영금정해돋이정자로 건너와서 뒤돌아 보는 영금정. 마치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작은 동산이고 그 위에 오묘하게 세운 정자처럼 보인다.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동명항활어센타. 해변에 깔려 있는 갯바위들이 오묘한 모양을 하고 있어 더욱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갯바위로 내려가 직접 거닐어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만 그럴 수는 없다. 이 영금정해돋이정자에서는 내려갈 수가 없기 때문.
지난날 한두 번 정도는 싱싱한 회를 먹어봤던 동명항활어센타가 있고 속초시 수산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동명항의 아침. 점심시간에 맞춰서 싱싱한 활어회도 먹었으면 좋으련만 이날은 모든 여건이 맞지가 않았다.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목적지인 아바이마을로 향했지. 이곳 영금정에는 동명항과 동명항활어센타, 그리고 속초등대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다음 목적지인 아바이마을로 가는 길에는 국제여객터미널과 속초항을 지난다.
영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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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금정에 올라 아침 속초 앞바다를 담은 영상.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었다.
네 번째 코스 = 속초 아바이마을
위치 = 강원도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23.
(속초시 청호동)
영금정에서 승용차로 불과 5분여 거리에 아바이마을이 있다. 6,25한국 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청초호와 동행의 중간에 형성된 모래톱 위에 하나둘 천막을 치기 시작하며 생겨난 마을로써 지금까지 피난민을 비롯한 2세 3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다짐하며 향수 속에서 살아온 세월이 느껴지는 마을이다. 당시 어린 나이로 내려와 긴 세월이 지나다 보니 어느새 허리가 굽은 나이가 되었음을 상징하는 동상이 마을 앞에 서 있다.
마을 앞에는 간이해수욕장의 백사장이 펼쳐지고 이곳에서 가을동화가 촬영되고부터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는 것. 마침 겨울여행을 온 한 가족이 백사장 벤치에 앉아 유유자적하는 동안 어린 동심들은 겨울 바다를 만끽하고 있다. 아바이마을을 비롯한 갯배타기, 그리고 갯배를 타고 건너서 속초 중앙시장, 즉 속초 관광수산시장까지의 코스도 속초는 물론 강원도를 통틀어 가볼 만한 곳으로 빼놓을 수가 없다.
반세기를 훌쩍 넘게 향수에 젖어 살아온 아바이들은 어느새 허리가 굽어 지팡이를 짚고 있으며 가을 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목각 작품은 어설퍼 보이면서도 전하는 메시지가 느껴진다. 두 작품 모두 마을 앞 광장에 서 있는 작품들이다.
마을 앞 광장에서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허름한 집들이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아바이마을의 대표적인 상업지로써 아바이순대를 비롯한 북한 음식들을 맛볼 수가 있는 골목. 아바이라고 하는 말은 함경도 사투리로 나이 많은 남자들 뜻한다고 하지만 남쪽에서는 어버이라고 하고 어버이의 뜻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아우르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용하는 어버이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으며 아바이라고 함은 함경도 사투리로 아버지만을 가리키는 말인 것!
마을을 지나 깊숙이 들어가면 대교 아래가 나오고 그 밑을 통과하면 갯배 선착장이다. 속초뿐 아니라 강원도, 아니 전국을 통틀어서 이곳처럼 갯배를 타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었던가 싶다. 속초 등 강원도 가볼 만한 곳 중에서도 여기처럼 갯배를 타볼 수 있는 곳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아니 전국을 여행하면서도 이 같은 방식으로 운행되고 있는 수상교통수단도 본 적이 없지.
가을동화 촬영을 기념하며 세운 조형물. 남녀 두 주인공이 포즈를 취하고 있고 카메라맨이 영상을 찍고 있는 컨셉이다. 드라마가 방영되고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신비감이 드는 갯배타기 체험을 즐기고 있는 곳. 이곳 아바이마을에 도착하면 순서에 따라 자동적으로 척척 진행이 된다. 먼저 간이해수욕장과 아바이마을 앞 광장을 즐기고 이어서 골목으로 들어와 북한식 먹거리, 다음은 이곳 갯배타기 체험을 시작하게 된다.
1950년대 아바이마을에 거주하면서 많은 일을 해 왔을 실향민들을 그린 벽화. 집도 없고 형편이 어려워 시내에서는 살 수가 없었기에 이곳 모래톱에다 천막을 치기 시작해서 터전을 일구며 오늘에 이른 실향민들이니 그동안 일은 얼마나 많이 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고향땅 밟을 날만을 기다려 왔을 테지.
아바이마을에서 갯배를 타고 건너게 될 맞은편은 속초시 중심가인 중앙동 일대. 건너에 있는 갯배 선착장에 내려서 중앙로로 가로지르면 중앙시장이 있다. 일명 속초관광수산시장이라고 하는데 그곳도 꼭 한 번 들러서 가야만 하는 코스. 강원도에서도 속초하면 가볼 만한 곳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코스다. 순서를 요약해 보면 아바이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아바이마을을 관람하고 갯배를 타고 건너서 중앙로에 도착, 중앙로를 건너면 바로 중앙시장 입구다. 중앙시장에 들러서 여행 선물을 비롯한 각종 먹거리들을 쇼핑하고 다시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되돌아오면 되는 코스.
아바이마을과 중앙동 사이에는 청초호와 바다가 연결되는 수로가 있다. 마치 운하처럼 생겼고 드나드는 어선들도 운하를 통과하는 것과 같다. 어선들이 들고날 때는 갯배는 움직이지 않고 어선들이 없을 때만 갯배가 운항을 하는데... 두 대가 양쪽에서 서로 번갈아가면서 운행을 한다.
갯배 요금은 500원이고 자전거나 인력거도 같은 요금을 받는다. 우선 편도 요금을 먼저 지불하고 건너올 때 별도로 내면 되는데 모두 자진 납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편도 200원이었으나 이제는 500원씩이지만 그래도 이보다 저렴한 교통비가 또 있을까 싶다. 전국을 통틀어서 성인의 교통 요금, 그것도 승선료가 500원뿐인 곳이 또 있을까? 이곳 갯배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전통을 유지하고 관광을 목적으로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요금은 상징성에 불과한 거라고 보면 될 듯하다.
다선 번째 코스 = 속초 중앙시장
위치 =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147번길.
(속초관광수산시장 또는 속초 중앙시장)
전용 주차장 = 속초시 금호동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
아바이마을에서 갯배를 타고 중앙동 선착장에 내리면 골목이 이어지고 불과 50여 m를 걸으면 중앙로에 도착하게 된다. 일찍이 속초의 중심가로써 오늘날 로데오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로데오거리에 걸맞은 상징물을 세웠으니 그것은 바로 황소가 아니겠는가? 우람한 황소 한 마리가 중앙로 광장에 서 있다. 작품 뒤로 속초관광수산시장 입구가 보인다.
중앙로를 건너 오면 시장 입구 아치가 보인다. 밤에는 더욱 현란한 간판이 될 아치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면 무궁무진한 재래시장이 기다리고 있는데 속초 여행에서 단연 손꼽히는 코스다. 전국을 여행하다가 보면 5일장을 만나게 되고 여행 코스로써 각광을 받곤 한다. 하지만 이곳 속초관광수산시장은 5일장이 아닌 상설시장으로써 먹거리가 많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속초로 여행을 왔으면 바닷가에서 활어회 등 싱싱한 수산물을 위주로 먹을 만도 하건만 언젠가부터 이곳 재래시장 먹거리가 단여 돋보이고 있는 것!
전통시장은 속초가 아니더라도 전국에 걸쳐서 있고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유독 이곳 속초와 경남 통영에서 인기 있는 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보는 것처럼 그저 평범한 재래시장에 불과해 보인다. 각 구역마다 취급하는 물건들이 다르고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녀 보면 규모만 다를 뿐 그저 평범해 보이는 시장 같다.
그러나 시장 구석구석을 관람하다가 보면 어디가 입구고 어디서 들어왔는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그만큼 시장은 크고 넓으며 길은 미로처럼 이어지는 것. 속초에 이처럼 큰 재래시장이 있다는 것이 놀라운 뿐이고 또한 많은 사람과 넘치는 물건을 보고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먹거리도 다양하고 많아서 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먹으러 올 만큼 먹거리가 많은 시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속초로 여행을 와서 바닷가가 아닌 재래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찾은 것은 먹거리 때문 만은 아니었다. 너무나 널리 알려진 강원도 속초 가볼만한곳이므로 관광차 들러본 것이었으나 스시에 눈이 꽂혀서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때가 불과 오전 11시 30분경이었음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비주얼 사진을 보고 점심을 미리 먹으며 스시 삼매경을 가지리라 마음먹었던 것!
싱싱한 활어회를 비롯해서 연어 회 삼매경~~~! 결코 높지 않은 가격대에서 이처럼 고 퀄러티의 스시를 맛볼 수 있다니... 먹는 내내 신기했고 맛에 반하고 말았다. 속초 중앙시장 먹거리가 왜 그토록 입에 오르내리는지를 직접 실감하고 있었던 것! 맛과 양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우선 싱싱해서 좋았다. 가격대는 2만 원 초반이니까 일식집에서 주문해 먹는 초밥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속초를 여행 중에 마치 횡재라도 만난 듯한 기분이랄까?
덤으로 두 무더기의 횟감을 서비스해 주는데 그 맛과 싱싱함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어종 중 하나가 연어이고 이곳에서 제공되는 연어는 왜 이토록 고소하고 맛이 있던지...? 연어 초밥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왔다가 본전을 뽑고도 많이 더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소한 맛에 입에 딱 달라붙는 연어 맛은 지금도 군침을 삼키게 한다.
세트 메뉴로 제공되는 이 집에서 두 번째로 등장한 건 튀김. 역시 정통 일본식 튀김이었고 맛 또한 내 입맛을 사로잡는 맛이다. 바삭바삭하게 즉석에서 튀겨 나온 튀김을 소스에 찍어서 입에 넣고 씹으면 럭셔리한 일식집에서 많은 돈 주고 먹는 그 맛과 조금도 다르지 않는다.
다음으로 나오는 세트 역시 정통 일본식 우동이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메뉴는 알밥이다. 그 어느 것도 나무랄 것 없는 맛이다. 이 모든 코스들을 종합한 가격대가 A코스는 17,000원이고 B코스는 23,000원인데 두 코스 모두 양과 맛은 똑같으나 단 한 가지만 다르다. 스시, 즉 초밥이 수가 A코스는 8미이고 B코스는 12미이므로 4미가 더 많은 것뿐.
너무나 맛있게 그리고 기분 좋게 먹었던 맛 집이라 명함 한 장 남겨 본다. 점심때가 되지도 않은 시간이었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스시를 즐겼다. 그야말로 오감만족을 느꼈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맛나게 먹고 속초 관광수산시장 방문 기념으로 황태 선물세트를 구매했다.
시장에서 다시 갯배선착장으로...다시 갯배를 타고 건너와서 아바이마을 앞 해변가에 있는 카페에 도착. 일행과 함게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여운 섞인 말을 주고받으며 커피를 마셨다.
지금까지 강원도 속초 여행 중에 가볼 마한 곳 5곳을 골라서 소개해 봤다. 여행을 즐기는 코스와 방법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다녀온 코스를 중심으로 정리를 했고 내가 느낀 감정 그대로 표현을 했음을 밝혀 둔다. 이제 겨울은 가고 있고 꽃 피는 춘삼월에 다시 한 번 기약을 해 본다.[출처] 강원도 속초 가볼만한곳 핫플레이스=5|작성자 산야바다